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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보] 한국타이어, 美 생산 능력 높여 공급망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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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경제일보] 한국타이어, 美 생산 능력 높여 공급망 재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6-10-22 08:59:55

[美투자 지형도] 테네시 공장에 15억7500만달러 투자…연산 1200만본 확대 전망

현지 생산 비중 25%→50% 상향…연간 330억원 관세 절감 효과

고인치 타이어 등 고부가 제품에 주력…상용차 대상 판매도 늘려

사진경제일보
[사진=경제일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미국 테네시 공장 증설을 통해 북미 공급체계 재편에 나섰다. 미국의 수입 타이어 관세 부담이 커지면서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고 해외 공장에서 공급하던 물량을 일부 대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관세와 물류비 부담을 줄이고 북미 시장에서 수익성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 테네시 생산능력 2배 확대…북미 수입 의존도 축소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에서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트럭·버스용 타이어 생산라인을 신설하는 증설 사업을 추진해 왔다. 북미 시장에 공급하는 제품군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22년 테네시 공장 증설에 15억7500만달러(당시 약 2조10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2017년 준공한 기존 공장은 연간 550만본의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증설은 승용차·경트럭용 생산시설을 늘리는 2단계 사업과 트럭·버스용 생산라인을 신설하는 3단계 사업으로 나뉜다. 증설 후 생산능력은 승용차·경트럭용 연간 1100만본, 트럭·버스용 100만본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특히 트럭·버스용 타이어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현지 생산체계를 갖추는 제품군이다.

미국의 자동차부품 품목관세는 지난해 25%까지 높아졌다가 같은 해 11월부터 15%로 인하됐다. 한국타이어의 관세 부담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2분기 약 600억원이던 분기 관세 부담이 3분기 약 1000억원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관세율 인하 이후에는 분기 약 600억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산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담도 남아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월 한국타이어의 반덤핑 관세 연례재심에서 덤핑마진을 13.03%로 산정했다. 기존 6.3%보다 높아진 수치로, 미국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한 수입물량 축소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이 지난 6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타이어의 미국 판매물량 가운데 현지 생산 비중은 25%였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45%, 한국 공장에서 30%를 공급해 전체 판매물량의 75%를 해외 생산기지에 의존했다.

현재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산 타이어는 미국의 수입 관세와 해상운송비 부담에 노출된 상태다. 미국 생산능력이 확대되면 해외 공장에서 공급하던 물량 일부를 현지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생산국별 공급 비중도 달라질 전망이다.
◆ 현지 생산 비중 50% 전망…연간 관세 330억원 절감 추정
테네시 공장이 연간 1200만본 생산체계를 갖추면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이 기존 25%에서 약 50%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른 연간 관세 절감 효과는 약 33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증설 이후에도 연간 약 1000억원의 관세 부담은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미국 타이어 전문매체 모던 타이어 딜러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테네시 공장 생산물량의 95%를 미국에 공급하고, 캐나다와 멕시코에 각각 2%, 기타 시장에 1%를 배분할 계획이다.

북미는 한국타이어의 타이어 사업 매출에서 유럽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이다. 올해 2분기 기준 북미 매출 비중은 23%로, 전체 타이어 사업 매출의 약 4분의 1에 달했다.

미국 생산 확대가 곧바로 원가 절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현지 공장은 한국이나 일부 아시아 생산기지보다 인건비와 설비 운영비가 높을 수 있다. 신규 생산라인 가동 초기에는 감가상각비와 고정비 부담도 발생한다.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카본블랙 등 주요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변동도 수익성을 좌우한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 관세와 운송비 절감 효과가 일부 상쇄될 수 있다.

한국타이어는 고인치 타이어와 전기차 전용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북미 지역의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매출 비중은 60.7%로, 글로벌 평균인 49.5%를 웃돌았다.

올해 2분기 타이어 부문 매출은 2조80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9.5% 늘어난 48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7.2%로 전년 동기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차용 타이어 매출에서 전기차 전용 타이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31.8%로 전년 동기 대비 7.8%포인트 높아졌다.

상용차용 타이어 사업에서도 미국 내 고객 기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트럭용 타이어의 85~90%를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고인치·전기차 전용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에 대한 신차용 타이어 공급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왔다”며 “생산 및 공급 체계와 역량을 강화하고 프리미엄·전동화 중심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아주경제 2026년 10월 22일자 15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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