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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직격탄 맞은 LCC…무급휴직 넘어 입사 연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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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고유가 직격탄 맞은 LCC…무급휴직 넘어 입사 연기까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6-05-12 10:41:19

중동전쟁 여파에 유류비 급등…채용·운항 축소 확산

동남아 노선 중심 감편 확대…여름 수요 둔화 우려

비상경영 돌입한 항공업계…고용조정 가능성도 제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진에어 탑승수속 카운터 모습 사진연합뉴스DB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진에어 탑승수속 카운터 모습 [사진=연합뉴스DB]

[경제일보] 중동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전반에 고용 불안이 번지고 있다. 무급휴직과 노선 감편에 이어 신규 승무원 입사 일정까지 연기되면서 비용 절감 기조가 채용 시장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올해 상반기 객실 승무원 공개채용 최종 합격자 약 100명 가운데 절반가량의 입사 시기를 하반기로 연기했다. 이미 입사해 교육을 받고 있는 인원을 제외한 약 50명은 당초 지난 11일 입사 예정이었으나, 추석 연휴 이후인 9월 말~10월 초로 일정이 조정됐다.
 
회사 측은 중동전쟁 이후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비상경영 체제를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채용 자체를 취소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단순 일정 변경보다 비용 통제 강화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항공사 비용 구조에서 인건비와 유류비 비중이 동시에 커지는 상황에서 수익성 방어 부담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진에어는 최근 비용 절감 조치를 잇달아 시행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매년 지급하던 안전격려금 지급을 무기한 연기했고 국제선 운항 편수도 줄였다.
 
지난달 괌 등 8개 노선에서 왕복 45편을 감편한 데 이어 이달에는 푸꾸옥 등 14개 노선에서 왕복 131편을 추가 감축했다. 이달까지 누적 감편 규모는 왕복 176편 수준이다.
 
LCC 업계 전반에서도 긴축 경영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6월 한 달간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티웨이항공도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5~6월 무급휴직을 시행 중이며, 에어로케이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았다.
 
항공사들이 비용 절감에 나선 배경에는 급격히 치솟은 항공유 가격이 있다. 항공업계에서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으로 활용하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은 3월 16일부터 4월 15일까지 배럴당 214.71달러를 기록했다. 중동전쟁 이전과 비교하면 약 2.5배 수준까지 오른 수치다.
 
유가 상승은 LCC 수익 구조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연결된다. 저비용항공사는 단거리·중거리 국제선 의존도가 높고 가격 경쟁 비중이 큰 만큼 연료비 상승분을 운임에 즉각 반영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여기에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비용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른 여행 수요 둔화 가능성도 변수다.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항공권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여름 성수기 수요 회복 흐름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국내 항공업계는 중동전쟁 이후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왕복 기준 약 1000편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도 항공업계 고용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비상고용노동상황점검회의를 열고 항공업계에서 고용위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과 노선 감축이 장기화할 경우 업계 전반의 고용조정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동 지역 긴장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LCC 중심 구조조정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류비와 환율, 유류할증료 부담이 동시에 확대되는 가운데 중소형 항공사를 중심으로 수익성 방어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들은 유가와 환율 변동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구조”라며 “운항 축소와 비용 절감 조치가 이어질 경우 채용 시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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