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5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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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 팔다리 자른다", 위기라면서 부동산엔 '기웃'...'ESG 경영'의 민낯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대기업집단이 지난 3개월간 100개가 넘는 계열사를 정리하며 생존을 위한 '군살 빼기'에 돌입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0일 공개한 ‘대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이라 포장했지만 실상은 고금리 장기화와 내수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려는 처절한 몸부림이다. 특히 그룹의 미래라며 치켜세우던 친환경 사업은 헌신짝처럼 버리고 리스크가 정점에 달한 부동산 개발에는 여전히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대기업의 이중적 행태는 한국 재계의 위기 불감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 '선택과 집중'이라는 허울... 실패한 확장의 대가 치르는 SK 이번 공정위 발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SK그룹의 행보다. 불과 3개월 만에 34개 계열사를 쳐냈다. 특히 리뉴어스, 리뉴원 등 폐기물 처리 및 환경 관련 기업 25곳이 대거 정리 대상에 올랐다. 불과 수년 전까지 최태원 회장이 '사회적 가치(SV)', 'ESG 경영'을 기치로 내걸며 공격적으로 인수했던 기업들이다. 이는 기업이 외치던 '친환경 비전'이 유동성 위기라는 현실의 벽 앞에서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증명한다. SK온과 반도체(HBM) 투자를 위한 실탄 확보가 급하다는 명분 아래 미래 가치는 당장의 현금과 맞교환됐다. 이는 경영진이 외치던 ESG가 호황기의 '장식품'에 불과했음을 자인하는 꼴이자 방만했던 과거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뒤늦은 청구서다. '서든데스(Sudden Death)'를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지만, 신뢰를 잃은 기업의 비전이 지속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삼성, LG, 코오롱 등이 바이오, 태양광, 풍력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 법인을 신설한 것은 긍정적이나, 일부 기업의 행보는 우려를 자아낸다. 유진, 농협, KT, 교보생명 등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회사나 리츠(REITs) 지분을 취득하며 계열 편입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6년 현재, 대한민국 경제의 최대 뇌관은 여전히 '부동산 PF 부실'이다. 금융권 연체율이 치솟고 건설사들의 줄도산 공포가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본업 경쟁력 강화보다 부동산 개발 이익에 기대려는 구태가 반복되고 있다. 혁신 기술 개발보다는 '땅 짚고 헤엄치기' 식의 자산 증식에 몰두하는 것은 자칫 그룹 전체의 유동성을 마비시킬 수 있는 위험천만한 도박이다. ◆ 혁신 없는 감량 경영, 국가 산업 경쟁력 갉아먹는다 주목할 점은 삼성, LG, BS 등이 태양광, 송·배전 분야 법인을 직접 설립하거나 지분을 취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신사업 진출이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국가 전력 인프라의 실패'를 의미한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 가동에 막대한 전력이 필요함에도 송전망 확충이 지지부진하자 기업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자가 발전'과 '전력 확보'에 직접 나선 것이다. 정부가 '반도체 초격차', 'AI G3 도약'을 외치면서 정작 필수적인 전력과 용수 공급은 기업의 '각자도생'에 떠넘기고 있는 형국이다. 인프라 지원이라는 정부의 본래 역할은 방기한 채 기업들에게만 투자 확대를 종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2030년, 2040년을 내다보는 기업의 투자 시계와 5년 단임 정권의 엇박자가 계속된다면 이들 신설 법인 역시 몇 년 뒤 '계열 제외' 명단에 오를지 모를 일이다. 2026년 한국 경제는 저성장 고착화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파고 속에 놓여 있다. 대기업들이 몸집을 줄이는 것은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되었다. 하지만 단순히 계열사 숫자를 줄이고 알짜 자산을 파는 것이 혁신은 아니다. 실패한 투자를 털어내는 것을 넘어 R&D와 원천 기술 확보로 이어지는 질적 전환이 없다면 이번 구조조정은 그저 수명을 잠시 늘리는 '연명 치료'에 그칠 것이다. 기업은 부동산 불패 신화의 미몽에서 깨어나야 하며 정부는 기업이 마음 놓고 미래 산업에 베팅할 수 있는 안정적인 산업 생태계, 특히 전력망 확충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몇 달 뒤 더 긴 '계열 제외' 명단을 받아보게 될 것이다.
2026-02-10 10: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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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AX 도입 통해 업무구조 변화·혁신 추진"
[이코노믹데일리] LG유플러스가 5G SA 상용화와 AI·데이터센터 중심의 사업 재편을 통해 중장기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동통신 본업의 성장 둔화 속에서도 네트워크 고도화, AI 서비스 확장, 인프라 투자 전략을 병행하며 체질 개선과 신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5일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 이어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번 컨퍼런스콜에는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 안형균 AI 사업그룹장, 강진욱 모바일·디지털혁신그룹장, 성현모 IR 팀장 등이 참석했다. 여명희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LG유플러스는 2026년에도 수익성 중심의 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내는 한편 통신 사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전략적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며 "인공지능 전환(AX) 도입을 통한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와 관리 체계 고도화로 사업 운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투자자본수익률(ROI) 관점으로 자본 투입을 최적화해 수익성을 구조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전사 업무에 AX 자동화를 적용하여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성과 분석 및 이상 징후 모니터링까지 연계할 수 있도록 업무구조의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실적 측면에서는 비용 구조 개선과 AI·B2B 사업 성과가 외형을 지탱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모바일 가입자 확대를 기반으로 기가인터넷 보급 확산, AI 데이터센터(AIDC) 성장세가 이어지며 견조한 매출 흐름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통합 AI 서비스 '익시오'는 가입자 수가 당초 목표로 제시했던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저수익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도 집중했다. AICC 기반 고객센터 고도화와 상담 업무 체제 재정비, 온라인 및 유통 채널의 AI 전환(AX) 가속화 등을 통해 운영 효율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동통신 서비스 매출 성장세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비용 통제와 고부가가치 사업 확대를 병행하는 전략이 실적 방어에 기여한 셈이다. LG유플러스의 SA 사업에 대한 질문에 안형균 AI 사업그룹장은 "연내 5G SA를 상용화하겠다"며 "서비스 품질과 커넥션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연내 상업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5G SA는 기존 LTE 코어망과 연동하는 비단독규격(NSA)과 달리, 기지국과 코어망을 모두 5G 표준으로 구성하는 방식이다. 초저지연·고신뢰 특성이 강점으로, 피지컬 AI와 같은 실시간 제어 기반 서비스 도입에 필수적인 기술로 꼽힌다. 데이터센터 사업을 둘러싼 시장 인식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LG유플러스는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이 통신 3사 중심의 코로케이션 서비스에서 글로벌 전문 데이터센터 사업자와 재무적 투자자(FI)가 주도하는 인프라 자산 투자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AI 수요 확대에 따른 전력 수급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수도권 전력 공급 규제와 맞물려 비수도권 거점 개발과 분산 에너지 모델 확보가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DBO사업 역시 확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자본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기존 사업자와 전문 운영 역량을 선호하는 FI 수요가 맞물리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대형 SI 기업들도 기존 시스템 통합 역량을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확장하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및 국내 CSP 고객 확보 여부가 향후 경쟁 우위를 가를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고객 수요 기반의 FI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안 그룹장은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이 통신 3사 중심의 코로케이션 전문 서비스에서 글로벌 전문 데이터센터 사업자와 재무적 투자자의 대규모 자본 투입되는 인프라 자산 투자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며 "AI 수요 대응 위한 전력 수급 역량 중요성 커지면서 수도권 전력 공급 규제와 맞물렸고 비수도권 거점 개발 및 분산 에너지 모델 확보가 중요 경쟁 우위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수요는 소버린 AI, 글로벌 빅테크, 국내외 엔터프라이즈 기업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신규 투자가 진행 중인 파주 데이터센터가 이미 고객 수요를 확보한 상태이며 추가 수요에 따라 2단계 투자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AI 컨택센터(AICC) 사업에 대해서는 성장세가 더욱 뚜렷하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는 2025년 AICC 매출이 전년 대비 30% 성장했으며 올해는 50%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AI 및 LG AI연구원과의 협업을 통해 생성형 AI 기반 에이전틱 AICC를 지난해 말 두 번째로 출시했으며 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한 '유플러스 슈퍼스쿨' 등 AI 에이전틱 서비스도 확대 중이다. 안 그룹장은 "AICC 핵심은 국내 최대 고객센터 구축 운영 역량과 내재화된 노하우 기반의 인수신 상품 제공에 있다"며 "지난해에 AICC 매출은 전년 대비 30% 성장했고 올해도 전년 대비 50% 성장을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주주 환원 정책 기조도 유지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발표한 주주 환원 정책과 8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에 변동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구조적 체질 개선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사주 매입과 지속 가능한 배당 정책을 이어왔으며 올해 역시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기반으로 자사주 소각 및 매입 규모에 대해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방침이다. 여 부사장은 "지난해에도 구조적 체질 개선 등 일회성 비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과 지속 가능한 배당 정책을 유지했다"며 "올해도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기반으로 자사주 소각 및 매입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가 완료되는 대로 시장과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콜은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전략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의 AI 전환이 선언적 단계에서 벗어나 실제 사업 구조 변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강진욱 모바일·디지털혁신그룹장은 "LG유플러스는 2026년에도 고객의 편의성과 만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더욱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며 "고객의 이용 패턴과 다양한 니즈를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반영하여 누구나 신뢰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최상의 고객 경험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2026-02-05 13: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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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대전환 가속하는 자동차·항공업계, '노사 갈등'에 사업 연속성 시험대
[이코노믹데일리] 자동차와 항공업계가 산업 대전환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전환 과정에서 불거진 노사 갈등이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자동차는 전동화·로봇·자동화, 항공은 통합과 중·장거리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며 고용·처우 기준을 둘러싼 이견이 구조화되는 흐름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생산 현장 투입 계획을 둘러싸고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노조는 노사 합의 없는 신기술 도입이 고용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으며, 회사는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 생산성 제고와 비용 구조 개선을 위한 제조 혁신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 전환이 고용 구조 변화로 직결되는 만큼, 전환의 필요성과 합의 절차를 둘러싼 시각차가 충돌하는 전형적인 전환형 노사 갈등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노사 갈등은 생산 현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GM은 직영 정비사업소 폐쇄 방침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조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서며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 노조는 고용 문제와 함께 고객 서비스 품질과 안전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회사는 비용 효율화와 사업 구조 재편 필요성을 강조하는 상황이다. 정비 체계를 둘러싼 분쟁은 인력 문제를 넘어 A/S 연속성과 브랜드 신뢰로 이어지는 구조적 리스크로 확장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통합과 회복 국면에서 임금·처우 기준이 갈등의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 에어부산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라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부산·에어서울을 묶는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임금 협상이 결렬돼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 들어갔다. 통합 이후 동일 직군 간 임금·직급·처우 기준을 어떻게 맞출지를 두고 노사 간 이견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중·장거리 노선 확대를 추진 중인 에어프레미아 역시 조종사 노조가 임금과 근무 조건을 둘러싸고 쟁의권 확보 절차에 나서고 있다. 항공업 특성상 파업이나 쟁의가 곧바로 운항 차질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사 갈등은 실적과 운영 안정성에 직결되는 변수로 작용한다. 산업 대전환 국면에서의 갈등은 전환 속도와 전환 비용·성과의 귀속 시점이 엇갈리는 데서 비롯된다. 기업은 비용 구조를 낮추고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취하는 반면, 노조는 전환 과정에서 고용 안정과 처우 유지 또는 격차 해소를 우선 과제로 둔다. 노조가 고용·처우 방어에 집중할 경우 단기 안정성은 확보할 수 있으나, 전환 속도가 지연되면 기업의 중장기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기업이 전환 속도를 우선해 합의 절차를 뒤로 미룰 경우 파업·점거·법적 분쟁 등으로 생산·정비·운항 차질이 발생하고, 이는 고객 서비스와 브랜드 신뢰 훼손으로 확산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갈등 해소를 위해 문제를 구조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의 로봇·자동화 도입은 전면 도입과 전면 반대의 이분법보다는 도입 범위와 속도, 검증 절차를 단계별로 나누고 그에 따른 인력 재배치·재교육 기준을 명확히 하는 방식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한국GM의 직영 정비소 이슈 역시 폐쇄 여부를 단일 쟁점으로 두기보다, 직영 체계 유지 범위와 협력 정비망의 품질·책임 기준을 함께 제시하는 접근이 요구된다. 항공업계에서는 통합과 확대 국면에서 임금·처우를 일시에 맞추는 방식보다 일정 기간을 설정한 단계적 조정 로드맵과 재무·운영 지표에 연동된 보상 체계를 병행하는 방식이 협상 여지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종사 인력의 경우 임금 외에도 근무 패턴, 피로도 관리, 승급·수당 체계 등 비임금 요소를 함께 다루는 협상 구조가 갈등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와 항공업계가 직면한 과제는 전환의 속도와 고용·처우의 예측 가능성을 동시에 높이는 것”이라며 “전환이 가팔라질수록 노사 갈등은 불가피하지만, 갈등을 어떤 단위로 나누고 어떤 기준으로 합의하느냐에 따라 비용의 크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2-02 17: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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