[경제일보] 국내 주식시장이 연일 폭락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급락하며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주식 매도로 달러 강세가 나타나는 통상적인 흐름과 달리 달러 매도 물량이 외환시장을 압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98% 폭락한 5663.24로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조2297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8원 내린 1446.7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30일 오전에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35.9원까지 떨어졌다.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 27일 장중 저점 1430.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주가와 환율이 동반 하락하는 핵심 요인으로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조달 자금 환전 △수출업체 월말 달러 매도 물량 출회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대감 등이 꼽힌다.
지난 10일 SK하이닉스는 미국 ADR 상장으로 265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해당 자금을 순차적으로 원화로 환전하면서 환율 급락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 기업들이 원화 가치가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판단해 보유 중인 달러를 대거 매도한 점 역시 환율 하락폭을 키운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2.75%로 올린 뒤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점도 환율 하락을 이끌었던 것으로 보인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2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 근원물가 상승을 잡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면 한미 금리 격차가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며 원화 강세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결정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강조하면서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인 5.21%까지 치솟았다. 통상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은 달러 선호 심리를 자극하지만 국내 기업의 거센 원화 환전 수요가 이를 억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인덱스는 7거래일 만에 100선으로 내려왔다.
반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여부에 따라 환율이 다시 오름세로 전환할 잠재적 불안 요인도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을 상대로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논의한다는 소식에 브렌트유는 배럴당 84.09 달러로 급락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 9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크게 올랐다. 이란의 요르단 미군 기지 타격과 미국의 보복 예고가 갈등 격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걸프국 주둔 미군을 노린 이란의 무력 도발에 거친 언사를 동원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전날 요르단 내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쏜 이란을 겨냥해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그들을 완전히 박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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