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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비주택 모두 주춤…7월 건설수주 전년比 30.6%
[경제일보] 국내 건설수주가 공공과 민간에서 동시에 줄면서 한 달 새 30% 넘게 감소했다. 상반기 공공부문의 조기 발주 효과가 약해진 데다 민간에서도 주택과 비주택, 토목 수주가 동시에 줄어든 영향이다. 실제 공사 실적은 소폭 늘었지만 주거용 건축과 고용은 여전히 부진했고 공사비 부담도 이어지면서 하반기 회복 여부를 낙관하기 어려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1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월간 건설시장동향 9월호’에 따르면 올해 7월 국내 건설수주는 1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6% 감소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24.5% 줄었으며 최근 3년간 7월 평균보다 1조3000억원 낮았다. 수주 감소는 발주 주체를 가리지 않았다. 공공부문은 공공주택 수주 물량이 줄고 앞선 달 대형 토목사업 발주 효과가 사라지면서 전년 동월보다 21.9% 감소했다. 민간은 감소 폭이 더 컸다. 토목과 주택, 비주택이 모두 위축되면서 수주액이 33.3% 줄었다. 건산연은 상반기 집중됐던 공공부문 조기 발주의 영향이 점차 약해진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상반기 국정 공백으로 발주가 지연됐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공공 물량이 수주를 끌어올리던 효과가 사라진 상황에서 민간 건축까지 충분히 회복하지 못하면서 전체 수치가 크게 낮아진 셈이다. 수주와 달리 실제 공사 진행 상황을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증가했다. 7월 건설기성은 1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2.4% 늘었다. 공공기성이 12.4%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민간은 0.4% 증가에 머물렀다. 공종별로도 차이가 뚜렷했다. 토목기성은 12.6% 늘어난 반면 건축기성은 0.9% 줄었다. 전체 기성 역시 최근 3년간 7월 평균보다 1조1000억원 적어 공사 물량이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일감 감소는 고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7월 건설업 취업자는 186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줄었다. 7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8.59로 1년 전보다 5.8% 상승해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2.8%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수주가 줄어드는 가운데 원가 부담은 오히려 커진 것이다. 건설공사비지수도 지난해 8월 이후 1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신규 수주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높은 공사비까지 겹치며 건설사의 사업성 판단도 보수적으로 바뀔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가 체감하는 경기 역시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8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2.7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9월 전망지수도 74.1에 그쳐 기준선인 100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하반기 건설경기는 공공 발주 물량이 계획대로 집행되는지와 민간 건축이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는지에 따라 방향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반기 조기 발주 효과가 약해진 상황에서 민간 건축 부문의 회복 속도가 전체 건설경기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된다.
2026-09-10 14:11:50
대구 중견사도 버티지 못했다…미분양·공사비에 무너지는 중소 건설사
[경제일보] 지방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지역·중소건설사의 버티기 여력이 빠르게 줄고 있다. 대구지역 중견 건설사 태왕이앤씨가 유동성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데 이어 건설업 폐업 신고도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높은 공사비와 분양 부진으로 현금 회수까지 늦어지면서 지방 건설사를 중심으로 자금난이 한층 깊어지는 모습이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왕이앤씨는 지난 21일 대구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고 포괄적 금지명령과 보전처분도 함께 요청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전국 67위이자 대구에 본사를 둔 건설사 가운데 3위에 해당하는 업체다. 태왕이앤씨는 2023년부터 비상경영에 들어가 자구책을 추진했지만 지역 분양시장 침체와 금융시장 경색에 따른 유동성 부담을 해소하지 못했다. 최근까지 금융권 대출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려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임금 체불과 협력업체 공사비 일부 대물변제까지 이어졌다. 자산이 부채보다 적은 재무구조가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었다. 태왕이앤씨의 보유 자산은 약 4760억원, 부채는 약 2500억원으로 알려졌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자산 매각이 지연되면서 현금흐름이 막혔다. 자산을 보유하고도 필요한 시점에 현금화하지 못해 회생절차에 들어간 셈이다. 회사는 보유자산 매각과 구조조정, 공공·관급공사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태왕이앤씨 사례는 지역 건설업계 전반의 어려움과 맞닿아 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5일 기준 올해 건설업 폐업 신고는 281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18건보다 593건, 26.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종합공사업 폐업은 420건에서 546건으로 30%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건설업체 폐업이 2000건을 넘어서는 등 하반기 들어서도 문을 닫는 업체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7월 이후 이달 25일까지 폐업한 건설사만 719곳으로 전년 동기보다 52.3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익성을 압박하는 공사비도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8.22로 전년 동월보다 5.5% 상승했다. 같은 달 건설수주는 18조7000억원으로 21.7% 감소했는데 공공수주가 29.2% 늘어난 반면 민간수주는 41.5% 줄었다. 민간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중소 건설사에는 신규 일감 확보와 기존 현장의 채산성을 동시에 압박하는 요인이다. 지방에 집중된 미분양도 지역 건설사의 자금 회수 부담을 키우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6월 주택통계에서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7464가구로 전월보다 3.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지방 물량은 4만8694가구로 전체의 72.2%를 차지했다. 준공 이후에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은 전국 2만9786가구였으며 지방에만 2만5091가구가 몰려 비중이 84.2%에 달했다. 특히 태왕이앤씨의 기반인 대구·경북은 준공 후 미분양 부담도 큰 지역이다.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은 3575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경북도 2973가구에 달했다. 분양대금을 통해 사업비를 회수해야 하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미분양이 장기화할수록 금융비용과 자금회수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하반기 체감경기도 뚜렷한 반등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월 72.8로 전월보다 1.7포인트 떨어졌고 8월 종합전망지수도 72.5에 그쳤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방에서는 신규 사업을 수주하더라도 공사비 부담이 크고 기존 분양사업의 자금 회수도 늦어져 현금흐름 관리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공공공사나 수익성이 확인되는 사업을 중심으로 수주를 선별하고 있지만 미분양이 줄고 금융 조달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지역 중소업체들의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6-08-26 08: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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