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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서 완성차로 번진 성과급 확대…'실적 연동' 임금 갈등 확산
[경제일보] 제조업 전반에서 확대된 성과급 중심 보상 요구가 완성차 업계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임금 협상이 장기화되거나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생산 차질과 공급망 부담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고정급 중심이던 임금 구조에서 실적과 연동된 변동급 비중이 확대되면서 협상 변수도 늘어나고 있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지난달 29일 사측에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요구안을 제출했다. 요구안에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함께 3000만원 규모의 성과급 지급 등이 포함됐다. 한국GM 노조는 성과급 산정 방식도 함께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 약 12조6000억원의 10%를 재원으로 설정한 뒤 이 가운데 15%를 조합원에게 배분하는 구조다. 이를 적용하면 약 1800억원대 규모가 형성되며 조합원 기준 1인당 약 3000만원 수준이다. 한국GM은 수출 비중이 높은 생산 구조로 글로벌 수요와 본사 물량 배분에 따라 실적 변동이 크게 나타난다. 이익 규모 변동성이 큰 구조에서 매출 기준 성과급을 통해 일정 수준의 보상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성과급 요구를 제시한 현대자동차 노조는 순이익 연동형 방식을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일정 비율의 순이익을 성과급으로 반영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실적 규모가 협상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45조9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5147억원으로 30.8% 감소했다. 매출 확대에도 비용 증가가 반영되며 수익성은 낮아졌지만, 이익 규모 자체는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노조 요구의 근거로 제시된다. 완성차 노조별 성과급 요구 기준은 다르지만 실적을 임금에 직접 반영하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요구는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성과급 확대가 먼저 가시화됐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8.1%, 405.5% 증가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 증가가 실적을 끌어올린 배경으로 지목된다. SK하이닉스는 초과이익분배금(PS) 등 성과급 제도를 통해 실적 개선분이 보상 논의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기준 수조원 규모 성과급 재원이 형성될 수 있으며, 실제로 기본급의 수천% 수준 성과급이 지급된 사례가 이어졌다. 연봉 기준으로 환산하면 1인당 수억원 수준 보상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에서는 경쟁사 대비 성과급 수준과 지급 기준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노조는 삼성전자가 2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반도체 초호황을 이어가자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45조원 규모로 반도체 부문 국내 임직원 기준으로는 1인당 6억원에 육박하는 액수다.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연구개발비 37조7000억원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노사간 이견이 이어지면서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전자노조동행 등으로 구성된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완성차 업계에서도 성과급 갈등이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생산 차질이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완성차 공장은 다수 협력사와 연동된 생산 구조를 갖고 있어 특정 공정이 중단되면 전체 라인이 멈추는 방식으로 영향이 확산된다.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 납기 지연이 곧바로 해외 거래처와의 계약 이행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점유율 하락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개선된 만큼 성과급 요구가 커지는 흐름은 자연스럽지만, 이를 전면 수용할 경우 비용 구조가 고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결국 일정 수준에서 성과를 반영하되 변동성을 관리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6-05-01 07:00:00
'메모리 돈잔치'에 갈라진 삼성…성과주의가 발목 잡았다, 파운드리 전략과 '보상 충돌'
[경제일보] 국내 최대 기업 삼성전자의 메모리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가 단순 보상 논란을 넘어 반도체 전략과 보상 체계 간 구조적 충돌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단기 실적 중심의 성과주의 체계가 장기 투자 사업인 파운드리와 맞지 않으면서 내부 갈등과 경쟁력 저하 우려를 동시에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 메모리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로 촉발된 노노(勞勞) 갈등이 단순 보상 문제를 넘어 반도체 사업 구조 전반의 모순을 드러내고 있다. 단기 실적 중심의 보상 체계가 장기 투자가 필수적인 파운드리 사업과 맞지 않으면서 전략과 보상의 엇박자가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 내에서는 최근 사업부 간 성과급 차이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된 메모리사업부와 달리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는 수년째 적자가 이어지며 보상 격차가 극명하게 벌어지는 상황이다. 문제는 두 사업의 구조적 차이다. 메모리는 업황 반등 시 수익이 빠르게 개선되는 반면 파운드리는 첨단 공정 투자와 고객 확보, 수율 안정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대표적인 장기 투자 산업이다. 초기에는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지속적인 투자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구조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체계는 사업부별 실적에 직접 연동되는 구조로 설계돼 있어 단기 수익성이 높은 메모리에 유리하고 장기 투자 단계에 있는 파운드리에는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운드리는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장기간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전략 사업인 반면 현재 보상 구조는 단기 실적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메모리사업부와의 격차가 내부적으로 더 크게 체감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로 인해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회사가 제시하는 전략 방향과 실제 보상 체계 간 괴리가 존재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구조는 인력 운영 측면에서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성과급 격차가 고착화될 경우 파운드리 사업부의 사기 저하뿐 아니라 우수 인력 확보와 유지에도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내부에서는 파운드리 배치 인력 사이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확대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 2017년 5월 조직개편을 통해 파운드리사업부를 DS부문 산하 독립 사업부로 분리하는 과정에서 통합 채용 후 사업부로 배치되던 당시 입사자들 중 일부는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파운드리로 이동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과거 인사 배치가 현재의 성과급 격차와 맞물리며 해당 구성원들의 보상에 대한 불만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사안은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 육성 전략과 내부 보상 체계 간 구조적 충돌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메모리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파운드리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내부 보상 시스템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사업부별 실적 중심의 기존 보상 체계를 전사 공통 성과와 병행하는 방식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단기 수익과 장기 전략 사업 간 균형을 맞추지 못할 경우 조직 내부 갈등을 넘어 미래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사업부 간 실적 격차에 따라 영업이익의 10~15% 수준을 성과급으로 차등 지급하는 구조는 조직 전반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특정 사업부에 보상이 집중될 경우 내부 위화감은 물론 대외적으로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운드리와 같이 장기 투자가 필요한 사업 특성을 감안해 보다 현실적인 성과 보상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6-04-22 16:32:51
'45조원 성과급' 요구하는 삼성 노조, K반도체는 벼랑 위에 있다
삼성전자 노조가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했다. 수치로 따지면 45조원 규모에 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노조는 “파업하면 수십조원 손실이 날 것”이라며 사측을 압박한다. 그들이 내세우는 숫자의 타당성을 따지기에 앞서 시장은 이미 ‘삼성의 위기’를 읽고 있다. 한국 반도체의 심장부가 노사 갈등이라는 암초에 걸려 멈춰 설지 모른다는 공포다. 노동자의 정당한 보상 요구는 헌법적 권리다. 기업의 과실을 나누는 것은 경영의 당연한 이치다. 그러나 지금 삼성 노조가 던진 화두는 성과 배분이 아니라 ‘생존을 건 도박’에 가깝다. 반도체는 1년 뒤의 생사도 알 수 없는 초격차의 전장이다. 엔비디아, TSMC, 인텔은 물론 국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들이 피를 말리는 설비 투자와 R&D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번의 생산 차질은 고객사에게 ‘삼성은 이제 믿을 수 없는 공급처’라는 낙인을 찍는 일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안정적인 공급망’을 제1의 가치로 친다. 삼성 노조가 총파업을 운운하는 순간, 고객사의 눈은 대만으로 미국으로 향한다. 노사 대치가 길어질수록 반도체의 신뢰도는 깎여 나간다. 이는 단순한 기업 가치 하락을 넘어 K반도체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자해 행위다. 노조가 얻으려는 수십조원의 현금 보상이 결국 자신들의 일터를 해외로 내쫓는 ‘자충수’가 될 것임을 왜 모르는가. 공장은 한국에만 있지 않다. 자본은 언제든 더 안전하고 조용한 곳으로 이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 사측 또한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왜 해마다 성과급 시즌만 되면 전쟁이 벌어지는가. 성과급 산정 기준이 사측의 입맛에 따라 변하고 소통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보상 체계에 대한 신뢰가 바닥이라는 방증이다. 삼성은 이제 단기 현금 보상이라는 구시대적 처방에서 벗어나야 한다. 주식 보상, 장기 성과 연동제 등 구성원이 회사의 미래와 운명을 같이하는 ‘미래형 보상’을 제시하고 그 기준을 노사가 함께 투명하게 설계해야 한다. 지금 삼성에서 벌어지는 힘겨루기는 한 기업의 내부 문제를 넘어선다. 삼성은 대한민국 경제의 유일무이한 상징이다. 노조는 총파업이라는 낡은 칼을 거두고 회사는 불투명한 성과 배분 관행을 도려내야 한다. 숫자 싸움에 매몰돼 허우적대는 사이 경쟁국들은 우리를 앞지르고 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노사 각자의 명분이 아니다. K반도체의 미래다. 노와 사가 머리를 맞대고 기술 격차를 벌려도 부족한 시간에 서로의 발목을 잡고 벼랑 끝으로 달리는 꼴이다. 45조원의 요구가 승리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공멸의 시작이 될 것인가. 역사는 지금 삼성을 지켜보고 있다.
2026-04-19 14: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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