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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보고 사도 괜찮다…컬리가 만든 '장보기 신뢰 시스템'
[경제일보] 밤에 주문한 우유와 달걀, 채소가 잠든 사이 집 앞에 도착한다. 지금은 익숙한 풍경이지만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온라인에서 신선식품을 주문해 다음 날 아침 받는 것은 낯선 일이었다. 컬리는 이 낯선 장면을 일상으로 바꿨다. 2015년 '마켓컬리'를 출범하며 선보인 샛별배송은 장을 보기 위해 마트에 가던 시간을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여는 시간으로 옮겨놨다. 직접 보고 만져야 안심하고 살 수 있다고 여겨졌던 신선식품까지 온라인 장바구니에 담기 시작하면서 소비자의 장보기 방식도 달라졌다. '골라주는 플랫폼'…상품 수보다 선별 기준 컬리가 새벽배송과 함께 쌓아온 것은 '보지 않고 사도 괜찮다'는 믿음이었다. 장바구니에 올릴 상품을 고르는 일부터 소비량을 대략적으로 예측하고 신선도를 유지해 문 앞까지 보내는 과정까지 연결했다. 소비자가 매장에서 눈으로 보고 손으로 골랐던 과정을 컬리가 대신하면서 '컬리에서 고른 상품이라면 믿고 산다'는 고객 경험을 만들어낸 것이다. 역설적으로 컬리가 승부를 건 곳은 온라인에서 가장 팔기 어려운 신선식품이었다. 공산품과 달리 채소·과일·육류는 소비자가 직접 색과 상태를 살펴보고 고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컬리는 이 불편함을 피하는 대신 정면으로 파고들었다. 신선식품까지 믿고 살 수 있다면 온라인 장보기 자체에 대한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컬리가 만든 새벽배송은 이제 컬리만의 무기가 아니다. 유통업계 곳곳에서 밤에 주문해 아침에 받는 서비스가 일상이 되면서 '새벽에 온다'는 사실만으로 소비자를 붙잡기는 어려워졌다. 지난 10년간 ‘믿고 사는 장보기’를 구축한 컬리의 다음 과제는 그 신뢰를 효율적인 사업 구조와 지속 가능한 수익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컬리는 사업 초기부터 상품 수를 무한정 늘리는 방식과 거리를 뒀다. 컬리가 택한 방식은 상품 수 확대보다 엄격한 선별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었다. 매주 상품위원회를 열어 실제로 먹고 사용해보며 성분과 맛, 안전성 등을 살피고 자체 기준을 통과한 상품만 판매한다. 소비자가 일일이 비교하고 고르는 수고를 컬리가 먼저 대신하겠다는 큐레이션 전략이다. 이 같은 선별 방식은 컬리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상품으로도 이어졌다. 현재 컬리가 단독으로 선보이는 브랜드와 자체 사양으로 기획한 ‘Kurly Only’ 상품은 3000여 개를 넘어섰다. 단순히 판매 상품 수를 늘리는 대신 다른 유통채널에서는 찾기 어려운 상품을 확보하면서 ‘컬리에 가야 살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온 셈이다. 온라인 식품 시장에서 이 같은 방식은 중요한 차별점이었다. 오프라인 마트에서는 소비자가 채소 상태를 살펴보거나 과일을 직접 골라 담을 수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화면에 표시된 정보와 판매자를 전적으로 믿고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컬리는 이 과정에서 상품을 선별하는 기준 자체를 플랫폼 경쟁력으로 축적했다. 소비자가 개별 상품의 품질을 일일이 판단하기보다 컬리의 선별 기준을 신뢰하고 구매하도록 하면서 '컬리가 고른 상품'이라는 고유 인식을 만들어왔다. 이 같은 기준은 상품을 고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기획하는 자체 브랜드(PB)로 확장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KF365(KurlyFresh 365)'다. 컬리는 매일 장바구니에 담는 신선식품과 식재료를 중심으로 품질 기준을 적용하면서 가격 부담을 낮춘 상품군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채소·달걀·축산물 등 일상 소비가 잦은 품목에서도 컬리만의 규격과 신선도 기준을 적용하면서 큐레이션을 자체 상품 경쟁력으로 연결한 것이다. 풀콜드체인에 수요예측까지…새벽배송 떠받치는 물류·데이터 컬리의 경쟁력은 소비자가 잠든 뒤 더욱 선명해진다. 밤늦게 주문이 마감되면 상품을 골라 담고 냉장·냉동·상온으로 나눠 포장한 뒤 이튿날 아침까지 각 가정의 문 앞에 보내야 한다. 소비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간편한 서비스지만 그 뒤에서는 신선도를 지키며 짧은 시간 안에 주문을 처리하는 물류 시스템이 움직이고 있다. 컬리는 신선식품이 산지에서 고객의 문 앞에 도착할 때까지 흐르는 시간을 물류와 데이터로 관리해왔다. 김포·평택·창원에 구축한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냉장·냉동·저온·상온 등 상품 특성에 맞춰 보관과 포장 과정을 구분하고 이동 과정에서도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풀콜드체인을 운영한다. 특히 최대 규모인 평택물류센터는 각기 온도의 처리 공간을 한곳에 통합해 신선식품부터 가공식품까지 동시에 관리하는 구조를 갖췄다. 물류를 움직이는 출발점은 데이터다. 컬리는 기존 판매 데이터를 분석하고 머신러닝 기반 수요예측 모델을 활용해 상품별 발주량과 적정 재고를 산출한다. 지역과 배송 유형, 상품, 온도대별로 수요를 세분화해 예측하고 실제 주문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최신 데이터를 반영해 예측치를 보정하는 방식이다. 신선식품은 수요를 과다하게 잡으면 폐기로 부족하게 잡으면 품절로 이어지는 만큼 무조건적인 속도보다는 주문이 들어오기 전에 필요한 물량을 정교하게 준비하는 능력이 컬리 새벽배송을 떠받치는 핵심으로 작동한다. 적자 원인에서 수익 기반으로…달라진 물류 역할 컬리가 택한 △직매입 △풀콜드체인 △새벽배송은 높은 품질을 유지하는 대신 그만큼 많은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구조였다. 상품을 미리 매입해 재고를 보유하고 대규모 물류센터와 배송망까지 직접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객과 주문이 일정량 이상으로 늘기 전에는 센터 임차료와 설비비 등 고정비 부담이 크게 작용했고 이는 성장 초기 컬리가 외형 확대에도 수익을 내기 어려웠던 배경이 됐다. 하지만 주문 규모가 커지면서 과거 비용 부담으로 여겨졌던 물류 인프라의 역할도 달라졌다. 컬리는 비효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송파 물류센터를 철수하고 자동화 설비를 갖춘 창원·평택센터를 가동해 주문 처리 생산성을 높였다. 물류센터의 고정비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 상황에서 처리 물량이 증가하면 주문 한 건당 비용은 낮아지는 구조다. 최근에는 기존 센터의 유휴 공간을 풀필먼트서비스(FBK)에 활용하는 등 구축해둔 물류망 자체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확장하고 있다. 물류 효율화는 배송 시간대의 확장으로도 이어졌다. 컬리는 2026년 2월 오후 3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당일 자정 전에 전달하는 ‘자정 샛별배송’을 도입했다. 이후 주문은 기존처럼 다음 날 아침에 배송하면서 하루에 두 번 도착 시간을 제공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핵심은 단순히 배송 속도를 앞당긴 데 있지 않다. 컬리는 물류센터의 낮 시간대 가동률을 높여 기존 시설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고객에게는 배송 시간 선택지를 추가했다. 이미 구축한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처리 물량과 서비스 범위를 함께 확대하면서 과거 대규모 투자 대상이었던 물류망을 수익성 개선의 기반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컬리 역시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자정 샛별배송 도입과 물류센터 운영 고도화를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뷰티·패션·리빙으로…식품 밖에서도 통하는 '컬리다움' 신선식품에서 쌓은 큐레이션 경쟁력은 식품 밖에서도 컬리의 확장 방식으로 이어졌다. 컬리는 2022년 뷰티컬리를 출범시킨 뒤 화장품에 이어 패션과 리빙까지 상품 영역을 넓혔다. 단순히 취급 품목을 늘리는 대신 식품에서 적용해온 선별 기준과 상품 발굴 방식을 새로운 카테고리에도 적용하는 전략이다. 가장 먼저 안착한 영역은 뷰티다. 뷰티컬리는 백화점 럭셔리 브랜드와 국내외 인디 브랜드를 함께 선별해 소개하면서 전체 거래액의 약 10%를 차지하는 사업으로 성장했다. 올해 1분기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했다. 잘 알려진 브랜드뿐 아니라 국내 인지도가 낮더라도 성분과 브랜드 철학, 상품 경쟁력이 컬리 고객과 맞는다고 판단하면 발굴해 선보이는 방식으로 식품에서 쌓은 큐레이션 공식을 뷰티에 옮겼다. 패션과 리빙에서도 동일한 방향이 이어지고 있다. 컬리는 올해 패션을 '퍼스널 쇼퍼'로 정의하고 브랜드 수와 상품 수를 무작정 늘리기보다 고객의 상황과 취향에 맞춰 선택지를 좁혀주는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 리빙에서도 생활·주방·가전 상품을 엄선해 선보이고 판매자배송(3P) 상품 역시 기존 직매입 상품과 마찬가지로 상품위원회 기준을 통과하도록 하고 있다. 카테고리는 확대됐지만 엄선한 상품을 제안한다는 컬리의 사업 방식은 변하지 않았다. 이는 컬리가 더 이상 새벽배송 식품몰에 머물 수 없는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쿠팡을 비롯한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이 빠른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새벽에 상품이 도착한다는 사실만으로 소비자를 붙잡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배송이 차별점에서 기본 조건으로 바뀌면서 상품 경쟁력과 고객 경험의 중요성은 오히려 커졌다. 컬리 밖에서도 컬리답게…네이버와 넓히는 고객 접점 컬리의 확장은 고객을 자체 앱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에서도 벗어나고 있다. 지난해 9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문을 연 '컬리N마트'는 컬리가 창립 이후 처음으로 외부 플랫폼에 진출한 사례다. 컬리가 쌓아온 상품 큐레이션과 샛별배송을 네이버의 고객 접점과 결합해 기존 컬리 이용자가 아니었던 소비자까지 장보기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외부 플랫폼에 나가면서 상품 구성도 달라졌다. 1~2인 가구와 상품의 희소성·성분 등을 중시하는 기존 컬리 고객과 달리 네이버에는 3~4인 가구와 대용량·가성비 상품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을 반영했다. 컬리는 컬리N마트 출범 과정에서 기존에 취급하지 않았던 생활필수품 등을 포함해 약 5000종을 새로 확보하고 기존 PB 상품도 대용량 형태로 구성하는 등 네이버 이용자에 맞춘 별도의 큐레이션을 적용했다. 판매 채널을 그대로 복제하기보다 고객이 달라지면 상품 구성도 다시 설계하는 방식이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컬리N마트의 올해 3월 거래액은 출시 첫 달인 지난해 9월과 비교해 약 9배 증가했다. 네이버는 지난 5월 컬리에 33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결정해 지분율을 6.2%로 확대했고 당시 인정된 컬리의 기업가치는 약 2조8000억원이다. 단순한 판매채널 제휴를 넘어 컬리의 상품과 물류 역량을 네이버의 고객 기반과 연결하는 전략적 협력으로 관계가 확대된 셈이다. 다만 외연 확대는 컬리가 지켜온 선별 기준에도 새로운 과제를 던진다. 고객층과 카테고리, 판매채널이 늘어날수록 기존 컬리 고객과 다른 수요를 반영해야 하는 동시에 '엄선된 상품을 제안한다'는 정체성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컬리N마트에서도 네이버 고객에 맞춰 상품군을 새로 구성하되 일부 프리미엄 상품은 기존 컬리몰에 남겨두는 등 채널별 역할을 구분하고 있다. 사업 영역 확대와 함께 고객별 상품 구성을 세분화하면서도 컬리 고유의 큐레이션 기준을 유지하는 것이 향후 확장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꼼꼼한 상품 큐레이션과 풀콜드체인 물류를 기반으로 식품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했고 뷰티 역시 주요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 식품과 뷰티 등 본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동시에 패션·리빙과 풀필먼트서비스(FBK), 컬리N마트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본업 경쟁력 강화와 FBK를 포함한 3P, 컬리N마트 등 전 사업의 성장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외형 성장과 이익 개선이 함께 이뤄지는 성장 구조를 더욱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8-13 08:32:45
유진투자증권·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ETF 신규 거래 행사 개최 外
[경제일보] 유진투자증권·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ETF 신규 거래 행사 개최 유진투자증권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손잡고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행사를 개최한다. 유진투자증권은 TIGER ETF 첫 거래 고객을 위한 '어서 와 TIGER는 처음이지?' 행사를 실시한다고 6일 발표했다. 행사 대상은 신규 가입자나 올해 해당 상품 매매 기록이 없는 투자자다. 오는 8월 31일까지 관련 상품을 1주라도 사들이면 추첨을 거쳐 문화상품권 1만원을 지급한다. 당첨 인원은 총 1000명이다. 주민등록번호를 기준으로 한 사람당 한 번만 참여할 수 있다. 또한 혜택을 얻으려면 사전 신청이 필수다. 전체 종목 매수 규모에 따른 추가 보상도 준비했다. 합산 매수 금액별 상품권 지급 규모는 △500만원 이상 1000만원 미만 1만원(300명)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미만 2만원(200명) △3000만원 이상 3만원(100명) 등이다. 이 역시 추첨 방식으로 대상자를 선정한다. 관련 정보는 △유진투자증권 홈페이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에서 확인 가능하다. 추가 문의 사항은 고객만족센터를 거치면 된다. 대신증권, 미국 알파카와 업무협약 체결…국내외 교차 투자 확대 대신증권이 미국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인프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전문 기업 알파카와 국가 간 비즈니스 업무협약을 지난 1일 맺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두 회사는 외국인 통합계좌를 활용한 국내 주식 중개 서비스 부문에서 힘을 합친다. 알파카와 제휴를 맺은 글로벌 중개업자와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 시장에 더 수월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양측은 국내 기관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미국 주식 중개 서비스 지원을 아우르는 여러 교차 금융서비스 부문에서 협력을 이어간다. 향후 새로운 시장 진출이나 투자 상품 발굴 같은 글로벌 사업 연계 역시 점차 넓어질 것으로 풀이된다. 알파카는 미국 내 브로커-딜러 허가와 함께 자체 청산 자격을 보유한 곳이다. 이 회사는 △주식 △ETF △옵션 △채권 △가상자산 등 여러 자산에 대한 거래 서비스를 다룬다. 또한 개발자에게 친화적인 API를 토대로 △글로벌 은행 △핀테크 기업 △투자 플랫폼 등 수백 곳의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1000만개 넘는 브로커리지 계좌를 관리하고 있다. 요시 요코카와 알파카 대표는 "대신증권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확대하게 돼 기쁘다"며 "대신증권의 한국시장 전문성과 알파카의 글로벌 브로커리지 인프라를 결합해 전 세계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홀세일부문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국내 투자자에게는 더욱 다양한 해외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해외 투자자에게는 한국 주식시장 접근성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금융사와 협력을 확대해 국내 자본시장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B증권, 글로벌 금 선물 레버리지·인버스 ETN 2종 신규 상장 KB증권은 7일 미국 상품거래소(COMEX) 금 선물 가격을 기초로 삼는 상장지수증권(ETN) 2종을 신규 상장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시장에 나오는 상품은 'KB 솔랙티브 레버리지 금 선물 ETN'과 'KB 솔랙티브 인버스 2X 금 선물 ETN'이다. 최근 금 시장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기준금리 경로와 달러 가치 변화 등에 따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금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으로 작용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주요 원자재 투자처로 떠오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새롭게 상장되는 두 상품은 국제 금 선물 가격의 하루 수익률을 토대로 성과가 결정된다. 레버리지 상품은 금 선물 일간 수익률의 2배수를 추종한다. 인버스 2X 상품은 일간 수익률의 역방향 2배수를 좇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향후 금값의 오름세나 내림세 전망에 맞춰 다양한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두 상품은 미국 상품거래소에 상장된 금 선물의 최근월물과 차근월물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한다. 롤오버 기간이 도래하면 기존에 보유한 월물에서 다음 대상 월물로 순차적인 교체가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금 선물 가격 변동뿐만 아니라 월물 간 가격 차이에서 파생되는 롤오버 효과가 상품 성과에 반영되는 구조다. 아울러 두 상품 모두 환율 변동에 열려있는 환노출형으로 개발됐다. 원·달러 환율 흐름이 전체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 상품의 만기는 5년으로 오는 2031년 6월 26일까지 거래가 가능하다. 연 보수는 0.65%로 책정됐다. 상품 관련 세부 사항은 KB증권 홈페이지의 투자설명서를 확인하거나 영업점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김병구 KB증권 기관영업그룹장은 "금은 안전자산과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는 대표 원자재이며 이번 금 선물 ETN 2종 상장을 통해 투자자들이 금 가격 상승과 하락 국면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상품 라인업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2026-07-06 11:12:47
화장품 매장에서 K뷰티 플랫폼으로…올리브영 성장과 도약의 역사
[경제일보] 명동 한복판 올리브영 매장 앞에는 늘 여행 가방을 끈 외국인 관광객과 신제품을 찾는 젊은 소비자가 뒤섞여 있다. 한때 약국과 화장품 로드숍이 나눠 가졌던 시장은 이제 한 공간 안에서 다시 재편됐다. 색조 화장품부터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간편식까지 한 번에 고르고 모바일 주문 상품까지 바로 찾는 풍경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 변화의 중심에 CJ올리브영이 있다. 1999년 첫 점포를 열 당시만 해도 드럭스토어라는 개념은 국내에서 생소했다. 화장품은 브랜드 매장에서 사고 생활용품은 할인점에서 사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올리브영은 서로 다른 소비 영역을 한곳에 모았다. 접근성이 좋은 도심 상권에 들어서 다양한 상품을 비교하며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당시에는 실험에 가까웠지만 결과적으로 시장의 흐름을 앞서 읽은 선택이 됐다. 초기 성장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멀티브랜드 화장품 매장 문화가 자리 잡지 않았고 제조사들도 새로운 유통 채널에 신중했다. 그러나 소비자 취향은 빠르게 바뀌었다. 브랜드 간판보다 성분과 후기, 가격 대비 만족도를 따지는 고객이 늘었고 새로운 제품을 부담 없이 시도하는 문화가 퍼졌다. 올리브영은 이 변화와 함께 몸집을 키웠다. 결정적 장면은 소비 세대의 교체였다. 10대와 20대 소비자는 특정 브랜드 충성도보다 직접 비교하고 경험하는 쇼핑 방식을 선호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후기 문화가 확산되면서 입소문이 곧 판매로 이어지는 구조도 자리 잡았다. 올리브영은 매장을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니라 트렌드가 가장 먼저 진열되는 무대로 만들었다. 상품 구성도 달랐다. 기초·색조 화장품에 머무르지 않고 헤어·바디 제품, 여성용품, 건강기능식품, 디저트와 잡화까지 영역을 넓혔다. 고객 입장에서는 필요한 물건을 한 번에 해결하는 생활 플랫폼에 가까웠다. 이 확장성이 올리브영을 일반 화장품 매장과 다른 위치에 올려놓았다. 올리브영의 힘은 브랜드 발굴 능력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대형 제조사 상품만 진열했다면 지금의 위상까지 오르기 어려웠다. 중소 인디 브랜드와 신생 K뷰티 기업에게 올리브영 입점은 전국 시장으로 나가는 관문이 됐다.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판매량이 급증하며 단숨에 이름을 알린 사례도 적지 않다. ‘올리브영에서 잘 팔리는 상품’이라는 말 자체가 소비자 신뢰의 지표처럼 쓰이는 이유다. 이 과정에서 K뷰티 산업 생태계도 달라졌다. 제조 역량은 있지만 유통망이 부족한 브랜드는 올리브영을 통해 소비자와 만났고, 소비자는 대기업 브랜드 외에도 다양한 선택지를 갖게 됐다. 한국 화장품 산업이 다품종·다브랜드 경쟁 체제로 움직이는 데 올리브영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외국인 관광객 수요는 또 다른 성장 동력이다. 명동·홍대·강남·성수 등 핵심 상권 매장은 관광 코스처럼 자리 잡았다. 한국 화장품을 한곳에서 비교 구매할 수 있고 유행 상품을 빠르게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K팝과 K드라마 인기가 커질수록 올리브영은 소비 공간을 넘어 K뷰티 체험 창구 역할까지 맡고 있다. 온라인 전환에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오프라인 강자가 디지털 변화에 늦는 사례는 많지만 올리브영은 앱과 온라인몰 강화, 오늘드림 배송 서비스, 멤버십 데이터 활용에 적극 나섰다. 고객은 앱에서 상품을 찾고 매장에서 시험해 본 뒤 다시 모바일로 구매한다. 채널이 나뉘지 않는 시대에 온오프라인을 함께 설계한 셈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의미도 새롭게 바뀌었다. 온라인이 가격과 편의성을 제공한다면 매장은 체험과 발견의 공간이 됐다. 직접 써보고 향을 맡고 예상치 못한 신상품을 만나는 경험은 화면만으로 대체하기 어렵다. 올리브영 매장이 여전히 강한 집객력을 유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CJ그룹 안에서 올리브영의 존재감도 커졌다. 유통 계열사를 넘어 그룹 핵심 성장축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상장 가능성과 기업가치에 대한 관심도 꾸준하다.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함께 보여준 드문 유통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하지만 몸집이 커질수록 풀어야 할 숙제도 함께 늘어난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입점 브랜드와의 관계 설정은 더 중요해진다. 특정 채널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시장 지배력 논란이 뒤따를 수 있다. 해외 확장 과정에서는 현지 소비자 취향과 규제 환경도 넘어야 한다. 뷰티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빠른 만큼 상품 발굴 능력도 계속 시험받게 된다. 올리브영은 지금 드럭스토어 운영 회사를 넘어 K뷰티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를 넓히는 전환기에 서 있다. 국내 점포 성장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 고객과 글로벌 온라인 시장까지 연결해야 한다. 유통 채널을 바꾼 데서 끝나지 않고 K뷰티 산업 전체의 허브가 될 수 있느냐가 다음 평가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첫 매장을 열던 시절 올리브영의 과제는 낯선 유통 모델을 시장에 안착시키는 일이었다. 이제 남은 과제는 한국에서 통했던 공식을 세계 시장에서도 통하게 만드는 일이다. 거리의 작은 드럭스토어로 시작한 이 회사가 글로벌 K뷰티 지형에서도 같은 존재감을 보여줄지 업계가 지켜보고 있다.
2026-04-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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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보] 김기홍 JB금융 회장, ROE 13% 질적 성장…캐피탈·동남아로 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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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회공헌이 '좋은 경험'으로 끝나지 않으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