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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에 젠더리스 입힌 LF 던스트…성수 거점으로 남성·글로벌 고객 겨냥
[경제일보] LF 자회사 씨티닷츠의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Dunst)가 여성 중심이던 고객층을 남성과 글로벌 소비자로 확장하고 있다. 셔츠·재킷·트렌치코트 등 클래식한 기본 아이템에 여유 있는 실루엣을 적용해 성별 경계를 낮춘 제품 정체성을 구축하고 서울 성수 플래그십을 거점으로 이를 국내외 고객에게 입체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23일 찾은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에 위치한 '던스트 성수 서울 플래그십'은 지상 3층, 총 75평 규모로 조성됐다. 지난 7월 제주 애월에 문을 연 첫 플래그십 'THE OCEAN'에 이은 두 번째 단독 매장이자 서울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플래그십이다. '형체 없는' 클래식…성별 경계 낮춘 던스트 디자인 매장은 층별로 역할과 컨셉을 나눠 1층은 제품 판매 공간과 함께 음악·문화 콘텐츠를 선보이는 '컬처 라운지'로 꾸몄고 2층은 여성 컬렉션, 3층에는 남성 컬렉션을 배치했다. 여성과 남성 컬렉션은 공간상 분리돼 있지만 제품에서는 성별의 구분이 상대적으로 옅었다. 3층 남성 컬렉션에 놓인 셔츠와 재킷, 니트 등도 여성 고객이 자연스럽게 선택할 수 있을 만큼 실루엣과 디자인이 중성적이었다. 이는 던스트가 추구해온 브랜드 정체성과 맞닿아 있다. '형체가 없는'이라는 뜻에서 착안한 던스트는 그간 남성과 여성, 포멀웨어와 캐주얼웨어처럼 기존 패션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디자인을 전개해왔다. 실제 매장에서도 셔츠와 블레이저, 트렌치코트, 니트, 레더 재킷, 데님 등 유행 변화가 비교적 적은 아이템이 주를 이뤘다. 정통 클래식의 정형화된 실루엣에서 벗어나 세미 오버핏과 보이프렌드 핏 등 여유 있는 형태를 적용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디자인은 셔츠와 와이드 팬츠, 재킷과 데님, 레더 블루종과 슬랙스 등을 조합한 스타일링으로 이어진다. 특정 성별을 강조하거나 스트리트 패션의 강한 이미지를 내세우기보다 클래식한 아이템에 힘을 뺀 실루엣과 조합을 더해 편안한 분위기를 구현했다. 여성복 중심서 남성·유니섹스로…고객층 확대 본격화 그동안 여성복을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형성해온 던스트는 이번 플래그십에서 남성 컬렉션을 별도 층에 배치했다. 이를 통해 남성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남성 및 유니섹스 스타일을 본격적으로 보여주는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브랜드를 추가하는 대신 기존 던스트가 가진 디자인 언어 테두리에서 남성·유니섹스 상품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클래식을 기반으로 성별에 따른 디자인 차이를 크게 두지 않는 제품 특성이 고객층 확장에도 적용되고 있는 모습이다. 던스트는 이처럼 넓어진 상품군과 브랜드 정체성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최근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 2019년 론칭한 던스트는 국내 주요 백화점과 중국·프랑스 파리 등에서 팝업을 운영하며 고객 접점을 넓혀왔다. 이후 올해 7월 제주 애월에 첫 상설 플래그십을 연 데 이어 최근 서울패션위크에서는 브랜드 최초 패션쇼를 통해 약 50개의 2026 FW 룩을 공개했다. 팝업에 집중됐던 오프라인 활동을 상설 매장과 패션쇼로 확장하며 제품과 스타일을 보다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제주 이어 성수로…글로벌 고객 접점 넓힌다 서울 첫 플래그십 입지로 성수를 선택한 배경에는 글로벌 고객 확대 전략도 자리하고 있다. 성수는 패션·디자인·음식료 등 다양한 브랜드가 모여 있는 동시에 해외 관광객 방문도 활발한 지역이다. 던스트는 성수점을 국내 고객뿐 아니라 서울을 방문한 해외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소개하는 대표 거점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공간 구성에도 성수의 지역성을 반영했다. 성수동 산업화 시기에 지어진 기존 건축물 흔적을 살리고 러프한 콘크리트와 현대적인 색상을 조합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분위기를 구현했다. 여기에 1층을 '컬처 라운지'로 구성해 시즌과 프로젝트에 따라 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행사를 선보이며 상품 판매 외에도 브랜드의 취향과 감각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첫 플래그십인 제주점과 뒤를 이은 성수점은 지역 특성에 따라 공간 역할을 달리했다. 제주점이 애월 자연을 배경으로 체류와 휴식에 초점을 맞췄다면 성수점은 도시 분위기를 반영해 패션과 문화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이처럼 던스트는 매장 콘셉트를 지역 특색에 맞춰 기획하며 해당 상권 환경과 문화를 브랜드 경험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플래그십을 운영하고 있다. 던스트가 최근 패션쇼와 플래그십 투자를 잇달아 확대하면서 여성 중심이던 고객 기반을 남성·유니섹스 시장으로 넓히는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클래식한 기본 아이템을 동시대적인 핏으로 재해석해온 제품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국내외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도 함께 강화하고 있다. 던스트 관계자는 "성수 서울 플래그십을 국내외 고객이 지속적으로 던스트를 경험할 수 있는 서울의 대표 거점으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각 도시와 지역의 특성을 던스트만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컬렉션과 콘텐츠, 공간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 접점을 넓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9-23 16: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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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옷에 FW 신상 더한다…신세계까사 '자아'의 '시즌 없는 옷장'
[경제일보] 여름에 입던 셔츠 위에 가을 니트를 겹치고 지난 시즌 팬츠에는 새 아우터를 매치해 계절을 넘나드는 스타일링을 완성한다. 신세계까사의 여성복 브랜드 '자아(JAAH)'가 이번 가을·겨울(FW) 컬렉션에 담은 핵심 방향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장을 새 제품으로 채우기보다 기존에 갖고 있는 옷에 새로운 아이템을 더해 여러 계절에 걸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8일 오후 찾은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자아 팝업스토어는 국내외 패션 브랜드와 팝업스토어가 이어지는 한강진역 인근 거리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었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아이보리, 베이지, 그레이 등 차분한 뉴트럴톤으로 공간을 구성해 FW 컬렉션의 색감이 한눈에 들어왔다. 거리와 맞닿은 쇼윈도에는 이번 FW 신상품으로 완성한 착장이 마네킹에 전시돼 있어 매장에 들어오지 않더라도 지나가며 자아의 스타일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실제로 고객들의 관심도 쇼윈도에 집중됐다. 매장 매니저는 "쇼윈도 마네킹에 착용한 아우터 재킷에 대한 고객 관심이 가장 높은 편"이라며 "매장에 들어와 해당 제품을 직접 찾아보거나 착용해보는 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매장 내부로 들어서면 상품은 크게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다. 한쪽 벽면 전체에는 거울을 설치해 옷을 몸에 대보거나 여러 제품을 조합한 모습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행거에는 아이보리·베이지·브라운·그레이·차콜·블랙 등 비슷한 계열의 색상을 모아 배치했다. 품목별로 상품을 구분하기보다 서로 다른 소재와 형태의 제품을 같은 색상 안에서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구성이 눈에 띄었다. 이 같은 매장 구성은 자아가 내세우는 '믹스핏(MIXFIT)'과 맞닿아 있다. 자아는 'MIXFIT, AM to PM'을 슬로건으로 출근과 산책, 운동, 여가 등 하루 동안 이어지는 다양한 일정에 맞춰 옷을 조합하는 시티 캐주얼웨어를 제안하고 있다. 완성된 한 벌의 착장을 정해 제시하기보다 옷을 더하거나 덜어내면서 상황에 맞게 바꿔 입는 방식이다. 이번 FW 컬렉션에서도 이런 특징을 강조했다. 플리스 아우터와 논퀼팅 패딩, 라쿤·울 소재 니트웨어 등 겨울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면서도 지난 시즌의 슬리브리스·팬츠·스커트와 함께 입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컬러 역시 아이보리·베이지·그레이·블랙 등 뉴트럴 계열을 중심으로 잡아 톤온톤으로 매치하거나 서로 다른 소재를 조합했을 때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이번 FW 시즌 제품뿐 아니라 이전 시즌 제품과 믹스매치했을 때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색상, 실루엣, 소재를 다양하게 구성했다"며 "여름에 출시한 셔츠 위에 니트를 겹쳐 입으면 가을까지 활용할 수 있는 입체적인 룩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아가 지난 시즌 제품과 새 컬렉션을 연결하는 이유는 한 벌의 옷을 특정 상황에 한정하지 않는 브랜드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운동, 출근, 약속, 취미생활 등 여러 일정을 하루 안에 소화하는 도시 여성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하나의 착장을 다양한 상황에 활용할 수 있도록 상품을 기획한 것이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캐주얼한 재킷을 벗으면 단정한 셔츠가 나오고, 그 안에는 활동성이 높은 스타일과 소재를 활용하는 식으로 하나의 착장 안에서 캐주얼과 포멀 등 여러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며 "다양한 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자아가 지향하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실제 한남동 팝업도 신상품을 진열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고객이 제품을 직접 대보고 서로 다른 소재와 실루엣을 조합해볼 수 있도록 꾸몄다. 색상별로 상품을 모으고 큰 거울을 배치한 것도 매장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옷과 어떤 식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쉬운 구조였다. 자아는 한남동 팝업을 오는 11월 30일까지 약 3개월간 운영한다. 이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스타필드 코엑스몰 등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옷과 새 제품을 함께 활용하도록 설계한 자아의 상품 전략이 오프라인에서도 소비자 선택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026-09-08 15: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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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보다 '공간', 매장보다 '경험'…백화점, 브랜드 쇼룸으로 진화
[경제일보] 백화점 내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제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공간이었다면 최근에는 브랜드의 철학과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체험하는 '브랜드 쇼룸'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브랜드들은 팝업스토어와 리뉴얼 매장, 체험형 공간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며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디 애퍼처와 매일유업 관계사 엠즈베이커스의 베이커리 브랜드 밀도, 한샘은 최근 백화점을 중심으로 브랜드 경험을 강화한 오프라인 공간을 잇달아 선보였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 정체성과 감성을 전달하는 공간으로 매장을 재구성하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여성복 브랜드 디 애퍼처는 다음 달 9일까지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올가을 신상품을 가장 먼저 공개한다. 2023년 론칭한 디 애퍼처는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브랜드 팬덤을 확보한 뒤 핵심 상권인 더현대 서울에서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했다. 팝업 공간도 단순 판매장이 아닌 브랜드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1950~1960년대 문화적 맥락을 담은 빈티지 가구와 오브제를 활용해 브랜드 철학을 시각적으로 구현했으며, 미니멀리즘을 재해석한 가을 컬렉션을 공간 연출과 함께 선보이며 브랜드 세계관을 전달하도록 구성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는 브랜드의 세계관을 구현하고 신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중요한 공간"이라며 "온라인에서 전달하기 어려운 브랜드 정체성과 감성을 고객들이 보다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팝업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 공간은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오감으로 전달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며 "브랜드의 세계관을 공간 경험으로 구현하면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더욱 선명하게 각인시키고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팬덤을 형성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커리 브랜드 밀도도 백화점을 브랜드 경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밀도는 최근 롯데백화점 평촌점에 신규 매장을 열고 대표 식빵 제품과 다양한 베이커리 메뉴를 선보였다. 매장은 덴마크 코펜하겐의 아티장 베이커리에서 영감을 받은 공간으로 꾸몄으며 고객이 매장에서 직접 빵을 굽는 과정을 보고 갓 구운 빵의 풍미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성수동에서 시작한 브랜드 정체성을 백화점 고객에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밀도는 다음 달 말 롯데몰 김포공항점에도 신규 매장을 열며 수도권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밀도 관계자는 "이번 평촌점은 기존 매장을 확장한 것이 아니라 기존에 진출하지 않았던 상권에 새롭게 문을 연 매장으로, 고객 접점을 넓혀 더 많은 소비자가 브랜드와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오프라인 공간은 제품의 맛과 브랜드 가치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중요한 접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장에서 직접 빵을 굽는 과정을 통해 갓 구운 빵의 풍미와 최적의 맛을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했다"며 "고객들이 일상 속에서 제품 본연의 가치와 브랜드가 추구하는 베이킹 철학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한샘은 부산 롯데백화점 동래점 매장을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체험형 공간으로 리뉴얼했다. 기존 매장을 단순 가구 판매장이 아니라 거실과 침실, 주방 등을 실제 생활 공간처럼 구현한 쇼룸 형태로 바꾸고 고객이 직접 제품을 비교·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웰컴존과 인스퍼레이션존 등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조성해 연령대와 가족 구성에 맞는 주거 공간을 제안하고, 갤러리형 전시 방식을 적용해 상품 체험과 공간 설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한샘 관계자는 "롯데 동래점은 백화점 환경과 상권, 고객 특성에 맞춰 라이프스타일과 공간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상징적인 매장"이라며 "가구를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고객이 다양한 인테리어 솔루션을 직접 체험하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공간을 발견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오프라인 공간에 공을 들이는 것은 온라인 쇼핑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경험 요소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상품을 직접 보고 체험하는 것은 물론 브랜드가 추구하는 디자인과 가치, 라이프스타일까지 공간을 통해 전달하면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이 판매 자체보다 브랜드 경험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백화점과 쇼핑몰 역시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은 팝업스토어와 체험형 쇼룸을 확대하며 소비자 체류 시간을 늘리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강화하는 추세다.
2026-07-31 17: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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