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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견사도 버티지 못했다…미분양·공사비에 무너지는 중소 건설사
[경제일보] 지방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지역·중소건설사의 버티기 여력이 빠르게 줄고 있다. 대구지역 중견 건설사 태왕이앤씨가 유동성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데 이어 건설업 폐업 신고도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높은 공사비와 분양 부진으로 현금 회수까지 늦어지면서 지방 건설사를 중심으로 자금난이 한층 깊어지는 모습이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왕이앤씨는 지난 21일 대구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고 포괄적 금지명령과 보전처분도 함께 요청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전국 67위이자 대구에 본사를 둔 건설사 가운데 3위에 해당하는 업체다. 태왕이앤씨는 2023년부터 비상경영에 들어가 자구책을 추진했지만 지역 분양시장 침체와 금융시장 경색에 따른 유동성 부담을 해소하지 못했다. 최근까지 금융권 대출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려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임금 체불과 협력업체 공사비 일부 대물변제까지 이어졌다. 자산이 부채보다 적은 재무구조가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었다. 태왕이앤씨의 보유 자산은 약 4760억원, 부채는 약 2500억원으로 알려졌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자산 매각이 지연되면서 현금흐름이 막혔다. 자산을 보유하고도 필요한 시점에 현금화하지 못해 회생절차에 들어간 셈이다. 회사는 보유자산 매각과 구조조정, 공공·관급공사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태왕이앤씨 사례는 지역 건설업계 전반의 어려움과 맞닿아 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5일 기준 올해 건설업 폐업 신고는 281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18건보다 593건, 26.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종합공사업 폐업은 420건에서 546건으로 30%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건설업체 폐업이 2000건을 넘어서는 등 하반기 들어서도 문을 닫는 업체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7월 이후 이달 25일까지 폐업한 건설사만 719곳으로 전년 동기보다 52.3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익성을 압박하는 공사비도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8.22로 전년 동월보다 5.5% 상승했다. 같은 달 건설수주는 18조7000억원으로 21.7% 감소했는데 공공수주가 29.2% 늘어난 반면 민간수주는 41.5% 줄었다. 민간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중소 건설사에는 신규 일감 확보와 기존 현장의 채산성을 동시에 압박하는 요인이다. 지방에 집중된 미분양도 지역 건설사의 자금 회수 부담을 키우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6월 주택통계에서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7464가구로 전월보다 3.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지방 물량은 4만8694가구로 전체의 72.2%를 차지했다. 준공 이후에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은 전국 2만9786가구였으며 지방에만 2만5091가구가 몰려 비중이 84.2%에 달했다. 특히 태왕이앤씨의 기반인 대구·경북은 준공 후 미분양 부담도 큰 지역이다.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은 3575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경북도 2973가구에 달했다. 분양대금을 통해 사업비를 회수해야 하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미분양이 장기화할수록 금융비용과 자금회수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하반기 체감경기도 뚜렷한 반등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월 72.8로 전월보다 1.7포인트 떨어졌고 8월 종합전망지수도 72.5에 그쳤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방에서는 신규 사업을 수주하더라도 공사비 부담이 크고 기존 분양사업의 자금 회수도 늦어져 현금흐름 관리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공공공사나 수익성이 확인되는 사업을 중심으로 수주를 선별하고 있지만 미분양이 줄고 금융 조달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지역 중소업체들의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6-08-26 08:20:20
LG전자, 2분기 영업익 1.6조원…가전·전장 쌍끌이에 '역대 최대'
[경제일보] LG전자가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와 전장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 웹OS와 구독 사업 등 고수익 사업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LG전자는 7일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23조8297억원, 영업이익 1조57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영업이익은 146.9%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상반기 누적 실적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반기 매출은 47조5569억원, 영업이익은 3조252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4%, 71.3%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2조4784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실적 개선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견인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과 볼륨존 제품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에어컨 판매가 늘었고, 상업용 세탁기와 빌트인 가전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확대됐다. TV 사업은 올레드(OLED) 에보와 마이크로 RGB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을 이어갔다. 웹OS 플랫폼과 구독, 온라인 판매 등 고수익 사업의 성장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전장(VS) 사업은 높은 수주잔고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수요 확대에 대응하며 LG전자의 대표적인 B2B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냉난방공조(ES) 사업 역시 유럽 등 해외 시장의 폭염 영향으로 에어컨 판매가 확대됐다. LG전자는 히트펌프와 유니터리 제품 판매를 늘리는 동시에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매출 증가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와 원가 경쟁력 강화, 전사 비상경영 체제 운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4월 희망퇴직 비용을 반영했음에도 원가 절감 노력으로 수익성 영향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미국 수출 물량에 대한 관세 환급액 일부가 일회성 수익으로 반영됐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를 통해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세부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2026-07-07 11:25:07
고유가 직격탄 맞은 LCC…무급휴직 넘어 입사 연기까지
[경제일보] 중동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전반에 고용 불안이 번지고 있다. 무급휴직과 노선 감편에 이어 신규 승무원 입사 일정까지 연기되면서 비용 절감 기조가 채용 시장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올해 상반기 객실 승무원 공개채용 최종 합격자 약 100명 가운데 절반가량의 입사 시기를 하반기로 연기했다. 이미 입사해 교육을 받고 있는 인원을 제외한 약 50명은 당초 지난 11일 입사 예정이었으나, 추석 연휴 이후인 9월 말~10월 초로 일정이 조정됐다. 회사 측은 중동전쟁 이후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비상경영 체제를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채용 자체를 취소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단순 일정 변경보다 비용 통제 강화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항공사 비용 구조에서 인건비와 유류비 비중이 동시에 커지는 상황에서 수익성 방어 부담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진에어는 최근 비용 절감 조치를 잇달아 시행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매년 지급하던 안전격려금 지급을 무기한 연기했고 국제선 운항 편수도 줄였다. 지난달 괌 등 8개 노선에서 왕복 45편을 감편한 데 이어 이달에는 푸꾸옥 등 14개 노선에서 왕복 131편을 추가 감축했다. 이달까지 누적 감편 규모는 왕복 176편 수준이다. LCC 업계 전반에서도 긴축 경영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6월 한 달간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티웨이항공도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5~6월 무급휴직을 시행 중이며, 에어로케이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았다. 항공사들이 비용 절감에 나선 배경에는 급격히 치솟은 항공유 가격이 있다. 항공업계에서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으로 활용하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은 3월 16일부터 4월 15일까지 배럴당 214.71달러를 기록했다. 중동전쟁 이전과 비교하면 약 2.5배 수준까지 오른 수치다. 유가 상승은 LCC 수익 구조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연결된다. 저비용항공사는 단거리·중거리 국제선 의존도가 높고 가격 경쟁 비중이 큰 만큼 연료비 상승분을 운임에 즉각 반영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여기에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비용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른 여행 수요 둔화 가능성도 변수다.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항공권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여름 성수기 수요 회복 흐름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국내 항공업계는 중동전쟁 이후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왕복 기준 약 1000편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도 항공업계 고용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비상고용노동상황점검회의를 열고 항공업계에서 고용위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과 노선 감축이 장기화할 경우 업계 전반의 고용조정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동 지역 긴장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LCC 중심 구조조정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류비와 환율, 유류할증료 부담이 동시에 확대되는 가운데 중소형 항공사를 중심으로 수익성 방어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들은 유가와 환율 변동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구조”라며 “운항 축소와 비용 절감 조치가 이어질 경우 채용 시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6-05-12 10: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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