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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에도 서울 전역 폭염주의보…서남권 7곳은 열대야
[경제일보] 서울 전역의 폭염특보가 해제된 지 나흘 만에 다시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비가 그친 뒤 습도와 기온이 함께 오르면서 절기상 처서에도 낮 더위가 이어졌고 강서·관악 등 서남권 7개 자치구에는 열대야주의보까지 내려졌다. 23일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상태가 이틀 이상 이어지거나 무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밤에도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오후 6시부터 강서·관악·양천·구로·동작·영등포·금천구 등 서울 서남권 7개 자치구에는 열대야주의보가 발효된다. 서울은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이 이틀 이상 이어지고 밤 최저기온이 26도 이상으로 예상될 경우 열대야주의보가 내려진다. 서울시는 폭염특보가 다시 내려지자 폭염 종합지원상황실을 재가동했다. 서울시와 자치구, 유관기관이 기상 상황과 피해 발생 여부, 취약계층 및 취약시설 보호 현황 등을 점검하고 대응 조치를 이어갈 예정이다. 25개 자치구도 자체 상황실을 운영하며 냉방·응급구호 물품을 확보하는 등 대응체계를 유지한다. 취약계층 보호도 강화한다.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에게 전화를 걸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연락이 닿지 않을 경우 직접 방문한다. 거리 노숙인이 많은 지역에는 관리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상담과 순찰 횟수를 늘린다. 서울시는 전광판과 홈페이지, 안전안내문자 등을 통해 낮 시간대 야외활동을 줄이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무더위가 심한 시간대에는 야외 작업이나 장시간 이동을 피하고 가까운 무더위쉼터를 이용하도록 권고했다. 최진석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비가 그친 뒤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기온이 다시 오르면서 서울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며 “기상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취약계층 보호, 무더위쉼터 운영 등 분야별 폭염 대책을 철저히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2026-08-23 16:43:23
공항은 쉼터가 아니다…폭염 속 노숙인은 어디로 가나
[경제일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폭염을 피해 공항에 머무는 노숙인들에게 퇴거를 요구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공항은 하루 수십만명이 오가는 국가 주요시설인 만큼 이용객의 안전과 편의를 지켜야 한다. 그러나 공항 밖으로 내보내는 것만으로 노숙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퇴거 이후 이들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 없다면 문제는 장소만 바꾼 채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30일 공항 내 노숙인들의 물품에 퇴거명령서를 부착했다. 명령서에는 공항시설법에 따라 여객터미널 내 노숙을 중단하고 즉시 퇴거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과 함께 불응할 경우 형사처벌이나 손해배상 책임을 질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근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냉방시설이 갖춰진 인천공항을 찾는 노숙인은 평소보다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제1·2여객터미널을 합쳐 평소 수십명 수준이던 인원은 많을 때 200여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항공사의 고민에도 이유는 있다. 인천공항은 노숙인을 위한 보호시설이 아니라 국내외 여행객이 이용하는 공항이다. 지난 2일에는 하루 이용객이 24만7200명을 기록하며 개항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부 노숙인이 여객용 의자를 장시간 점유하거나 주변에 짐을 쌓아두고 소란을 피우는 등의 일이 발생한다면 공항공사로서는 이를 방치하기 어렵다. 이용객의 불편을 줄이고 공항의 안전과 질서를 유지하는 것은 공항공사가 해야 할 일이다. 공항이라는 공간의 특성을 고려하면 노숙 행위를 아무런 제한 없이 허용하는 것 역시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보기 어렵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공항에서 노숙인을 내보냈다고 해서 이들의 주거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냉방시설을 찾아 공항으로 들어온 이들을 폭염 속 거리로 다시 내보낸다면 노숙인의 위치가 공항에서 다른 장소로 옮겨질 뿐이다. 공항의 문제는 잠시 줄어들 수 있어도 우리 사회의 노숙 문제는 그대로 남는다. 더욱이 퇴거 이후 이들을 받아줄 공공 지원체계가 충분한지도 살펴봐야 한다. 노숙인 인권단체 홈리스행동은 인천에 노숙인복지법에 따른 노숙인종합지원센터와 노숙인일시보호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고 인천공항 노숙인을 대상으로 한 거리 상담도 월 2회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항을 노숙인 보호시설처럼 운영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공항에서 내보내는 것으로 공공의 역할이 끝났다고 보기도 어렵다. 공항공사가 시설의 질서를 관리한다면 지자체와 복지기관은 그 과정에서 거리로 밀려나는 사람들이 주거·복지·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야 한다. 특히 폭염은 노숙인과 같은 주거 취약계층에게 단순히 불편한 날씨가 아니다. 냉방시설이나 안정적으로 머물 공간이 없는 사람에게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가 될 수 있다. 폭염이 심해질 때마다 냉방이 가능한 공공시설로 사람들이 몰리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이들을 내보낼 방법보다 안전하게 머물거나 필요한 지원을 받을 방법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 인천공항 노숙인 문제를 공항공사와 노숙인 사이의 갈등으로만 바라봐서는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 공항공사에 노숙인을 계속 수용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이용객 불편을 이유로 노숙인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도 근본적인 답은 아니다. 필요한 것은 공항의 질서 관리와 지자체의 복지 지원이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체계다. 퇴거가 필요하다면 그 다음에는 이들이 어디로 가고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 공항의 질서를 지키는 것과 폭염 속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것은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 인천공항에 붙은 퇴거명령서는 노숙인들에게 분명히 말하고 있다. 이곳에서 나가라고. 이제 공공이 답할 차례다. 폭염 속 공항을 나선 이들이 갈 곳은 어디인가.
2026-08-11 15:56:27
KT그룹 희망나눔재단, '빨간밥차' 10년…무료급식에 디지털 교육 더했다
[경제일보]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이사장 임종택)이 사회공헌 프로그램 ‘사랑,해 빨간밥차’ 후원 10주년을 맞아 무료급식과 디지털 교육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동식 급식 지원을 넘어 정보 소외계층의 디지털 활용 역량까지 돕는 방식으로 사회공헌 범위를 넓히고 있다.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은 지난 25일 서울 동대문구 노숙인 급식소 ‘프란치스꼬의 집’에서 무료급식 봉사를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재단 임직원 봉사단과 ‘빨간밥차’ 홍보대사로 새로 위촉된 배우 이기영 씨가 참여했다. 재단은 총 400인분의 식사를 제공했다. ‘빨간밥차’는 전국 취약계층과 재난·재해 지역을 찾아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이동식 급식 차량이다. 재단은 2016년부터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지금까지 누적 9만5000여명에게 식사를 지원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활동은 후원 10주년을 맞아 마련됐다. 단순히 식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KT그룹의 통신·디지털 역량을 접목했다. 재단은 KT 수도권강북고객본부와 협업해 급식소를 찾은 노숙인과 어르신을 대상으로 AI와 디지털 기기 활용 교육을 진행했다. 디지털 교육은 사회공헌의 중요한 축으로 커지고 있다. 고령층과 노숙인 등 정보 소외계층은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모바일 인증, AI 서비스 이용에서 어려움을 겪기 쉽다. 공공서비스와 금융, 교통, 의료 예약이 빠르게 디지털화되는 상황에서 디지털 격차는 생활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이 무료급식 현장에 디지털 교육을 결합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 끼 지원은 당장의 생활을 돕는다. 디지털 교육은 일상생활의 불편을 줄이고 사회 참여 기회를 넓히는 데 초점이 있다. 통신기업 계열 재단으로서 그룹 역량을 사회공헌에 연결하려는 시도다. 배우 이기영 씨도 첫 공식 활동으로 봉사에 참여했다. 그는 “단순히 이름만 알리는 홍보대사가 아닌 소외된 이웃에게 직접 희망과 사랑을 전하는 행동하는 홍보대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임종택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이사장은 “‘빨간밥차’는 10년 넘게 우리 사회 곳곳의 어려운 이웃을 직접 찾아가며 나눔의 가치를 확산해왔다”며 “KT그룹의 역량을 활용한 디지털 교육 등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업 사회공헌은 이제 기부 규모만으로 평가받기 어렵다. 취약계층의 생활 현장을 얼마나 꾸준히 찾는지 기업이 가진 역량을 사회문제 해결에 어떻게 연결하는지가 중요해졌다. 빨간밥차 10년은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의 현장형 사회공헌이 쌓아온 시간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무료급식의 지속성과 디지털 교육의 실효성을 함께 높이는 일이다.
2026-06-26 10: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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