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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대기업 채용도 '경력' 중심…반도체 인재 수요 157%↑
[경제일보]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와 제조업 투자 회복으로 대기업 채용시장이 되살아나는 가운데 기업들이 신입보다 경력 인재 확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 메모리 수요 확대의 영향을 받는 반도체 분야에서는 채용공고가 두 배 이상 늘어난 동시에 경력직 수요가 신입보다 가파르게 증가했다. AI 관련 인력 수요 역시 소프트웨어 개발보다는 반도체·공정 등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9일 AI·데이터 기반 HR테크 플랫폼 잡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잡코리아에 게재된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 대기업(계열사·자회사 포함)의 채용공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반도체 대기업 채용공고 누적 조회수도 64% 늘면서 기업의 채용 수요뿐 아니라 구직자들의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 눈에 띄는 부분은 경력직 채용 증가폭이다. 3분기 반도체 대기업의 경력직 채용공고는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입 채용공고 증가율은 55%로, 경력직 증가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해당 증가폭은 대기업이 반도체 관련 투자를 확대하면서 당장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AI용 반도체와 메모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신규 인력을 장기간 교육하기보다 생산·공정·설계 등 실무 경험을 갖춘 인력을 확보해 투자와 생산 확대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채용시장에도 반영된 것이다. 직무별로 봐도 반도체 인력 수요가 두드러졌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된 대기업 채용공고 가운데 반도체 엔지니어 공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채용시장에서 반도체 엔지니어 공고 증가율이 17%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대기업을 중심으로 반도체 인력 확보 경쟁이 더욱 두드러진다. 공정 엔지니어 채용공고 역시 39% 늘었다. 반도체 산업의 인력 수요가 연구개발이나 설계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제 생산 라인과 공정 안정화 등 제조 현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AI 관련 직무도 증가세를 보였다. AI·머신러닝(AI/ML) 엔지니어 채용공고는 50% 증가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AI 열풍과 함께 급증했던 웹 개발자나 앱 개발자, 클라우드 엔지니어 채용공고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AI가 확산하면서 모든 IT 직무의 채용이 일괄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사업 투자와 직접 연결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인력 수요가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AI 서비스를 만드는 소프트웨어 인력뿐 아니라 AI 연산을 뒷받침하는 반도체와 제조 공정 인력까지 AI 산업의 고용 수요가 넓어지는 모습이다. 반도체 외 업종에서도 대기업 채용공고가 증가했다. 물류·운송 업종의 대기업 채용공고는 지난해 3분기보다 130% 늘어 반도체·디스플레이보다 증가폭이 컸다. 이커머스 시장을 중심으로 물류센터 운영과 배송 등 현장 인력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대기업 채용공고도 58% 증가했다. 건설은 37%, 자동차·조선·철강·항공 등 업종은 19% 늘었다. 대기업 채용이 반도체 한 업종에만 집중된 것은 아니며 제조·물류·바이오·건설 등 각 산업의 투자와 사업 확대에 따라 필요한 인력 수요가 살아나는 흐름도 나타났다. 구직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올해 3분기 잡코리아에서 새로 작성된 이력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으며, 이력서를 새로 작성한 구직자 수도 10% 가까이 늘었다. 하반기 대기업 채용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기업의 채용 수요와 구직자의 취업 준비가 동시에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대기업들이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채용 수요와 관심이 함께 커지고 있다"며 "잡코리아는 알바몬, 잡플래닛 등 패밀리 브랜드와 시너지를 내고 AI 기술을 활용한 매칭 서비스를 고도화해 구직자들이 채용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10-09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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