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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버덕 작가가 제주에 만든 16m 고양이…스마일게이드, '탠저린 캣' 공개
[경제일보] 서울 석촌호수의 초대형 ‘러버덕’으로 잘 알려진 네덜란드 설치미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제주를 위한 대형 고양이 작품을 선보였다. 스마일게이트는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의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파크 ‘돌코리숲’에 호프만의 신작 ‘탠저린 캣(Tangerine Cat)’을 설치했다고 27일 밝혔다. 탠저린 캣은 길이 16.3m, 높이 7.3m에 이르는 대형 조형물이다. 제주의 대표 특산물인 귤과 돌코리숲의 고양이 세계관을 결합해 제작했다.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호프만이 고양이를 주요 소재로 제작한 첫 대형 작품이자 국내에 상설로 설치되는 첫 작품이다. 작품은 귤을 닮은 주황색 고양이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표면에는 귤껍질의 울퉁불퉁한 질감을 표현했고, 길게 말려 올라간 꼬리는 귤껍질이 벗겨지는 모습을 연상하도록 설계했다. 겉으로는 완성된 고양이처럼 보이지만 껍질이 한 겹씩 벗겨지면서 내부의 또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익숙한 대상 안에도 새로운 세계와 발견이 숨어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탠저린 캣은 제주라는 장소의 자연과 문화, 공간적 특성을 반영한 ‘장소 특정적 예술’로 기획됐다. 장소 특정적 예술은 작품이 설치되는 지역의 역사와 자연환경, 사회적 맥락을 반영해 해당 공간에서 고유한 의미를 갖도록 제작하는 방식이다. 호프만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동물을 거대한 크기로 확대해 도시와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는 작업으로 알려졌다. 2014년 서울 석촌호수에 설치한 러버덕 전시에는 한 달 동안 약 500만명이 방문하며 대중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번 작품 역시 단순히 바라보는 조형물보다 관람객이 주변을 산책하고 작품 곁에 머물며 공간을 새롭게 인식하도록 설계됐다. 관람객의 이동과 기억, 상상이 작품 경험의 일부가 되는 구조다. 탠저린 캣이 들어선 돌코리숲은 스마일게이트가 과거 소인국 테마파크가 있던 약 1만8000평 부지에 조성한 복합 콘텐츠 파크다. 지난 4월30일 문을 열었으며 전시와 정원, 예술, 식음시설을 한 공간에 결합했다. 공간의 명칭은 제주 설화에 등장하는 돌고양이를 뜻하는 ‘돌코냉이’에 마을을 의미하는 ‘리’를 더해 만들었다. 실내 전시관 ‘돌코리 마을’과 야외 정원 ‘돌코리 가든’을 중심으로 국내외 작가의 고양이 관련 작품을 산책하듯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정준 스마일게이트 캣파크뮤지엄 대표는 “탠저린 캣은 지역의 정체성을 새로운 예술 작품으로 풀어낸 사례”라며 “조형물이나 포토존을 넘어 예술과 관광, 지역 문화가 결합된 제주 대표 랜드마크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번 스마일게이트는 탠저린 캣 설치를 시작으로 돌코리숲의 야외 조형물과 고양이 캐릭터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러버덕으로 도시 공간에 새로운 이야기를 입혔던 호프만의 작품이 제주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2026-07-27 17:18:35
현대차, LACMA와 협력 2037년까지 연장…"예술·기술 융합 확장"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과의 파트너십을 오는 2037년까지 연장하며 예술 기관과의 장기 협력 기조를 이어간다. 이번 협약 연장을 계기로 전시 프로그램과 연구·실험 지원을 아우르는 협업 범위를 한층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LACMA의 협력은 2015년을 기점으로 본격화됐다. 현대차는 당시 인터랙티브 설치작품 ‘Rain Room’을 시작으로 예술과 기술의 결합을 전면에 내세운 전시를 후원하며 글로벌 미술관과의 협업 모델을 구축했다. 이후 미디어 아트와 설치미술, 퍼포먼스 등 기술적 요소가 결합된 전시는 물론 한국 서예와 근대미술을 조망하는 연구 기반 기획전까지 지원 범위를 넓혀왔다. 현대차는 전시 후원과 함께 LACMA의 대표 프로그램인 ‘아트+테크놀로지 랩’도 10년 이상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예술가가 기술 기업과 연구자와 협업해 새로운 창작 방식을 실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으로, 지금까지 45개 아티스트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현대차의 후원은 작품 제작비에 그치지 않고 연구와 실험 과정 자체를 공개하는 구조를 뒷받침해 왔다. 이번 파트너십 연장과 함께 공개된 새로운 전시 시리즈 ‘현대 프로젝트’는 로스앤젤레스와 환태평양 지역과 연관된 세계적 작가의 작업 세계를 심층 조명하고 LACMA에서 신작을 공동 제작·발표하는 프로그램이다. 2028년부터 격년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전시 개막에 앞서 LACMA BCAM 건물 외벽에 작가의 대형 배너 작품을 설치해 관람 경험을 미술관 외부로 확장하는 방식도 도입된다. 현대차는 현대 프로젝트와 병행해 아트+테크놀로지 랩에 대한 후원도 지속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올해 봄부터 격년 공모 체제로 운영되며,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를 선정·지원한다. 심포지엄과 데모 데이 등 작가의 연구 과정을 공유하는 공공 프로그램도 정례화될 예정이다. 현대차가 장기간에 걸쳐 예술 기관과 협업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단순한 문화 마케팅을 넘어선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업 정체성과 브랜드 메시지를 기술 성능 외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문화 분야는 기술 변화와 사회적 담론을 동시에 반영하는 영역으로 기업이 중장기 관점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축적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인공지능 등 기술 중심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술의 사회적 의미와 인간 중심 가치를 함께 전달하는 서사를 구축해 왔다. 예술 기관과의 협업은 이러한 메시지를 직접적인 제품 홍보가 아닌 문화적 맥락 속에서 전달할 수 있는 통로로 기능한다는 평가다. 아울러 글로벌 미술관과의 장기 협력은 특정 시장이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국제 관객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현대차는 해외 협업과 함께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를 통해 국내 미술관과 국제 교류를 연결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예술 담론 속에서 한국 미술의 위상을 확장하는 동시에 기업의 문화 후원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구조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LACMA와의 오랜 협력을 통해 현대차는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지원하고 한국 미술의 지평을 넓혀왔다”며 “예술가들의 창의적인 시도를 지원하고 관객들이 예술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등 동시대에 영감을 주는 다각적인 협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2-24 09:3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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