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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창 밖으로 나온 네이버 AI…웨일, '브라우저 비서'로 변신
[경제일보] 네이버가 인공지능(AI)의 활동 무대를 검색창 밖으로 넓히고 있다. AI 검색 ‘AI탭’과 쇼핑 AI 에이전트에 이어 자체 브라우저 웨일에 AI 기능을 본격적으로 탑재하면서다. 이용자가 정보를 찾을 때 AI 서비스를 따로 열어 질문하는 대신 웹을 사용하는 과정 자체에 AI가 따라붙는 구조다. 네이버 웨일은 21일 AI 에이전트 기능을 적용한 데스크톱 v5 베타를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사이드바의 ‘AI Chat’이다. 이용자는 보고 있던 웹페이지를 닫지 않고 내용을 요약하거나 번역할 수 있다. 문장을 선택해 바로 AI에 보내 추가 질문을 이어가는 것도 가능하다. 여러 페이지를 오가며 정보를 찾는 방식도 바뀐다. AI Chat 입력창에 ‘@’를 입력하면 현재 열려 있는 탭의 내용을 불러와 이를 토대로 질문할 수 있다. 네이버 캘린더와 스크랩북을 연동하면 저장한 글이나 개인 일정을 두고도 AI와 대화할 수 있다. 단순 웹페이지 요약을 넘어 사용자가 보고 저장하고 계획한 정보를 하나의 맥락에서 다루려는 시도다. 방문기록 검색에도 AI가 들어갔다. 정확한 사이트 이름이나 주소를 기억하지 못해도 ‘지난주에 봤던 캠핑 장비 후기’처럼 내용을 설명하면 관련 기록을 찾아준다. 웨일에 따르면 이 기능의 방문기록 탐색은 이용자 기기 안에서 처리된다. 편의성을 높이면서 개인 검색 기록 처리에 따른 부담을 낮추려는 설계다. 이번 업데이트는 네이버가 올해 추진해온 AI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네이버는 지난 6월 대화형 AI 검색인 AI탭을 정식 출시했고 7월 이용자 1000만명을 넘어섰다. 당시 연내 AI 에이전트를 웨일 브라우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번 v5 베타를 통해 실제 서비스로 옮겨오기 시작했다. 네이버 입장에서 브라우저는 중요한 접점이다. 검색 서비스는 이용자가 질문을 입력할 때 시작하지만 브라우저는 검색 전후의 웹 이용 과정 전체를 볼 수 있다. 자료를 찾고 여러 탭을 비교하고 글을 저장하거나 일정을 만드는 과정에서 AI가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이 훨씬 넓다. 네이버가 가진 서비스 자산과의 결합도 강점이다. 검색과 쇼핑, 플레이스, 지도, 예약에 캘린더와 스크랩북까지 이어지면 AI가 정보를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다음 행동을 돕는 구조로 발전할 수 있다. 네이버가 강조해온 ‘탐색에서 실행까지’라는 에이전틱 AI 전략과 맞닿는 지점이다. AI 경쟁은 독립된 챗봇 안에서만 벌어지지 않는다. 이용자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검색창과 쇼핑앱, 브라우저 안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AI를 녹이느냐가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 AI탭으로 검색을 바꾼 네이버가 웨일을 통해 웹 탐색 과정까지 AI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검색 포털에서 출발한 네이버가 AI 시대에도 이용자의 첫 화면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주경제 2026년 09월 29일자 13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26-09-29 07: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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