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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K9MH, 美 육군 뚫었다…76년 만에 뒤바뀐 '포병 동맹'
[경제일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차륜형 자주포(K9MH)가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에 진출한다. 6·25전쟁 당시 미국이 한국에 포병 전력을 지원한 지 76년 만에 한국이 미국의 포병 전력과 방산 기반 재건에 참여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궤도형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해온 K9이 처음으로 차륜형 자주포 시장에 진입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1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자회사 한화디펜스USA는 미 육군과 K9 차륜형 자주포(K9 Mobile Howitzer·K9MH) 시제품 6문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산 무기체계가 미국과 직접 공급 계약을 체결한 첫 사례다. K9MH는 자동화 포탑을 적용한 차륜형 자주포다. 기존 궤도형 K9이 험지 주파력과 방호력에서 강점을 갖는다면 차륜형은 도로에서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장거리 전개와 수송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포병의 신속한 '사격 후 이탈' 능력이 중요해지면서 차륜형 자주포에 대한 각국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 육군은 올해 초 차기 자주포 도입을 위해 복수의 글로벌 방산업체에 시제품 제작을 의뢰하고 납기와 요구 성능, 현지화 비용 등을 평가해왔다. 이번 계약 이후에는 최대 4년 동안 미 육군의 작전운용개념에 맞춰 K9MH의 세부 조건을 조정하는 커스터마이징 과정이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특별한 결함이나 결격 사유가 없다면 최종 양산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시장 진입은 단기간에 이뤄진 성과가 아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7년 미국 지상군협회(AUSA) 연례 전시회에서 실물 K9을 처음 공개한 이후 미국 시장을 꾸준히 두드렸다. 2022년 미국 유마 사격장에서는 미국산 포탄과의 호환성을 입증했고, 2024년에는 노르웨이형 K9 비다르를 활용해 미국의 정밀유도포탄 '엑스칼리버' 사격에도 성공했다. 미 육군이 기존 궤도형 자주포 개발 사업인 ERCA에서 차륜형 중심의 기동전술화포(MTC) 확보로 방향을 전환한 것도 기회가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4년 3월 미 육군 예산안에서 차륜형 자주포 사업 가능성을 포착한 뒤 같은 해 말 K9MH 개발에 착수했다. 약 40년간 축적한 K9 개발·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2025년 상반기 기본·상세설계를 마쳤고 올해 1분기 첫 시제품을 제작했다. 정부와 기업의 민관 협력도 수주 과정에서 힘을 보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방위사업청은 사업 초기부터 주요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고 현지 요구사항에 공동 대응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에도 정부와 협력을 이어가는 동시에 미국 내 생산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의 유휴 공장을 3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맺었으며 현지 자주포 공급망에 대한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성과에는 한화그룹의 장기간에 걸친 미국 방산시장 공략 전략도 반영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방산을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업으로 보고 기술 확보와 수출산업화를 강조해왔다.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역시 미군의 자주포 수요 변화를 예측하고 미국 시장 진입을 위한 선제적 대응을 주문하면서 K9MH 개발에 속도를 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K9 자주포가 세계 최대 방산 시장에 진입한 의미 있는 성과이자 대한민국의 무기체계가 미국을 지키는, 한미동맹의 새 역사를 썼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으로 미국에서도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2026-08-19 10: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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