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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앞둔 삼성전자 노조, 내분 확산…동행노조 법적 대응 경고
[경제일보] 글로벌 전자기업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예고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동투쟁본부를 탈퇴한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이 교섭 정보 공유와 차별 중단을 요구하며 노노(勞勞)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6일 동행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 공문을 보내 "교섭 정보 공유 및 차별대우 금지 등 공정대표의무 준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동행노조는 공동교섭단 참여 종료가 교섭대표노조의 법적 의무 면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교섭 과정과 결과를 공유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측과의 교섭 진행 상황 △회사 제시안과 노조 수정 요구안 △향후 교섭 일정 및 주요 쟁점 △동행노조 의견 수렴 등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초기업노조를 향해 공식 사과와 비하 표현 중단도 촉구했다. 앞서 동행노조는 일부 노조로부터 '어용노조(회사 측 입장을 대변하거나 영향 아래 있는 것으로 비판받는 노조)' 등의 표현을 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동행노조는 "합리적 이유 없이 교섭 정보 공유를 거부하거나 조합원에 대한 비하와 불이익 발언이 지속될 경우 노동위원회 시정 신청과 민·형사상 조치 등 가능한 모든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양 노조에는 오는 8일 정오까지 공식 회신을 요구했다. 약 2300명의 조합원이 가입한 동행노조는 구성원의 70%가 가전·스마트폰·TV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소속이다. 반도체 사업 중심의 성과급 요구에 대한 불만이 커지며 DX 부문을 중심으로 별도 목소리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의 조합원 수는 한때 7만6000명을 넘었지만 최근 7만3000명대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DX 부문 직원 중심의 신규 노조 설립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백순안 동행노조 정책기획국장은 "노노 갈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소외된 DX 부문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정당한 요구"라며 "공통 복지와 복리후생 개선에도 힘을 쏟겠다"고 했다. 한편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향후 교섭과 파업 동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6-05-07 09:27:14
삼성전자 노조, 공동전선 깨졌다…동행노조 이탈에 노노갈등 격화
[경제일보] 글로벌 전자기업 삼성전자 내 노동조합 간 연대가 깨지며 임금교섭을 둘러싼 노노(勞勞)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4일 삼성전자노조동행에 따르면, 동행노조는 이날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에 '2026년 임금교섭 공동교섭단 종료' 공문을 발송하고 공동투쟁본부에서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공식 전달했다.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노조는 지난해 11월 임금협상을 위해 공동교섭단을 구성했지만, 협상 결렬 이후 공동투쟁본부로 전환해 대응해왔다. 이번 이탈로 노조 간 공조 체계가 붕괴되면서 내부 분열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행노조는 탈퇴 배경으로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안건과 요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협의 의사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반복된 갈등 속에서 상호 신뢰가 훼손돼 공동교섭의 목적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일부 노조로부터 '어용노조(회사 측 입장을 대변하거나 영향 아래 있는 것으로 비판받는 노조)' 등 비하 표현이 이어졌다고 주장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음을 시사했다. 동행노조는 약 2300명의 조합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70%가 가전·스마트폰·TV 등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소속이다. 회사 내 비반도체 사업 인력이 중심인 만큼 반도체 사업 성과급 중심 요구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결과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동행노조는 오는 6일 회사 측에도 공동투쟁본부 탈퇴를 통보하고 개별 교섭을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영진 대상 공문 발송과 1인 시위 등 별도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이탈로 삼성전자 노조 간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앞서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가 반도체 사업 중심의 성과급 요구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DX 부문 직원 사이에서 탈퇴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7만6000여명에서 최근 7만4000명대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DX 부문을 중심으로 별도 노조 설립 움직임도 감지된다. 노조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단일 교섭 체계 유지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동행노조 소속 조합원들은 개별 판단에 따라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6-05-04 17:45:21
네이버 'AI 클린봇 3.0' 가동…기사 맥락 읽어 2차 가해 차단
[경제일보] 네이버(대표 최수연)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악성 댓글과의 전쟁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고 있다. 단순히 욕설이나 비속어를 거르는 수준을 넘어 기사 본문의 맥락까지 파악해 2차 가해와 생명 경시성 댓글을 집중 차단하는 'AI 클린봇 3.0'을 29일 공개했다. 기술의 방패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는 포털의 노력이 한층 더 정교해졌다. 이번 업그레이드의 핵심은 맥락 이해다. 기존 클린봇이 댓글 자체의 단어나 문장에 집중했다면 3.0 버전은 댓글 내용과 함께 기사의 제목과 본문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같은 단어라도 기사의 맥락에 따라 그 의미와 악의성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예를 들어 사회적 참사 관련 기사에 달린 조롱성 댓글이나 자살 관련 기사에서 생명 경시를 조장하는 표현을 AI가 기사 내용과 연관 지어 탐지하고 차단한다. 이는 악성 댓글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현실에 대응하기 위한 필연적 진화다. 단순히 욕설이나 키워드를 차단하는 방식은 기호나 신조어를 활용한 우회 악플 앞에 한계를 보였다. 2019년 처음 등장한 AI 클린봇이 키워드 기반 탐지에서 시작해 2020년 문장 맥락 분석으로 발전했고 이제는 기사 전체의 맥락을 읽는 수준까지 고도화됐다. 네이버의 이번 조치는 기술적 노력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미 정치 선거 기사의 댓글을 제공하지 않고 악성 댓글이 일정 기준을 넘는 기사의 댓글창을 자동 비활성화하는 등 정책적 수단을 병행해왔다. 여기에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의 혐오표현 가이드라인을 반영하는 등 사회적 합의를 기술에 녹여내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김수향 네이버 리더는 "네이버는 욕설 비속어는 물론 새롭게 생긴 혐오 비하 차별 표현을 탐지하기 위해 클린봇 성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며 "생명 경시 조장과 피해자 유족 조롱 혐오 집중 차단을 비롯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며 클린봇 성능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것이 악성 댓글과의 전쟁에서 완전한 승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기술의 방패가 정교해질수록 악의의 창은 더 날카로운 방식으로 허점을 파고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방향성이다. 표현의 자유라는 가치 뒤에 숨어 타인의 고통을 즐기고 상처를 후벼 파는 행위를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플랫폼의 의지가 기술로 구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술이 인간의 악의를 완전히 근절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의 안전망을 제공하고 공동체의 건강성을 지키는 역할은 수행할 수 있다. 이번 AI 클린봇 3.0은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진보로 평가된다.
2026-04-29 11:14:59
펄어비스의 '독수리'와 침묵으로 남은 한 줄의 공지
결국 답은 나왔다. 다만 그 답은 ‘해명’이 아닌, 4월 4일 자 업데이트 공지 속 단 한 줄의 문장이었다. “일부 기믹 몬스터의 디자인이 수정되었습니다.” 이것이 전부였다. 며칠간 대한민국 게임 커뮤니티를 들끓게 했던 펄어비스 ‘붉은사막’의 ‘부엉이바위’ 논란은 이처럼 소리 없는 수정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며칠 이 기묘한 논쟁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 절벽 끝에 놓인 바위 조형물 하나가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을 소환하며 거대한 태풍을 몰고 왔다. 누군가는 그것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악의적인 ‘이스터에그’라며 분노했고 다른 누군가는 ‘과도한 망상’이라며 일축했다. 기사를 지시했다.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담아 펄어비스가 이 문제에 답하게 하라.” 언론의 책무는 단죄가 아니라 묻는 것이고 기업의 책무는 그 물음에 답하는 것이다. 그리고 펄어비스는 답했다. 비록 목소리가 아닌 코드의 수정으로 답했지만 말이다. 논란의 ‘부엉이’는 온데간데없고 그 자리에는 늠름한 ‘독수리’가 들어섰다. 펄어비스가 이용자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라이브 서비스 역량을 갖췄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 신속한 조치에는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필자는 이 침묵의 수정 앞에서 더 큰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왜 그들은 이 한 줄의 공지 외에 아무런 설명도 덧붙이지 않았는가. 이것은 기술적 조치로 사회적 논란을 덮으려는 가장 서툰 방식이자 소통이라는 기본 상식을 저버린 처사다. 신뢰는 투명성에서 온다. 이용자들은 자신들이 제기한 문제가 왜 발생했고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알 권리가 있다. 만약 그 바위가 아무런 의도 없이 배치된 우연의 산물이었다면 “오해의 소지가 있어 수정했다. 세심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한마디면 족했다. 만약 특정 개발자의 악의적인 일탈이었다면 “내부 조사를 통해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다”고 했어야 마땅하다. 펄어비스의 침묵은 이 두 가지 가능성 사이에서 어떠한 자기 입장도 표명하지 않은 채 논란의 불씨만 끄고 넘어가겠다는 기술적 대응에 그쳤다. 결국 의혹을 제기했던 이들에게는 ‘의도를 인정했으니 몰래 바꾼 것’이라는 확신을, ‘과도하다’고 반박했던 이들에게는 ‘논란에 굴복했다’는 씁쓸함만 남겼다. 이번 사태는 기술의 속도와 윤리의 성숙도가 보조를 맞추지 못할 때 어떤 기형적인 결과가 초래되는지를 보여준다. ‘붉은사막’의 기술적 성취는 경이롭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콘텐츠가 사회적 감수성과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지 못한다면 그 기술은 공허한 껍데기에 불과하다. 펄어비스는 더 이상 중소 개발사가 아니다. 수천억 원의 개발비와 수백 명의 인력이 투입된 결과물에 대해서는 그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 한 명의 게이머로서, 필자 역시 지금 이 순간 ‘붉은사막’의 세계를 즐겁게 탐험하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펄어비스를 비난하기 위함이 아니다. 애정 어린 질책이다. 우리의 기사가, 그리고 수많은 이용자의 목소리가 작게나마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사실에서 희망을 본다. 펄어비스는 비록 서툰 방식으로 응답했을지언정 이용자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이번에 분명히 증명했기 때문이다. 펄어비스 역시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기술력뿐만 아니라 이용자와 소통하는 방식에서도 진정한 ‘AAA급 개발사’로 거듭나길 바란다. 기술의 정점에 선 기업일수록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경쟁사의 신기술이 아니다. 수년간 쌓아 올린 평판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것은 언제나 사소하게 여겼던 윤리의 부재, 그리고 소통의 오만이다. 그 독수리의 날갯짓이 이용자와의 신뢰를 향한 비상이 될지 아니면 불편한 진실을 덮는 그림자에 그칠지는 전적으로 펄어비스의 다음 행보에 달려 있다.
2026-04-04 19: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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