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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가격 공세에 車업계 원가절감 총력…혼다 13조·스텔란티스 9.4조
[경제일보]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 심화, 미국의 관세 정책, 예상보다 더딘 전기차 보급, 원자재비 상승 등 복합적인 비용 압박에 대응해 대대적인 원가 절감에 나섰다. 부품 가격을 낮추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부품 표준화와 차종 축소, 생산량 조정, 생산거점 재편 등을 추진하면서 제조 과정 전반의 비용 구조를 바꾸고 있다. 7일 업계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혼다는 오는 2030년까지 1조5000억엔(약 13조원)의 비용 절감을 추진한다. 최근 주요 협력사 미팅에서는 프레스·단조 부품, 전장 부품,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관련 부품 등 3개 분야에 30% 비용 절감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는 협력사별 조달 체계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1차 협력사에는 소재 조달 방식의 재검토를 요청했으며 2·3차 협력사에는 표준화 부품 활용을 확대하도록 했다. 중국산 부품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에서는 자체 사용 확대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그룹은 모델 수를 줄여 생산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인력과 생산시설을 축소한다. 감독이사회는 지난 3일(현지시간) 모델 포트폴리오를 50% 간소화하고 5만명 규모의 인력을 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미래 계획 2030’을 승인했다. 2030년 영업이익률 목표는 9%다. 폭스바겐그룹은 제품 구성의 복잡성을 약 75% 낮추고 파생 모델을 줄일 계획이다. 회사 측은 “더 적은 수의 파생 모델에 집중해 모델당 생산량 증대, 비용 절감, 더 강력한 규모의 경제라는 이점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생산능력도 손질한다. 폭스바겐그룹은 현지 생산능력이 시장 수요보다 50만대 이상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시설 조정과 함께 보유 지분 및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평가하고 관련 규모를 약 3분의 1 축소할 계획이다. 스텔란티스는 개발기간 단축을 통해 차량 개발에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을 줄인다. 지난 5월 발표한 ‘패스트레인(FaSTLAne) 2030’ 전략에 따라 가치 창출 프로그램(VCP)을 추진하고 2028년까지 연간 60억유로(약 9조4000억원)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제시했다. 차량 개발 주기는 기존 최대 44개월에서 24개월 수준으로 단축한다. 유럽 생산능력은 80만대 이상 줄인다. 개발기간과 생산규모를 함께 조정해 차량 개발 및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낮추는 방식이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인력 구조를 조정한다. BBC 등에 따르면 회사는 사무직과 관리직을 대상으로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노조에 통보했다. 향후 2년간 최대 4000명의 일자리를 줄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현대차는 원가 절감 대상을 차량 개발과 재료비, 부품 조달까지 확대한다. 최근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 영업이익률 목표를 기존 8~9%에서 9% 이상으로 높이고 매출원가율은 당초 계획보다 3%포인트 낮추겠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신규 개발 차량의 제조 방식과 디자인 사양 공용화, 생산 공정 개선을 통해 1.5%포인트를 낮춘다. 하이브리드 물량 확대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적용 확대를 통한 재료비 절감으로 1%포인트, 부품 현지화 확대를 통해 0.5%포인트를 추가로 낮출 계획이다.
2026-09-07 09: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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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030년 555만대 판매·영업이익률 9% 이상…전동화·원가혁신 승부
[경제일보] 현대자동차가 오는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 555만대를 유지하면서 수익성 목표는 영업이익률 9% 이상으로 높였다. 하이브리드·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 전동화 라인업을 확대하고 원가 절감에 속도를 내 판매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서울호텔에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하이브리드차(HEV) 판매가 36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출은 95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 심화, 미국 관세 부담에도 HEV를 비롯한 전동화 차량 판매 확대를 통해 사업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완전 변경·부분 변경·파생 모델을 포함해 100개 이상의 신규 차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가운데 18개 이상은 기존에 판매 차종이 없었던 새로운 세그먼트에 투입되는 완전 신차가 될 전망이다. 범용 플랫폼을 활용해 글로벌 모델을 확대하고 지역별 수요에 맞춘 파생·특화 모델도 선보인다. 신차 확대에 맞춰 글로벌 생산능력도 2030년까지 127만대 늘린다. 지역별 증설 규모는 북미 50만대, 인도 32만대, 국내 20만대, 반조립(CKD) 생산 25만대다. 전동화 전략에서는 시장별 수요에 맞춰 HEV와 EREV, 전기차를 병행한다. 북미에서는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HEV 신차 10종을 출시하고 HEV 판매 비중 50%를 달성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싼타페 EREV를 미국 시장에 투입한다. 유럽에서는 2030년 EV 판매를 42만대까지 확대한다. 지난해 유럽 EV 판매량 11만6000대의 약 4배 수준이다. 유럽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3는 다음 달 출시하며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00㎞ 수준이다. 인도에서는 2030년까지 SUV 판매 비중을 80%로 높이고 현지 전략형 SUV를 추가한다. 같은 기간 부품 현지화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수출 비중도 최대 30%까지 확대한다. 국내에서는 울산 EV 신공장을 제조혁신 거점으로 구축한다. AI 기반 품질 관리와 검사를 적용하고 첨단 생산기술 108개를 도입해 소프트웨어중심공장(SDF)으로 운영한다. 현대차의 첫 고유모델 포니를 양산했던 울산 1공장과 첫 모델 코티나를 반조립 생산했던 울산 4공장은 내년부터 재건축에 들어간다. 중국에서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판매 회복에 나선다. 올해 상반기 공개한 아이오닉 V에 이어 내년 소형 SUV EV와 준중형 EV·EREV 겸용 모델 등 2개 신차를 출시한다. 중국 법인은 중국 이외 지역을 포함한 판매량을 2030년까지 50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 시장도 확대한다. 올해 4분기 스페인에 진출하고 내년에는 오스트리아·덴마크·폴란드·포르투갈 등 4개국을 추가한다. 이후 인도와 아세안 시장으로 진출 범위를 넓혀 2030년까지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35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미래 사업에서는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사업화를 추진한다. 현대차는 올해 4분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를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에 공급한다.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은 올해 말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상용화를 추진하며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진행하는 제조 AI 로보틱스 사업도 생산 현장 적용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6월 미국에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를 열고 연말까지 부지를 현재의 10배 수준으로 확대한다. 이곳에서 제조용 AI 로봇을 실제 사업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훈련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기술을 검증한다. 2028년부터는 HMGMA에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배치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데이터 확보를 위한 사업도 진행한다. 올해 말 전남·광주특별시에 자율주행 AI '아트리아 AI'를 투입해 돌발 상황 데이터를 수집한다. 2028년에는 엔비디아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첫 SDV 양산 모델에 레벨2 플러스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다. 이후 아트리아 AI를 양산차로 확대하고 레벨2 플러스부터 레벨4까지 자율주행 라인업을 구축한다. 2029년부터는 새만금 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계획이다. 100㎿급 규모로 5만장 이상의 GPU를 수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양산차에서 축적한 주행 데이터와 자체 AI 기술,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결합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수익성 목표는 기존보다 상향했다. 현대차는 올해 영업이익률 가이던스 6.3~7.3%를 유지하는 한편 2030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목표를 기존 8~9%에서 9% 이상으로 올렸다. 영업이익 총액도 기존 목표보다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30년까지 매출원가율을 기존 계획보다 3%포인트 낮춘다. 차량 전 주기 원가혁신으로 1.5%포인트, 재료비 절감으로 1%포인트, 부품 현지화로 0.5%포인트를 각각 줄이는 방식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제시했다. 총주주환원율은 35% 이상으로 유지하고 최소배당금은 1만원 이상으로 설정한다.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는 임직원 보상 목적 물량을 제외하고 전량 소각한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다"며 "더 많은 모델을 출시하고, 더 많은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고객에게 제공하며 신규 차급과 신규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래 신기술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며 로봇과 로보택시를 생산·배치하는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2026-08-26 15: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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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집 안으로…동서식품이 설계한 한국의 커피생활
[경제일보]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방식은 시대마다 달라졌다. 다방에서 주문하던 커피는 가정과 사무실에서 직접 타 마시는 인스턴트커피가 됐고, 커피와 설탕·크리머를 각각 덜어 넣던 과정은 한 봉의 커피믹스로 단순해졌다. 카페에서 마시던 아메리카노는 스틱형 인스턴트 원두커피로 옮겨왔고, 이제는 캡슐과 머신을 이용해 집에서도 추출 커피를 즐기는 시대가 열렸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동서식품이 있었다. 동서식품은 1968년 설립 이후 맥심과 맥심 모카골드, 카누를 차례로 내놓으며 소비자가 커피를 마시는 장소와 방식을 바꿔왔다. 새로운 음료 종류를 계속 추가하기보다 시대마다 달라진 커피 취향과 음용 방식을 더 간편한 제품으로 구현하는 전략이었다. 동서식품의 성장 DNA는 '일상화'와 '재설계'로 요약된다. 다방 중심이던 커피를 가정과 사무실로 가져왔고, 카페의 아메리카노를 스틱 한 봉에 담았다. 최근에는 카누 바리스타를 앞세워 캡슐과 머신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소비자가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까지 직접 설계하려 하고 있다. 다만 커피믹스로 구축한 시장 지배력이 다음 성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국제 원두 가격과 환율 변동에 따른 원가 부담도 커졌다. 머신을 보급한 뒤 캡슐의 반복 구매로 이어지는 홈카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느냐가 동서식품의 새로운 시험대가 됐다. 카페를 나온 커피, 한 봉에 담기다 동서식품이 한국 커피시장에 미친 가장 큰 변화는 커피를 특별한 기호품에서 일상적인 음료로 바꾼 것이다. 인스턴트커피가 보급되기 전 커피는 주로 다방이나 음식점에서 누군가 타주는 음료였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직접 마시더라도 커피와 설탕, 크리머의 양을 각각 조절해야 했다. 동서식품은 이를 한 봉에 담아 물만 부으면 마실 수 있는 커피믹스 형태로 단순화했다. 커피믹스의 경쟁력은 세 가지 재료를 합친 데만 있지 않았다. 누가 어디서 타더라도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도록 커피 한 잔의 제조법을 표준화했다. 소비자는 별도의 계량이나 기구 없이 컵과 뜨거운 물만으로 일정한 맛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1980년 출시된 맥심은 동서식품을 대표하는 커피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후 맥심 모카골드는 달고 부드러운 맛을 앞세워 가정과 사무실, 식당과 사업장 등 생활 곳곳에 자리 잡았다. 커피믹스는 접객용 음료이자 식사 후의 습관, 잠깐의 휴식을 상징하는 제품으로 정착했다. 동서식품은 성공한 제품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소비자 입맛과 음용 습관 변화에 맞춰 원두 배합과 향, 당도, 패키지를 조정하고 제품 용량과 구성을 세분화했다. 신제품을 빠르게 교체하기보다 장수 브랜드의 기본적인 맛을 유지하면서 조금씩 개선하는 방식이었다. 이 같은 전략은 동서식품에 국내 커피믹스 시장의 절대적인 입지를 안겼다. 맥심 모카골드를 앞세운 동서식품은 현재도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압도적인 1위 사업자로 평가된다. 오랜 기간 축적한 브랜드 인지도와 전국 유통망, ‘커피믹스=맥심’이라는 소비자 인식은 경쟁사가 쉽게 넘보기 어려운 진입장벽이 됐다. 하지만 시장을 장악한 성공은 새로운 과제도 남겼다. 2010년대 이후 커피전문점이 일상화되고 소비자 취향이 믹스커피에서 아메리카노와 스페셜티 커피, 디카페인, 캡슐커피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국내 커피시장의 성장축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편의점 RTD 커피와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까지 빠르게 성장하며 소비자의 선택지도 넓어졌다. 동서식품에는 견고한 커피믹스 시장을 유지하는 동시에 성장성이 높은 블랙커피와 홈카페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압도적인 1위라는 지위가 강점인 동시에 변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카페 한 잔을 스틱에 담다 2000년대 들어 커피전문점이 빠르게 늘면서 국내 커피 소비의 기준도 바뀌었다. 소비자들은 달고 부드러운 커피믹스뿐 아니라 원두의 향과 산미, 로스팅을 따지기 시작했다. 설탕과 크리머가 없는 블랙커피와 아메리카노가 대중화되면서 인스턴트커피는 저렴하지만 품질이 낮은 제품이라는 인식과도 맞서야 했다. 동서식품은 커피전문점 문화와 아메리카노 소비가 확산하던 2011년 인스턴트 원두커피 브랜드 ‘카누’를 출시했다. 기존 커피믹스가 커피와 설탕, 크리머를 한 봉에 담아 달고 부드러운 맛을 구현했다면 카누는 설탕과 크리머를 빼고 원두커피의 맛과 향을 간편하게 즐기려는 수요를 겨냥했다. 에스프레소 방식으로 추출한 커피 파우더에 미세하게 분쇄한 원두를 배합해 뜨거운 물만 부어도 아메리카노에 가까운 맛을 내도록 설계했다. 카누는 커피전문점까지 이동해 주문하고 기다려야 했던 아메리카노를 사무실과 가정에서 스틱 한 봉으로 마실 수 있게 만들었다.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과 짧은 제조 시간, 휴대성을 앞세우면서도 기존 인스턴트커피와는 다른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페’라는 브랜드 메시지는 카페에서 경험하던 커피와 휴식의 순간을 개인의 책상과 집 안으로 옮기겠다는 전략을 압축해 보여줬다. 카누의 의미는 새로운 브랜드 하나를 추가했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커피믹스 중심이던 스틱커피 시장을 설탕과 크리머가 없는 블랙커피 영역으로 넓히고, 커피전문점으로 이동하던 일부 수요를 다시 가정용 인스턴트커피 시장으로 끌어들였다는 데 있다. 맥심 모카골드가 달고 부드러운 믹스커피 수요를 지키는 동안 카누는 아메리카노와 원두커피를 선호하는 소비자를 맡았다. 동서식품은 두 브랜드를 통해 서로 다른 취향과 음용 장면을 포괄하며 고객 기반을 넓혔다. 이후 카누는 디카페인과 라떼, 아이스, 프리미엄 제품에 이어 캡슐과 머신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다만 카누가 블랙커피와 라떼, 원두, 캡슐, 머신까지 아우르면서 브랜드의 역할도 복잡해졌다. 맥심과 카누의 소비층과 음용 장면을 구분하고, 카누 안에서도 스틱과 캡슐 제품의 차별성을 분명히 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제품군 확대가 브랜드 외연 확장에 그치지 않고 실제 신규 수요와 재구매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해졌다. 커피가 아닌 경험을 팔다…홈카페의 시작 동서식품의 최근 변화는 캡슐커피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다. 회사는 2023년 2월 카누 바리스타 전용 머신과 캡슐을 출시하며 캡슐커피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같은 해 원두커피와 에티오피아·콜롬비아·인도네시아 싱글오리진 캡슐을 추가했고, 2024년에는 소형 머신 ‘카누 바리스타 페블’을 출시했다. 타사 머신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호환 캡슐도 내놓으며 전용 머신 구매자뿐 아니라 기존 캡슐커피 이용자까지 고객층을 넓혔다. 2025년에는 카누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열어 머신과 캡슐 판매 채널을 강화했다. 2026년 6월에는 아이스 커피 수요를 겨냥한 전용 캡슐 ‘카누 라이블리 브리즈’와 ‘카누 인피니트 피크’를 출시했다. 로스팅 강도와 디카페인, 싱글오리진, 라떼·아이스 전용 등 취향과 음용 상황에 맞춘 캡슐 제품군을 늘리며 홈카페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카누 바리스타는 기존 스틱커피와 사업 구조가 다르다. 커피믹스와 카누 스틱은 컵과 뜨거운 물만 있으면 바로 마실 수 있어 개별 제품 판매가 곧 소비로 이어진다. 반면 캡슐커피는 소비자가 먼저 전용 머신이나 호환 기기를 갖춰야 한다. 초기 기기 구매라는 진입 장벽을 넘어야 캡슐의 반복 구매가 가능하다. 사업의 성패도 머신 판매량 자체보다 설치된 머신이 실제 캡슐 소비로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 소비자가 머신을 구매한 뒤 다양한 캡슐을 지속적으로 선택하도록 제품군과 유통 채널, 가격 경쟁력을 함께 갖춰야 한다. 전용 캡슐뿐 아니라 호환 캡슐까지 확대한 것도 머신 보급 속도의 한계를 보완하고 잠재 고객층을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는 한 봉의 커피를 반복 판매하던 사업에서 기기와 소모품, 브랜드 경험을 연결하는 사업으로의 전환을 뜻한다. 동서식품이 커피믹스에서 쌓은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캡슐 재구매로 옮길 수 있느냐가 카누 바리스타의 성장성을 가를 핵심 변수다. 매출 1조8000억원에도 커진 원가 압박 동서식품은 커피믹스와 카누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감소했다. 그러나 외형 성장의 이면에서는 원가 부담이 크게 확대됐다. 2025년 매출원가는 전년보다 9.3% 증가했고 매출원가율도 66%에서 71.4%로 높아졌다. 반면 판매관리비는 전년보다 21.4% 감소했다. 특히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가 큰 폭으로 줄면서 원가 상승에도 영업이익을 방어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가 부담의 중심에는 커피 원두와 환율이 있다. 커피 원두 대부분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만큼 국제 원두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면 매입 부담이 커진다. 제품 가격 인상으로 비용 일부를 반영할 수 있지만 잦은 가격 인상은 소비 위축이나 저가 제품으로의 이동을 불러올 수 있다. 국제 원두 가격은 2025년 높은 수준을 기록한 뒤 2026년 상반기에는 다소 진정됐다. 국제커피기구 종합 커피가격 지표는 2026년 1월 파운드당 296.89센트에서 6월 248.90센트로 낮아졌다. 다만 원두 매입과 재고 투입 사이에는 시차가 있어 국제 시세 하락이 곧바로 제조원가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비용 절감만으로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광고와 판촉을 지나치게 줄이면 장기적으로 브랜드 노출과 신제품 확산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머신 보급과 캡슐 재구매를 동시에 늘려야 하는 카누 바리스타 사업은 초기 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과 판매 채널 투자가 필요한 영역이다. '한 봉의 성공' 다음 시대에도 이어질까 동서식품의 역사는 복잡한 커피 경험을 더 간편한 방식으로 바꿔온 과정이었다. 커피와 설탕, 크리머를 한 봉에 담았고 카페의 아메리카노를 스틱커피로 옮겼다. 이제는 머신과 캡슐을 통해 소비자가 집에서 커피를 추출하는 과정까지 사업 영역에 포함시키고 있다. 하지만 한 봉을 잘 만드는 능력과 기기·소모품 생태계를 운영하는 능력은 다르다. 커피믹스에서는 제품 자체의 맛과 유통망, 브랜드 인지도가 시장 지위를 결정했다면 캡슐커피에서는 머신 보급, 캡슐 호환성, 제품 다양성, 반복 구매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 글로벌 브랜드와 기존 캡슐커피 사업자들이 자리 잡은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경쟁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기존 사업의 기반도 지켜야 한다. 커피믹스는 여전히 동서식품의 핵심 시장이지만 젊은 소비자의 선택지는 원두커피와 캡슐, 저가 카페, RTD 음료 등으로 넓어졌다. 국제 원두 가격과 환율 변동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가격 인상과 비용 절감만으로 수익성을 유지하기도 어렵다. 관건은 맥심의 고객을 지키면서 카누가 새로운 소비자를 얼마나 확보하느냐다. 카누 바리스타 머신 구매자를 캡슐의 충성 고객으로 전환하고, 전용 머신이 없는 소비자에게도 호환 캡슐을 선택하게 만들어야 한다. 동시에 스틱커피와 캡슐커피 사이의 가격과 브랜드 역할을 분명히 해 서로의 시장을 잠식하지 않는 구조도 필요하다. 동서식품은 지난 반세기 동안 커피를 마시는 번거로움을 줄이며 성장했다. 하지만 다음 성장은 단순히 더 간편한 제품을 내놓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소비자가 어떤 기기를 선택하고 어떤 캡슐을 반복 구매할지까지 설계해야 한다. 커피 한 봉으로 한국인의 일상을 바꿨던 동서식품이 머신과 캡슐의 시대에도 다시 소비 습관을 바꿀 수 있을지, 카누 바리스타는 그 가능성을 가늠할 첫 시험대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커피믹스와 카누, 카누 바리스타는 모두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커피를 만들기 위해 오랜 기간 연구개발을 거쳐 선보인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맛있는 커피를 누구나 편리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2026-07-30 16: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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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분기 매출 49.2조 '역대 최대'…영업이익은 20.8%↓
[경제일보] 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매출은 늘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판매보증비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감소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의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은 49조2153억원, 영업이익 2조850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0.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5.8%를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2조8880억원이다. 2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는 99만1885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부품사 화재에 따른 공급 차질 등의 영향으로 16.4% 줄어든 15만7647대를 기록했고, 해외 판매도 글로벌 수요 둔화 여파로 4.9% 감소한 83만4238대에 그쳤다. 반면 미국 시장에서는 26만4587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증가했으며, 5개 분기 연속 시장점유율 6%대를 유지했다. 하이브리드 판매는 18만7661대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기차(EV)는 6만9366대가 판매됐으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포함한 전동화 차량 판매는 26만6627대로 1.7%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하이브리드와 전동화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18.9%, 26.9%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 증가는 고부가가치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와 환율 효과가 뒷받침했다. 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50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상승했다. 반면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매출원가율은 82.2%로 1.1%포인트 올랐다. 판매보증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도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업체 간 경쟁 심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출시한 ‘더 뉴 그랜저’를 시작으로 하이브리드 모델과 아반떼 등 주요 신차를 선보여 국내 판매를 늘리고, 관세 등 수익성 악화 요인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계획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 연간 목표는 연결 기준 매출 증가율 1~2%, 영업이익률 6.3~7.3%, 도매 판매 415만8300대로 유지했다. 다양한 파워트레인과 지역별 맞춤형 제품군을 앞세워 시장 수요 변화에 대응하고, 2024년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따라 주당 2500원의 분기 배당도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정학적 이슈와 경쟁 심화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하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 신차 출시와 전사적인 노력을 통해 연초 제시한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026-07-23 16: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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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 1분기 영업익 393억 달성…기술수출 효과 '급증' 外
[경제일보] 알테오젠이 기술수출 성과에 힘입어 1분기 실적 급증을 기록했다. 알테오젠은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16억원, 영업이익 393억원(영업이익률 54.9%), 당기순이익 713억원을 달성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실적은 자사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 ‘하이브로자임’ 기반 물질 ALT-B4의 신규 기술수출 계약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회사는 1월 테사로와 면역항암제 ‘젬퍼리’의 피하주사(SC) 제형 개발을 위한 2억8500만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3월에는 바이오젠과 총 5억79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브로자임은 정맥주사(IV) 제형 의약품을 피하주사(SC)로 전환하는 플랫폼으로 투여 시간을 단축하고 환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의 주요 제품에 대한 생애주기 연장 전략에도 활용될 수 있다. 특히 ALT-B4가 적용된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SC 제형이 출시되면서 기술 경쟁력이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계기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제형 전환 수요가 확대되며 알테오젠 기술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축적된 물질이전계약(MTA) 경험과 임상·제조 데이터를 기반으로 후보물질과 ALT-B4의 적합성을 빠르게 검증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상 속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키트루다 SC는 미국에서 J-code를 확보함에 따라 처방 및 보험 청구 부담이 완화되며 전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이에 따른 마일스톤 수익이 하반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는 “하이브로자임 플랫폼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추가 기술수출과 상업화를 통해 로열티 및 공급 매출 기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경한미, 첫 매출 4000억 돌파…한미약품 ‘현금창출원’ 부상 한미약품의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가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 4000억원을 돌파하며 그룹 내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8일 북경한미는 2025년 매출 4024억원, 영업이익 777억원을 기록했다. 1996년 설립 이후 이어온 현지화 전략과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중국 의약품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한 결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한미약품에 대한 재무 기여도도 확대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북경한미 지분 73.68%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약 90억원의 배당 수익을 확보했다. 2009년 이후 누적 배당금은 약 1380억원에 달한다. 2026년 배당금은 총 385억원 규모로 이 중 약 284억원이 한미약품에 귀속됐다. 북경한미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은 한미약품의 연구개발(R&D) 투자와 글로벌 사업 확장의 재원으로 활용되며 그룹 전반의 재무 건전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집중구매(VBP) 정책 등 규제 환경 변화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약 9000개 병원과 20만명 이상의 의료진을 아우르는 영업망을 기반으로 시장 대응력을 높였으며 생산 공정 최적화와 생산기지 확대를 통해 원가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변비약 ‘리똥’, 진해거담제 ‘이안핑’, 기침가래약 ‘이탄징’ 등 기존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안정적 매출을 유지하는 한편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영역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며 성장 동력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북경한미 관계자는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며 그룹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젠, 1분기 영업익 58%↑…HPV·GI 중심 실적 개선 씨젠이 비호흡기 제품군 성장에 힘입어 1분기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고 8일 밝혔다. 씨젠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291억원, 영업이익 2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영업이익은 58.6% 증가하며 전분기에 이어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성장을 견인한 것은 비호흡기 신드로믹 제품군이다. 해당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했으며 소화기(GI),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성매개감염증(STI) 제품군이 각각 30% 이상 성장했다. 특히 HPV 제품군은 주요 입찰 수주와 스크리닝 시장 확대가 성장을 이끌었다. PCR 기반 진단으로의 전환 수요가 확대되면서 GI와 STI 제품군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호흡기 제품군은 계절적 요인 등 변동성이 있었지만 전체 매출 성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수익성 개선은 원가 구조 효율화와 비용 관리 강화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매출원가율이 낮아지고 판관비와 연구개발비가 효율적으로 운영되면서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전체 매출의 약 65%를 차지하며 핵심 시장 지위를 유지했다. 이어 아시아(13.9%), 미주(13.3%), 한국(7.4%) 순으로 고른 매출 분포를 보였다. 씨젠은 데이터와 자동화를 기반으로 한 진단 사업 고도화에도 나서고 있다. PCR 검사 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분석 플랫폼 ‘STAgora™’와 전 과정 자동화 시스템 ‘CURECA™’를 글로벌 학회에서 공개하며 차세대 진단 전략을 제시했다. 김정용 씨젠 재무총괄장은 “비호흡기 제품군 중심의 성장으로 매출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며 “비용 효율화와 데이터 기반 전략을 통해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5-08 16: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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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1분기 매출 29.5조 '최대'…관세·인센티브에 영업익 26.7%↓
[경제일보] 기아가 올해 1분기 역대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판매 증가와 고수익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환율 효과가 맞물린 결과다. 다만 미국 관세와 인센티브 확대, 환율 변수로 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은 크게 둔화됐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아의 1분기 매출은 29조5019억원, 영업이익은 2조20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6.7% 감소했다. 판매는 77만9741대로 0.9% 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기존 최대였던 2025년 1분기(77만2648대)를 넘어섰다. 매출 역시 기존 분기 최대였던 2025년 2분기(29조3496억원)를 상회했다. 수익성 둔화는 외부 변수 영향이 집중된 결과로 나타났다.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로 1분기에만 약 7550억원 규모 비용이 반영됐고, 북미·유럽 시장 경쟁 심화로 판매 인센티브가 확대됐다. 여기에 1분기 말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외화 기준 판매보증충당부채가 증가하면서 비용 부담이 추가로 확대됐다. 이 영향으로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포인트 상승한 80.3%를 기록했다. 관세 영향을 제외할 경우 77.8% 수준이다. 판매관리비율도 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보증비 증가 영향으로 1.2%포인트 오른 12.2%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7.5%로 3.2%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국내 판매가 14만1513대로 5.2% 증가했다. 전기차 보조금 집행 영향으로 EV3, EV5, PV5 등 전기차 판매가 확대됐다. 해외 판매는 63만8228대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아중동 공급 차질로 일부 감소가 있었지만, 북미 하이브리드 모델 확대와 타 지역 판매 전환으로 이를 상쇄했다. 현지 소매 판매 기준으로는 글로벌 수요가 7.2% 감소한 상황에서도 기아 판매는 3.7%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0.5%포인트 상승한 4.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4%를 넘어섰다. 친환경차 판매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23만2000대로 33.1% 증가했다. 하이브리드는 13만8000대로 32.1%, 전기차는 8만6000대로 54.1% 각각 늘었다.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 비중은 29.7%로 전년보다 6.6%포인트 확대됐다. 주요 시장별 비중은 국내 59.3%, 미국 23.0%, 서유럽 52.4%로 모두 상승했다. 기아는 향후에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세, 경쟁 심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고수익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과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EV4·EV5·PV5 판매 확대와 셀토스 하이브리드 출시를 통해 친환경차 중심 전략을 강화한다. 미국에서는 텔루라이드와 카니발 등 고수익 차종 판매를 늘리고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대한다. 유럽에서는 EV2부터 EV5까지 이어지는 전기차 풀 라인업을 기반으로 시장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흥 시장에서는 현지 맞춤형 차종과 공급 확대 전략을 지속한다. 기아 관계자는 "관세 적용 등 단기 비용 증가 요인이 있었지만 시장 점유율 확대와 친환경차 중심 성장은 이어지고 있다"며 "제품 믹스 개선과 비용 절감 노력을 병행해 수익성을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4-24 15: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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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분기 영업익 30.8% 감소…관세·원가·중동 리스크 직격탄
[경제일보]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관세와 원가 상승, 판매보증충당금 확대 등이 동시에 반영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중동 지역 지정학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영업이익은 1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5조9389억원, 영업이익 2조51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0.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조5849억원으로 23.6%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5.5%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감소 폭은 절대 규모 기준으로 1조원 이상이다.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수익성이 급격히 하락한 것은 비용 구조가 동시에 악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97만6219대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15만9066대로 4.4% 줄었고, 해외 판매는 81만7153대로 2.1% 감소했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는 24만3572대를 판매하며 0.3% 증가했다. 판매 감소에도 매출이 증가한 배경에는 제품 믹스 변화가 있다. 하이브리드 중심의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금융 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외형 성장은 유지됐다. 자동차 부문 매출은 34조5388억원, 금융 및 기타 부문은 11조4001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악화는 관세·원가·충당금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미국 자동차 관세 영향으로 발생한 비용은 86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이 더해지면서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상승한 82.5%를 기록했다. 환율 상승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65원으로 전년 대비 0.9% 상승했다. 환율 상승은 수출 채산성에는 일부 긍정적 영향을 주지만, 동시에 판매보증충당금 증가 요인으로 작용해 수익성을 훼손하는 구조다. 이란을 포함한 중동 지역 정세 불안도 변수로 작용했다. 지정학 리스크 확대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위축되면서 판매 감소 압력이 이어졌다. 회사 측은 관세와 환율, 원가 상승, 수요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친환경차는 실적 방어 역할을 했다. 1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24만2612대로 전년 대비 14.2%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9%로 확대됐다. 이 중 전기차는 5만8788대, 하이브리드차는 17만3977대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차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고, 판매 비중도 17.8%로 상승했다. 글로벌 수요 감소에도 시장 점유율은 상승했다. 현대차의 글로벌 점유율은 4.6%에서 4.9%로 0.3%포인트 확대됐고, 미국 시장 점유율은 5.6%에서 6.0%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자동차 산업 수요가 전년 대비 7.2% 감소한 상황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판매 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비용 구조 악화가 이어질 경우 수익성 회복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관세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성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에 대응해 비용 통제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사업 계획 수립부터 예산 설정, 비용 집행까지 전 과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관세와 환율 등 외부 변수에 대응하기 위한 컨틴전시 플랜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026-04-23 17: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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