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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일럿 넘어 에이전틱 AI로…오라클, 기업용 AI 운영 시장 정조준
[경제일보]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단순한 업무 보조를 넘어 실제 기업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기업들이 AI 시범 사업(PoC)은 늘리고 있지만 보안과 거버넌스, 운영 체계 등의 문제로 실제 업무 환경에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오라클이 AI가 기업 시스템 내부에서 직접 업무를 수행하는 '퓨전 에이전틱 애플리케이션'을 앞세워 엔터프라이즈 AI 시장 공략에 나선다. 16일 오라클은 '오라클 퓨전 애플리케이션용 AI 에이전트 스튜디오'에 새로운 AI 네이티브 빌더 환경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이를 통해 고객과 파트너는 오라클 퓨전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AI 에이전트 기반의 '퓨전 에이전틱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퓨전 에이전틱 애플리케이션은 여러 개의 전문화된 AI 에이전트가 협업해 특정 업무 성과를 달성하는 새로운 형태의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이다. 단순히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거나 업무를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추론과 협업, 의사결정을 수행한 뒤 실제 업무까지 실행하도록 설계됐다. 재무 결산 기간 단축과 미수금 회수율 향상, 고객 서비스 이슈 감소, 인력 운영 최적화, 공급망 운영 효율화 등 구체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목표로 구성됐다. AI가 퓨전의 비즈니스 객체와 워크플로우, 승인 체계 및 정책 등을 활용해 실제 업무를 수행하고 전 과정에 대한 기록도 남긴다. AI를 기업 시스템 외부에서 구축할 경우 사용자 권한 관리와 데이터 접근 통제, 승인 체계, 감사 추적, 거버넌스 제어 및 수명 주기 관리 등을 별도로 구현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I가 실제 업무를 수행할수록 보안과 운영 체계 구축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오라클은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에이전트를 별도의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업무가 실제로 수행되는 퓨전 애플리케이션 내부에서 직접 실행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에 기존 퓨전 애플리케이션이 갖춘 보안과 거버넌스 정책, 승인 체계, 감사 추적 기능 등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오라클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AI 개발 방식도 확대했다. 새로운 AI 네이티브 빌더 환경은 노코드와 로우코드, 프로코드 개발 방식을 하나의 프레임워크로 통합했다. 기업 사용자는 자연어를 활용해 에이전틱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으며, 개발자와 파트너는 AI 스튜디오 스킬을 활용해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와 표준 CLI, Git 기반 개발 환경은 물론 오픈AI 코덱스와 클로드 코드 등 AI 코딩 도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오라클은 이를 통해 AI 개발의 진입 장벽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 개발자는 물론 현업 담당자까지 다양한 수준의 개발 경험을 가진 사용자들이 AI 기반 업무 애플리케이션을 보다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AI 에이전트를 개별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전문화된 AI 에이전트와 사용자 경험, 워크플로우, 승인 체계, 정책 제어 등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통합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라클은 별도의 런타임 환경이나 오케스트레이션 계층 없이 퓨전 애플리케이션 환경에서 직접 실행되는 만큼 보안성과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개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지원도 강화했다. AI 스튜디오 스킬은 Git 기반 수명 주기 관리와 로컬 검증, 디버깅, CI/CD 워크플로우를 지원하며, 새로운 깃허브 저장소를 통해 템플릿과 스타터 프로젝트, 샘플 애플리케이션 및 참조 아키텍처 등을 제공한다. 오라클과 파트너사 및 서드파티 AI 에이전트를 연결하는 개방형 실행 시스템도 지원한다. 오라클 AI 데이터 플랫폼 에이전트와 자체 구축한 AI 에이전트 등을 하나의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으며, 기업은 재사용 가능한 에이전트와 워크플로우, 커넥터 등을 통해 업무 프로세스를 확장할 수 있다. AI 생태계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라클은 현재 퓨전 애플리케이션에서 1000개 이상의 AI 에이전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22개의 신규 퓨전 에이전틱 애플리케이션도 공개했다.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 역시 기존 AI 에이전트 포트폴리오에 더해 에이전틱 애플리케이션 카탈로그까지 지원하도록 확대되고 있다. 또한 오라클 AI 에이전트 스튜디오 교육을 이수한 8만명 이상의 공인 전문가가 확보돼 전사 AI 구축과 테스트, 배포 및 관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오라클은 이번 AI 네이티브 빌더 환경 추가를 통해 AI 개발 민주화와 실제 업무 적용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전략이다. 노코드부터 프로코드까지 아우르는 통합 개발 환경과 엔터프라이즈 수준의 보안 및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가 실제 기업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시대를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크리스 레오네 오라클 애플리케이션 개발 총괄 부사장은 "기업용 소프트웨어는 단순히 업무를 기록하는 시스템에서 실제 업무를 수행하고 성과를 창출하는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새로운 빌더 환경을 통해 고객과 파트너는 비즈니스 객체와 워크플로우, 보안, 승인 체계, 감사 기능이 이미 갖춰진 오라클 퓨전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AI 에이전틱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7-16 17: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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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대답하는 챗GPT' 끝낸다…업무 대신하는 '챗GPT 워크' 출격
[경제일보] 오픈AI가 챗GPT를 질문에 답하는 챗봇에서 실제 업무를 끝내는 AI 직원으로 바꾼다. 기업의 앱과 파일을 오가며 자료 수집부터 분석, 문서 제작, 반복 업무까지 수행하는 ‘챗GPT 워크’를 내놓으며 기업용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오픈AI는 10일 다중 애플리케이션과 파일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복잡한 업무를 단계별로 처리하는 챗GPT 워크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최신 모델 GPT-5.6과 코덱스 기술을 기반으로 문서·스프레드시트·프레젠테이션·웹 앱 등을 완성된 결과물로 제작한다. 챗GPT 워크의 핵심은 장시간 업무 수행 능력이다. 목표를 여러 단계로 나눈 뒤 필요한 앱과 자료를 찾아 작업을 이어간다. 이용자는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방향을 수정하거나 외부 전송 등 중요한 행동을 승인할 수 있다. 예약 작업을 활용하면 사용자가 자리를 비운 동안에도 업무를 계속한다. 매일 고객 피드백을 수집해 제품 아이디어로 정리하거나 새 메일이 도착하면 프레젠테이션을 업데이트하는 식이다. 슬랙,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구글 드라이브, 이메일, CRM 등은 플러그인으로 연결된다. 업무·아이디어를 대시보드나 프로젝트 관리 도구 형태의 웹 앱으로 제작하는 ‘사이트(Sites)’도 공개 베타로 선보였다. 데스크톱 앱에는 내장 브라우저와 화면 클릭, 타이핑, 파일 이동 등을 수행하는 ‘컴퓨터 사용’ 기능이 들어간다. 제품 구조도 재편된다. 독립형 코덱스 앱은 새로운 챗GPT 데스크톱 앱으로 통합된다. 기존 코덱스 프로젝트는 유지되며 이용자는 코덱스를 기본 화면으로 설정할 수 있다. 기존 챗GPT 데스크톱 앱은 ‘챗GPT 클래식’으로 이름이 바뀐다. 오픈AI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개편하고 독립형 아틀라스 브라우저는 단계적으로 종료할 예정이다. 챗GPT 워크를 움직이는 GPT-5.6 솔은 코딩과 지식 업무, 컴퓨터 사용, 사이버보안에 특화됐다. 오픈AI 공식 평가에서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코딩 에이전트 지수 80점, OS월드 2.0 62.6%, 익스플로잇벤치 73.5%를 기록했다. 회사는 높은 성능뿐 아니라 토큰과 작업 시간을 줄인 비용 효율을 강조하고 있다. 웹·모바일에서는 프로·엔터프라이즈·에듀 이용자에게 우선 제공하고 수일 내 플러스와 비즈니스 요금제로 확대한다. 맥·윈도우용 데스크톱 앱에서는 무료 요금제를 포함한 모든 이용자가 챗과 워크, 코덱스를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출시는 오픈AI가 모델 공급자를 넘어 기업 업무의 실행 플랫폼으로 올라서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사내 데이터와 협업 도구를 연결하고 결과물 제작과 후속 행동까지 맡아야 AI 사용량과 기업 고객의 지출을 함께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위험도 커진다. AI가 접근할 수 있는 정보와 실행 권한이 넓어질수록 오작동과 정보 유출, 잘못된 외부 전송의 책임 문제가 따라온다. 오픈AI는 기업 관리자가 플러그인과 데이터 접근, 실행 권한을 통제하고 주요 행동을 사전 검토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대표는 “챗GPT 워크는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실제 업무를 함께 완수하는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한국의 기업과 개인이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중요한 문제에 집중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결과로 구현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10 15: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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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ISG AI 플랫폼 평가 1위…통합 AI 전략 경쟁력 입증
[경제일보]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기업 업무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AI 플랫폼 경쟁의 핵심이 개별 모델 성능보다 데이터와 거버넌스, AI 에이전트를 얼마나 유기적으로 통합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이에 오라클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의 AI 플랫폼 평가에서 종합 1위에 오르는 등 기업용 AI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워 AI 플랫폼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6일 오라클은 글로벌 기술 조사기관 ISG의 '2026 AI 및 데이터 플랫폼 바이어스 가이드'에서 AI 및 데이터 플랫폼 관련 전체 평가를 통틀어 '종합 리더'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AI 및 데이터 플랫폼을 비롯해 AI 에이전트, AI 거버넌스 및 운영, 에이전틱 AI 및 생성형 AI, 소버린 AI 및 데이터 등 총 9개 분야에서 최고 등급인 '모범' 평가를 받았다. ISG는 제품 경쟁력과 고객 경험, 시장 영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기업의 현재와 미래 수요 대응 역량을 분석하는 기관이다. 오라클은 이번 평가를 계기로 데이터와 AI를 통합한 플랫폼 전략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생성형 AI를 넘어 AI 에이전트 활용이 확대되는 시장 변화에 맞춰 데이터와 AI 모델, 애플리케이션,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환경에서 운영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워 기업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오라클은 이러한 전략의 핵심으로 '오라클 AI 데이터 플랫폼'을 제시했다. 기업이 데이터가 저장된 환경에서 직접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생성형 AI와 에이전틱 AI를 업무 환경에 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플랫폼은 데이터와 비즈니스 맥락, 언어, 워크플로우, 거버넌스를 통합 관리해 기업이 AI 서비스를 구축하고 배포, 운영, 모니터링하는 전 과정을 지원한다. 여러 도구를 별도로 연결하지 않고 하나의 플랫폼에서 AI 운영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 시범사업(PoC)에 머물던 AI 활용을 실제 업무 환경으로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AI를 업무 프로세스와 직접 연계해 실무 부서가 AI를 활용한 의사결정을 수행하고 업무 자동화와 지속적인 성능 개선까지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라클은 이를 통해 기업들이 AI를 단순 실험 수준이 아닌 전사적인 업무 혁신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오라클은 향후 데이터와 AI를 통합한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기업들이 AI를 실제 업무 환경에 빠르게 적용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AI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난드 오라클 총괄 부사장은 "엔터프라이즈 AI는 데이터와 AI 모델, 애플리케이션, AI 에이전트가 신뢰도와 거버넌스가 확보된 환경에서 긴밀하게 연결될 때 비로소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이번 ISG의 종합 리더 선정은 고객의 AI 혁신과 확장을 지원하기 위한 오라클의 노력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2026-07-06 16:4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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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이름 버린 한컴…김연수가 '한글과컴퓨터'를 내려놓은 이유
[경제일보] 한컴이 36년간 써온 ‘한글과컴퓨터’라는 이름을 내려놨다.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상징이던 사명을 바꾼 것은 단순한 브랜드 축약이 아니다. 김연수 대표가 한컴을 문서 편집기 회사가 아니라 공공·기업 업무 데이터를 움직이는 AI 운영체제 기업으로 다시 세우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한컴은 지난 2일 주주총회를 열고 상호를 ‘한컴(HANCOM)’으로 변경하는 정관 변경 의안을 의결했다. 1989년 창립 이후 한컴은 ‘아래아한글’로 한국어 문서 시장의 표준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 강한 이름은 동시에 한컴을 ‘한글 문서 프로그램 회사’에 묶어두는 한계로도 작용했다. 사명 변경의 배경은 사업의 무게중심 이동이다. 한컴이 앞으로 팔고 싶은 것은 단순 문서 작성기가 아니다. AI 문서 작성, 문서 기반 질의응답, 업무 자동화, SDK, 공공·기업용 AI 에이전트다. ‘한글과컴퓨터’보다 ‘한컴’이 더 넓은 시장을 담는 이름이라는 판단이다. 전환은 숫자로도 나타나고 있다. 회사 발표 기준 한컴의 지난해 별도 매출은 1753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AI 패키지 매출은 89억원으로 비중은 5%였다. 지난해 매출 순증분 162억원 중 54.6%가 AI에서 나왔다. 올해 1분기에는 AI 매출 비중이 11.21%까지 올라섰다. AI 매출은 5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0.04% 수준이던 점을 고려하면 변화 속도는 빠르다. 한컴은 지난해 별도 영업이익 509억원과 영업이익률 29%도 유지했다. AI 전환을 추진하면서도 수익성을 지킨 셈이다. 김 대표의 다음 목표는 ‘소버린 에이전틱 OS’다. 여러 AI 에이전트를 한 환경에서 연결하고 통제하는 업무 운영체계다. 공공기관과 금융, 국방, 헬스케어처럼 민감한 문서와 데이터를 다루는 시장은 외부 빅테크 클라우드에 모든 데이터를 맡기기 어렵다. 한컴은 국산 문서 포맷과 공공 업무 경험, 보안형 구축 수요를 묶어 이 시장을 겨냥한다. 기술 기반도 문서에 있다. 오픈데이터로더(ODL)는 PDF 같은 비정형 문서를 대형언어모델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로 바꾸는 기술이다. 회사 측은 ODL 2.0이 종합 정확도 90%, 읽기 순서 인식 94%, 표 추출 93%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AI가 업무를 하려면 먼저 문서를 읽어야 하는 만큼 한컴은 이 관문을 장악하려 한다. 레퍼런스도 쌓고 있다. 한컴은 한국서부발전에 한컴어시스턴트를 공급해 자체 생성형 AI 챗봇 ‘위피봇’과 연계했다. 사규와 법령, 업무 매뉴얼, 안전자료 등 약 72만건의 내부 지식 데이터를 문서 작성 환경에 연결한 사례다. BGF그룹 AI 지식 검색 시스템과 국회 AI 사업도 공공·기업 AX 시장을 넓히는 발판이다. 해외는 유럽부터 두드린다. 한컴은 폴란드 R&D 기업 7불스와 에이전틱 OS 현지화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폴란드 AI 기업 알고마인과 공공부문 개념검증 협력도 진행한다. GDPR과 NIS2 등 규제가 강한 유럽은 소버린 AI 수요가 큰 시장이다. 남은 과제는 명확하다. 에이전틱 OS라는 말은 아직 시장에 낯설다. 고객이 이해할 제품 구조와 과금 방식, 반복 매출 사례가 필요하다. MS 코파일럿과 구글 워크스페이스 AI 사이에서 한컴이 이기려면 범용 AI가 아니라 국내 문서와 공공 업무, 보안형 구축이라는 영역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여야 한다. 한편 한컴의 사명 변경은 과거를 버리는 일이 아니라 과거의 자산을 AI 시대의 언어로 다시 번역하는 일이다. 아래아한글이 한국어 문서 시대를 열었다면 김연수 대표가 그리는 한컴은 문서와 업무 데이터를 AI가 실행하는 시대를 겨냥한다. 이름은 짧아졌지만 증명해야 할 것은 더 커졌다.
2026-07-03 12: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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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한국서부발전에 AI 문서 플랫폼 공급…전력그룹사 AX 첫 사례
[경제일보] 한컴(대표 김연수)이 발전공기업 한국서부발전에 AI 문서작성 솔루션을 공급하며 공공 에너지 분야 AX 사업을 확대한다. 국회와 BGF그룹에 이어 공공기관과 기업 고객을 겨냥한 AI 플랫폼 전략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한컴은 한국서부발전의 생성형 AI 챗봇 ‘위피봇’에 AI 문서작성 솔루션 ‘한컴어시스턴트’를 접목해 전사 스마트 문서 작성 환경을 구축했다고 29일 밝혔다. 회사는 이번 사업을 전력그룹사 최초로 자체 생성형 AI와 상용 AI 문서작성 솔루션을 결합해 전사 업무에 적용한 사례로 설명했다. 한국서부발전은 한컴과 2024년 10월부터 기술검증을 진행했다. 약 1년 3개월간의 검증을 거쳐 올해 도입을 결정했다. 공공기관 특성상 문서 업무의 정확성과 보안, 내부 규정 반영 여부가 중요해 긴 검증 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한컴어시스턴트는 한국서부발전이 보유한 사규, 법령, 업무 매뉴얼, 안전자료 등 약 72만건의 내부 지식 데이터와 연계된다. 임직원은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관련 규정과 업무 정보를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문서 작성 속도뿐 아니라 표현과 기준의 일관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발전공기업에서 문서 업무는 단순 행정 작업이 아니다. 안전관리, 설비 운영, 법령 준수, 국회·감사 대응, 내부 보고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잘못된 규정 인용이나 최신 매뉴얼 미반영은 업무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AI 문서작성 솔루션이 내부 지식 데이터와 연결돼야 하는 이유다. 이번 공급은 한컴의 AX 사업 흐름과도 맞물린다. 한컴은 올해 초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1단계 사업을 수주해 ‘한컴피디아’와 ‘한컴어시스턴트’를 공급했다. 이달에는 BGF그룹의 AI 지식 검색 시스템 구축도 완료했다. 공공과 민간을 오가며 지식 검색과 문서 생성, 업무 실행을 결합한 AI 플랫폼 사업을 넓히고 있다. 한컴은 지난 5월 사명을 ‘한글과컴퓨터’에서 ‘한컴’으로 바꿨다. 문서 소프트웨어 기업 이미지를 넘어 AX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담은 조치다. 회사는 한컴데이터로더, 한컴피디아, 한컴어시스턴트를 중심으로 기업용 AI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업용 AI 시장의 경쟁은 챗봇 도입을 넘어 내부 데이터 활용으로 이동하고 있다. 일반 생성형 AI를 붙이는 것만으로는 공공기관과 대기업 업무에 바로 쓰기 어렵다. 내부 문서와 규정, 보안 체계, 승인 프로세스를 반영해야 실제 업무 자동화로 이어진다. 한컴의 전략도 이 지점에 맞춰져 있다. 한컴데이터로더로 내부 문서를 정제하고 한컴피디아로 지식 검색을 지원하며 한컴어시스턴트로 문서 작성과 실행을 돕는 구조다. 특정 기관의 업무 데이터를 반영할수록 전환 비용은 커지지만 고객 락인 효과도 높아진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이번 사업은 공공 발전 분야에서 자체 AI 역량과 한컴의 AI 기술을 결합한 사례”라며 “공공기관과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AI 전환 수요에 대응하고 데이터 주권 기반의 AI 플랫폼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컴의 과제는 도입 사례를 실제 생산성 개선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문서 작성 시간이 얼마나 줄었는지, 내부 규정 검색 정확도가 얼마나 높아졌는지, 감사·안전 업무 리스크가 얼마나 낮아졌는지가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다. 이번 사례가 안정적으로 안착하면 공공기관 AX 시장에서 한컴의 입지도 더 넓어질 전망이다.
2026-06-29 11: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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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고객센터 문턱 낮춘다...LG유플러스, 블룸AI 손잡고 중소기업 AICC 시장 공략
[경제일보]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기업 고객센터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중소·중견기업을 겨냥한 AI 컨택센터(AICC) 시장 공략에 나선다. 대기업 중심으로 도입되던 AI 고객센터 서비스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기업들의 AI 전환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 LG유플러스는 고객상담 및 고객관계관리(CRM) 전문기업 블룸AI와 AI 기반 고객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확대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근 기업들은 고객 응대 효율을 높이고 운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AI 고객센터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 문의 응대를 넘어 상담 내용 분석, 고객 맞춤형 응대, 마케팅 자동화 등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지만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구축 비용과 운영 인력 확보 부담으로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이러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의 통신 인프라와 AICC 기술에 블룸AI의 AI 상담 플랫폼과 CRM 솔루션을 결합해 상담 자동화와 고객 관리 기능을 통합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블룸AI는 '해피톡', '콜브릿지', '루나M 카카오 알림톡', '스마트메시지PLUS' 등을 운영하며 약 4만여개 중소·중견기업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해당 서비스에 음성인식(STT), 대규모 언어모델(LLM), 음성합성(TTS) 등 AI 기술을 적용해 기업 고객들이 별도 시스템 구축 없이 AI 상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블룸AI는 이를 통해 기업들이 고객 상담 자동화뿐 아니라 고객 관리와 마케팅 기능까지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담 이력 분석과 고객 응대 품질 향상, 반복 업무 자동화 등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박진영 블룸AI 대표는 "이번 협력을 통해 더 많은 중소·중견기업들이 쉽고 효율적으로 AI 고객센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현업에서 즉각적인 업무 효율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양사의 고도화된 기술 결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사는 고객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도 협력을 확대한다. 블룸AI의 '스마트메시지PLUS'에 LG유플러스의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RCS)를 연동해 문자 메시지와 알림톡, 채팅 기반 서비스를 통합 제공할 예정이다. 기업 고객이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고객과 보다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기업용 AI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자체 소버린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운영 환경을 제공하고 향후 LG AI연구원의 생성형 AI 모델 '엑사원'과 기업용 AI 플랫폼 '익시 엔터프라이즈'를 연계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특히 익시 엔터프라이즈를 기반으로 고객 문의를 분석하고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AI 서비스 도입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단순 상담 자동화를 넘어 기업 업무 전반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권용현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부문장 부사장은 "기업 고객은 별도의 시스템 구축 없이도 AI 상담, 고객 관리, 마케팅 등 핵심 기능을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에 AI 기반 고객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24 11: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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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부울경 AX 전진기지 구축…부산 클라우드 데이서 전략 공개
[경제일보] KT가 부산·울산·경남 지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전환(AX) 전략과 적용 사례를 공유하며 지역 산업의 디지털 혁신 지원에 나선다. 조선·자동차·중공업과 해양·물류 산업이 밀집한 부울경이 AI와 클라우드 기반 산업 혁신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면서 관련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KT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 클라우드 데이 2026'에 참가해 부울경 지역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AX 도입 전략과 실제 적용 사례를 소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KT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BIPA)이 공동 주최한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지역 ICT·클라우드 산업 육성과 기업 지원 정책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지역 기업들의 AX 전환과 클라우드 활용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부울경 지역은 해양·항만·물류 산업과 조선·자동차·중공업 생산기지가 집중된 국내 대표 산업 벨트다. 최근 제조업 전반에서 AI와 데이터 기반 운영 체계 도입이 확대되면서 생산성 향상과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AX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양·항만 분야에서는 물류 운영 효율화와 데이터 기반 관리 체계 구축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울산·거제·포항 등 조선·중공업 지역에서는 생산 공정 고도화와 현장 안전 강화를 위한 AI 활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KT는 부울경 지역에 구축한 데이터센터와 글로벌 네트워크 인프라를 기반으로 AX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부산 송정 글로벌 허브센터와 김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대구 PPP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국제통신센터를 중심으로 다수의 국제 해저케이블 인프라도 확보하고 있다. 김태열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원장은 "해양·항만과 제조업은 부울경 산업의 핵심 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장 맞춤형 AX 기술 도입이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민간기업 및 유관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부울경 기업의 AX 전환과 성과 창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생성형 AI 서비스와 글로벌 클라우드 수요가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은 AI 시대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KT는 아시아와 북미를 연결하는 국제망을 통해 안정적인 글로벌 연결성을 제공하고, 부산과 수도권 데이터센터를 연계한 이원화 운영 체계로 서비스 안정성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행사에서 AI와 클라우드를 활용한 업무 효율화, 고객 경험 혁신, 산업 안전관리 분야의 AX 사례를 공개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플렉스'를 통해 컨설팅부터 운영, 보안까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도 소개한다. 또한 AI 에이전트 기반 업무 혁신 모델과 기업용 AI 서비스 체계도 선보인다. 인프라와 AI 모델, 플랫폼,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통합 AX 전략을 통해 기업들의 AI 도입 부담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특히 AI 컨택센터(AICC) 고도화 전략과 산업 현장의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산업안전 AX 서비스도 주요 사례로 소개될 예정이다. 고객 응대 자동화와 현장 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통해 기업 운영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인다는 구상이다. KT는 지역 산업계와의 협력뿐 아니라 대학과의 AX 교육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부산교대, 동아대, 부경대, 한국해양대 등에 교육전산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동아대학교와는 실무형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디지털 인재 육성에도 참여하고 있다. 성원제 KT 동부법인고객본부장은 "부산은 글로벌 AI 서비스 확장을 위한 핵심 관문을 넘어 데이터가 시작되는 인프라 거점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부울경 기업들이 AX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KT의 인프라와 솔루션 노하우를 기반으로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6-18 15: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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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포스, AI 고객상담 기업 핀 5조원에 인수
[경제일보] 세계 최대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가 인공지능(AI) 고객 서비스 에이전트 기업 핀을 인수한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기존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고객 응대 자동화 역량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세일즈포스는 15일 현지시간 핀을 약 36억달러에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원화로는 약 5조원대 규모다. 인수는 세일즈포스 회계연도 기준 2027년 4분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핀은 기업 고객 문의를 AI 에이전트가 처리하도록 돕는 고객 서비스 자동화 기업이다. 이메일, 전화, 라이브채팅, 문자메시지, 왓츠앱, 슬랙 등 여러 채널에서 고객 문의를 분석하고 답변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앤트로픽, 칼시, 도어대시 등이 주요 고객사로 알려져 있다. 인수 배경에는 세일즈포스의 AI 전환 압박이 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생성형 AI가 기존 업무용 SaaS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객 상담, 영업 지원, 내부 업무 처리처럼 반복성이 큰 영역은 AI 에이전트가 가장 먼저 침투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세일즈포스가 핀을 사들이는 것은 이 변화에 방어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새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세일즈포스는 이미 기업용 AI 에이전트 플랫폼 ‘에이전트포스’를 앞세워 영업, 고객 서비스, 마케팅 업무 자동화에 나서고 있다. 핀의 고객 상담 특화 기술을 결합하면 에이전트포스의 현장 적용 속도와 응답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 특히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고객 응대 인력을 줄이고 상담 효율을 높이려는 수요를 겨냥할 수 있다. 최근 세일즈포스는 대형 인수로 AI 기반 체질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데이터 관리기업 인포매티카를 약 80억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고객 접점 AI 기술을 확보했다. 데이터 관리와 AI 에이전트를 묶어 실제 업무 자동화까지 연결하겠다는 방향이다. 오언 매케이브 핀 최고경영자는 “세일즈포스와 함께하면서 핀을 더 빠르고 넓게 확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성패는 통합에 달려 있다. 세일즈포스가 핀의 기술을 에이전트포스와 얼마나 빠르게 결합하고, 고객사의 상담 비용 절감과 응답 품질 개선으로 연결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인수는 기업용 AI 경쟁의 무게중심이 챗봇 실험에서 실제 업무 자동화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6-06-16 07: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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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 방한 연기, 가벼운 일정 아니었다…韓 AI 동맹 숨고르기
[경제일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일정이 연기되면서 국내 인공지능(AI) 업계의 시선이 다시 쏠리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개인 사정에 따른 일정 조정이지만 당초 예정됐던 회동의 무게를 보면 단순한 의전성 방문은 아니었다.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를 잇는 이번 일정은 오픈AI의 한국 전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1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올트먼 CEO가 14~15일 예정했던 한국 방문 일정을 연기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방문 일정 전반이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 측은 “한국은 오픈AI에 매우 중요한 나라이자 전략적 파트너”라며 국내 파트너들과 진행 중인 협력은 예정대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올트먼 CEO가 한국에 오려 했던 이유는 분명했다. 첫 축은 삼성전자다. 삼성과 오픈AI는 AI 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HBM),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내 생성형 AI 도입 등에서 접점을 넓히고 있다. 오픈AI가 초대형 AI 모델을 운영하려면 막대한 연산 자원과 메모리 공급망이 필요하다. 한국 반도체 기업은 이 경쟁에서 빠질 수 없는 파트너다.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예정됐던 ‘DX 인사이트 토크’도 단순 강연으로 보기 어렵다. 삼성은 최근 업무 전반에 생성형 AI를 도입하며 AI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올트먼 CEO의 방문은 삼성 임직원에게 AI가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는지 설명하는 동시에 오픈AI 기술이 글로벌 제조기업 내부로 들어가는 상징적 장면이 될 수 있었다. 두 번째 축은 카카오다. 오픈AI와 카카오는 이미 한국형 AI 서비스 개발 협력을 추진해 왔다. 관심은 카카오톡과 챗GPT의 결합이다. 카카오톡은 국내 이용자의 일상 대화와 생활 서비스가 모이는 플랫폼이다. 오픈AI 입장에서는 한국 시장에서 챗GPT를 단순 앱이 아니라 국민 메신저와 연결된 생활형 AI로 확장할 수 있는 통로다. 네이버와의 회동도 의미가 작지 않았다. 네이버는 자체 초거대 AI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검색, 기업용 AI 역량을 갖춘 국내 대표 플랫폼이다. 오픈AI와 네이버는 협력과 경쟁이 동시에 가능한 관계다.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기업용 AI 시장에서는 협력 여지가 있지만 검색과 생성형 AI 서비스에서는 경쟁 구도도 형성될 수 있다. 이번 연기를 두고 해외 AI 업계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오픈AI는 최근 미국 IPO를 비공개로 신청했고, 최대 1조달러 가치평가가 거론될 만큼 자본시장 이슈가 커졌다. 올트먼 CEO는 미국 워싱턴에서 AI 모델 출시 전 정부 승인 의무화에 반대하는 규제 대응에도 나선 바 있다. 오픈AI가 정책, 규제, 상장 준비, 인프라 조달을 동시에 진행하는 시점인 만큼 최고경영자의 일정 우선순위가 미국 현안과 맞물렸을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현재 공개적으로 확인된 연기 사유는 개인 사정뿐이다. 그의 이번 방한은 중요했다. 오픈AI는 한국에 서울 사무소를 열고 국내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은 챗GPT 유료 이용자 기반이 크고 반도체와 통신망,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자 생태계를 함께 갖춘 시장이다. 오픈AI가 한국을 전략 거점으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편 방한 연기가 협력 차질을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삼성과의 인프라 협력, 카카오와의 서비스 협력, 네이버와의 클라우드·AI 접점은 CEO 방문 한 번으로 결정되는 사안이 아니다. 이미 실무 단계에서 이어지는 장기 의제에 가깝다. 오히려 다음 재방한 때는 단순 회동보다 구체적 성과가 요구될 가능성이 크다.
2026-06-12 1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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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시장, AI로 고객 잡고 자산관리로 돈 몰린다
[경제일보] 중국 소비시장에서 기업과 가계가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 기업은 인공지능(AI)과 스마트 제조를 앞세워 비용을 줄이고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가계 자금은 낮아진 예금금리를 피해 은행 자산관리 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다. 소비 회복이 더딘 중국 시장에서 기업과 금융권이 각자 살 길을 찾는 모습이다. 바이두 스마트클라우드는 12일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AI 마케팅 지원 프로그램을 내놨다. 대상은 외식 프랜차이즈와 유통 브랜드다. 선정 기업은 AI 마케팅 플랫폼 ‘호지(Hogee)’를 2~3주 동안 무료로 이용하고, 별도 프로젝트 지원도 받을 수 있다. 호지는 마케팅 업무를 나눠 처리하는 기업용 AI 솔루션이다.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온라인 여론을 분석하며, 홍보 문구와 이미지 등 콘텐츠 제작도 돕는다. 소셜미디어 운영과 판촉 전략 수립까지 맡는다. 사람이 일일이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광고 소재를 만드는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영업 현장의 반복 업무를 대신하는 구조다. 바이두가 월드컵을 앞세운 것도 이유가 있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외식, 유통, 배달, 간식, 주류, 생활소비재 업종에 마케팅 수요를 만든다. 다만 중국 소비시장은 예전처럼 돈을 쓰면 바로 매출이 오르는 시장이 아니다. 할인 경쟁은 심해졌고, 소비자는 가격과 혜택을 더 따진다. 기업 입장에서는 광고비를 무작정 늘리기 어렵다. 적은 비용으로 고객 반응을 빠르게 읽고, 매장과 온라인 채널을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해졌다. 중국의 최근 소비 지표도 이런 변화를 설명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4월 사회소비품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4월 한 달 증가율은 0.2%에 그쳤다. 음식점과 온라인 판매 일부는 버티고 있지만, 전체 소비의 힘은 강하지 않다. 기업들이 AI 마케팅을 실험용 기술이 아니라 실제 매출 관리 수단으로 보는 배경이다. 중국 시장을 향한 글로벌 기업의 투자는 이어지고 있다. 로레알은 중국 쑤저우 공장 설립 30주년을 맞아 스마트 제조 시설 확충 계획을 공개했다. 쑤저우 공장은 로레알이 중국에 세운 첫 생산기지다. 현재는 로레알의 전 세계 생산망 가운데 가장 큰 공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로레알은 이번에 UPX 2기 스마트 제조공장 가동도 알렸다. 이 공장에는 AI 기반 품질 검사 기술이 도입됐다. 생산 과정에서 불량 여부를 사람이 육안으로만 확인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제품 상태를 더 빠르고 균일하게 점검하는 방식이다. 화장품 산업은 제품 종류가 많고, 포장과 품질 기준도 까다롭다. AI 품질 검사는 생산 속도를 높이면서도 불량률을 낮추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로레알의 선택은 중국 시장의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중국 소비가 둔화됐다고 해서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 발을 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장기 수요가 남아 있다고 보는 기업은 생산과 물류, 품질관리 체계를 더 촘촘하게 만들고 있다. 중국은 여전히 거대한 소비시장이고, 동시에 제조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산업 기반을 갖춘 곳이다. 금융시장에서는 다른 변화가 진행 중이다. 예금금리가 낮아지면서 은행 자산관리 상품으로 자금이 다시 들어오고 있다. 중국 은행권 자산관리 상품 규모는 5월 말 기준 31조6500억위안으로 늘었다. 5월 한 달 동안 대형 은행계 자산관리회사들의 잔액도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예금금리 하락으로 정기예금의 매력이 줄어든 점을 주요 배경으로 보고 있다. 중국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낮추는 이유는 분명하다. 대출금리 하락과 경기 둔화로 은행의 이자마진이 줄어든 상태에서 높은 예금금리를 계속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은행으로서는 조달비용을 낮춰야 하고, 예금자는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찾게 된다. 그 사이에서 자산관리 상품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자산관리 상품이 예금의 완전한 대체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5월 말 기준 평균 수익률은 2.08% 수준에 머물렀다.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원금 손실 가능성도 있다. 과거 중국의 은행 자산관리 상품은 예금처럼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투자 상품이라는 점을 분명히 봐야 한다. 중국 금융기관들도 이 점을 의식하고 있다. 당분간은 채권 중심의 안정적 운용을 유지하되, 여러 자산을 섞은 상품을 늘리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원하는 고객은 많지만, 경기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고위험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기는 어렵다. 결국 중국 소비시장과 금융시장의 변화는 한 지점에서 만난다. 성장률이 낮아진 시장에서는 돈의 움직임이 더 신중해진다. 기업은 광고비와 생산비를 아끼기 위해 AI와 스마트 제조를 찾는다. 가계는 예금보다 나은 수익을 찾지만, 큰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는 않는다. 중국 경제의 과제도 여기에 있다. AI 마케팅과 스마트 제조는 기업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자산관리 상품 확대는 금융시장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가 지갑을 열지 않으면 기업의 기술 투자도 매출로 이어지기 어렵다. 금융상품으로 옮겨간 돈도 결국 실물경제의 회복 기대가 있어야 오래 머문다. 중국 시장은 지금 기술과 금융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관건은 소비자의 체감 경기다. 기업이 더 정교하게 팔고, 공장이 더 똑똑하게 생산해도 소비자가 내일을 불안하게 보면 시장의 회복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2026-06-12 16:5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