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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동국제강, 고철값 내려도 수요가 발목…봉형강 수익 회복 과제
[경제일보] 고철값 하락에도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봉형강 사업은 수익성 회복의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건설경기 부진으로 철근·형강 수요가 줄면서 원재료 가격 하락이 제품 가격 인하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물류·에너지 비용 부담까지 겹치면서 원가 절감과 판매 여건 개선이 과제로 떠올랐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장기화된 건설 수요 부진을 봉형강 사업의 주요 부담으로 꼽았다. 고철 구매비용이 줄더라도 제품 판매가격과 판매량, 설비 가동 수준에 따라 실제 수익성 개선 폭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달 국내 철스크랩 생철 기준 평균 유통가격은 t당 42만5670원으로 알려졌다. 연중 고점인 지난 6월 48만3400원보다 약 12% 낮아졌다. 다만 이는 시장 유통가격이므로, 각 회사의 실제 구매단가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철스크랩은 전기로에서 녹여 철근과 형강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주요 원재료다. 구매가격이 내려가면 제조원가를 낮출 여지가 생긴다. 그러나 완제품 수요가 약해 판매가격도 함께 떨어지면 원재료비 감소가 그대로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원재료비 줄어도 판매·비용 부담 여전 현대제철은 최근 고철 가격 변동의 배경으로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철근·형강 수요 감소를 꼽았다. 원재료 가격 하락과 함께 제품가격을 낮추라는 압박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스크랩 가격이 내려가면 제품가격 하락 압박도 있다”며 “현재 미국·이란 전쟁 등에 따른 물류비와 유류비 상승, 전기료 상승 등 다른 비용 부담이 커 철강업계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회사의 설명대로라면 봉형강의 수익성을 판단할 때 고철값뿐 아니라 제품 판매가격과 원재료 이외의 비용도 함께 살펴야 한다. 고철 구매비용을 낮추더라도 운송과 에너지 등에 드는 지출이 늘어나면 전체 제조원가의 감소 폭은 제한될 수 있다. 동국제강은 판매 여건과 가동 수준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장기적인 수요 침체로 제강사 전반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판매가격과 판매량, 가동률 모두 높지 않은 편”이라고 했다. 판매량과 가동률은 원재료 가격과 별도로 수익성에 영향을 준다. 생산량이 줄면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를 더 적은 물량에 나눠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동국제강은 구체적인 가동률이나 고정비 부담을 공개하지 않아 고철값 하락 효과와 비교할 수 있는 규모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두 회사의 답변은 원재료 가격 하락만으로 봉형강 사업의 회복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다만 실제 원가 절감액과 제품별 이익 변화를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 여부와 그 폭을 수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고부가 제품·탄력 대응…신규 수요 효과 주목 현대제철은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원가를 절감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H형강 통합브랜드 ‘H ONE’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초고층 건축물 등 프로젝트별 요구에 맞춘 공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일반적인 건설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건축물의 용도와 설계 조건에 맞춘 제품으로 판매 기회를 넓히려는 전략이다. 다만 회사는 이번 답변에서 해당 분야의 판매 물량이나 수익성 기여도를 제시하지 않았다. 고부가 제품 확대가 기존 수요 부진을 얼마나 보완할지는 앞으로 확인할 부분이다. 동국제강은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긍정적인 수요 요인으로 평가하면서도 시장 전반의 회복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반도체 팹이나 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건설은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낙관하기는 어렵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 산업시설 건설이 늘더라도 철근과 형강은 용도와 프로젝트별 사용량이 달라 수요 확대 효과를 구분해 살펴야 한다. 일부 분야의 공급 기회가 전체 봉형강 판매 회복으로 이어질지 여부가 관건이다. 봉형강 업체의 수익 회복은 고철 구매가격 하락에 더해 제품가격 방어와 판매량 회복이 얼마나 뒷받침되는지에 달려 있다. 현대제철의 고부가 제품 확대와 동국제강의 탄력 대응이 실제 판매와 가동 수준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2026-10-27 17: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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