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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 향 따라 걷고 하동차 맛보고…'한 잔의 경쟁력' 찾는 사람들
[경제일보] 28일 서울 강남구 SETEC에서 열린 '2026 서울 카페&베이커리페어 시즌2' 행사장에 들어서자 갓 내린 커피의 향긋한 원두 향과 달콤한 디저트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부스 곳곳에서는 커피와 차, 각종 음료를 따라주는 손길이 분주했다. 관람객들은 작은 시음컵을 들고 부스를 옮겨 다니며 맛을 비교했고 진열된 베이커리와 디저트를 하나씩 맛보기도 했다.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의 목적은 제각각이었다. 카페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가부터 실제 매장을 운영하는 카페 사장, 평소 커피와 음료를 좋아해 전시회를 찾은 일반 관람객까지 한 공간에 모였다. 이 가운데 카페 운영자들의 질문은 한층 구체적이었다. 관심 있는 제품 앞에 멈춰 맛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공급 단가와 매장 적용 레시피, 함께 구성하기 좋은 메뉴 등을 꼼꼼히 확인했다. '한 잔'을 판매하기 위해 맛, 가격, 활용도를 동시에 따져보는 모습이었다. 올해 서울 카페&베이커리페어 시즌2는 지난 27일부터 오는 30일까지 SETEC에서 열린다. 주최 측이 밝힌 행사 규모는 약 230개 업체, 350개 부스다. 커피와 원두부터 차, 베이커리, 음료, 카페 장비와 시스템 등 카페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5가지 원두 한자리서 비교…홍철책빵이 고른 커피는 원두 전문 납품업체 '카페딕셔너리' 부스에서는 풍미와 산미, 블렌딩 구성이 다른 원두 5종을 직접 비교해볼 수 있었다. 2011년 문을 연 카페딕셔너리는 로스팅 원두 납품을 비롯해 △드립백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커피 교육 △매장 운영 관련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커피 전문업체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원두와 드립백 등을 선보이는 동시에 카페 사업자와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납품 상담도 진행했다. 부스에 진열된 5종의 원두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을 묻자 관계자는 망설임 없이 'G'와 'T'를 꼽았다. G는 브라질·콜롬비아·에티오피아·인도네시아 원두를 블렌딩한 제품이다. 고소함과 단맛을 중심으로 은은한 산미와 꽃향을 더해 전체적인 균형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방송인 노홍철이 서울 후암동에서 운영하는 '홍철책빵'에 공급되는 원두도 G 블렌딩이라고 설명했다. 납품 과정도 흥미로웠다. 카페딕셔너리 관계자는 "홍철책빵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왔고 이후 직접 카페로 원두 샘플을 가져가 시연과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테스트를 거친 뒤 실제 납품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T 블렌딩은 초콜릿 풍미와 은은한 꽃향을 앞세웠다. 코스타리카 따라주, 에티오피아 시다모, 브라질 원두를 섞어 다크초콜릿을 연상시키는 고소한 맛에 은은한 화사함을 더했다. 강한 산미가 없어 특히 디저트와 함께 판매하기 좋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현장에서 5종의 커피를 차례로 맛보니 동일 블렌딩 원두라도 차이는 제법 선명했다. 어떤 커피에서는 고소한 맛이 먼저 올라왔고 다른 잔에서는 산미와 향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한 종류씩 따로 마실 때보다 연달아 맛보니 각 블렌딩이 겨냥한 맛의 차이를 구분하는 재미도 컸다. 가격 역시 카페 운영자에게는 중요한 선택 기준이다. 현장 안내 자료에 따르면 △G와 T 블렌딩은 1㎏당 2만5000원 △데일리 커피를 표방한 'The' 블렌딩은 2만원 △콜롬비아 100% 디카페인 원두는 3만1000원으로 책정됐다. 하동 찻잎에 유자·돌배·쑥까지…마운티가 빚은 '하이엔드 티' 원두 향이 진하게 퍼지던 전시장 안에서 마운티(MOUNTEA) 부스는 다른 결의 향을 내고 있었다. 하동 찻잎, 유자, 돌배, 쑥 등 국내 농산물로 우린 차가 찻잔에 담겨 관람객을 맞았다. 농업회사법인 마운티는 경남 하동을 거점으로 차와 농산물 가공품을 만드는 업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하동 덖음 녹차 '아록(芽綠)'을 비롯해 발효 홍차 '홍잭살', 순수유자차, 돌배차, 어린쑥차 등 5종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에게 가장 반응이 좋은 제품은 돌배차였다. 마운티 관계자는 "돌배차가 제일 인기가 많다"며 "향이 좋고 카페인이 들어 있지 않아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직접 시음한 제품 가운데 유독 눈에 띈 것은 '순수유자차'였다. 평소 카페나 마트에서 접하는 유자차의 진하고 달콤한 맛을 예상하고 한 모금 마셨지만 예상과 달랐다. 설탕을 넣지 않아 강한 단맛이 거의 없었고 대신 유자 자체의 향이 은은하게 입안을 맴돌았다. 달콤한 유자청에 익숙해져 있던 터라 처음에는 다소 생소했지만 마신 뒤에는 깔끔한 향이 남았다. 녹차, 홍잭살, 돌배차, 어린쑥차 역시 원료별 개성이 뚜렷했다. 커피 원두를 산미·고소함·향으로 비교했다면 이곳에서는 같은 지역에서 난 농산물이 빚어내는 다채로운 풍미가 두드러졌다. 마운티가 '하이엔드 티'를 내세우는 배경에는 원료 수확 방식도 한몫한다. 마운티 관계자는 "전용 밭에서 사람이 직접 찻잎을 한 잎씩 골라 수확한다"며 "기계로 수확하면 잎뿐 아니라 줄기 등 다른 부분이 함께 섞일 수 있는데 필요한 잎만 선별해 따는 방식으로 맛과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장을 채운 수많은 시음컵은 결국 카페 한 잔의 경쟁력을 찾기 위한 테스트장이었다. 원두와 차, 디저트부터 각종 장비까지 선택지는 다양했지만 관람객들의 관심은 분명했다. 소비자의 입맛을 붙잡을 새로운 맛과 매장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을 찾는 것이었다. 카페&베이커리페어는 치열해진 카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업계의 고민을 압축해 보여주는 생생한 현장이었다.
2026-08-28 17: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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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것만 골라 쓴다"…LG유플러스, '유독 Pick'에 AI·생활 혜택 더했다
[경제일보]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새로운 유료 구독 카테고리로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기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이던 구독 플랫폼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생활 혜택과 AI 서비스를 원하는 대로 골라 쓰는 방식으로 구독 플랫폼 '유독'에 혜택들을 추가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25일 LG유플러스는 자사의 구독 플랫폼 '유독'의 대표 상품인 '유독 Pick'에 CGV 1+1 예매권과 배달의민족, 카카오 이모티콘 플러스 이용권 등을 새롭게 추가하고 특화 AI 상품 8종을 Pick 추가 혜택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유독 Pick은 유튜브 프리미엄, 디즈니+, 구글 AI Pro 등 주요 서비스를 메인으로 이용하면서 식음료·쇼핑 등 생활 혜택을 추가로 선택하는 상품이다. 고객은 자신의 이용 목적에 따라 혜택을 선택할 수 있고 매월 다른 혜택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 이번 개편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AI 혜택 확대다. LG유플러스는 유독에서 구글 AI Pro를 비롯해 학술·전문 검색 AI '라이너', 영상 편집 AI '키네마스터', 여러 생성형 AI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우수AI' 등 총 10종의 AI 구독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8종을 유독 Pick의 추가 혜택으로 새롭게 구성했다. AI가 구독 시장의 새로운 성장 분야로 부상하면서 기존 OTT 중심의 구독 소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리서치 기업 오픈서베이의 '구독 경제 트렌드 리포트 2026'에 따르면 생성형 AI 유료 구독률은 전년 대비 8.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9개 카테고리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이다. 반면 도서·웹툰 등을 포함한 콘텐츠 멤버십은 같은 기간 5.7% 포인트 감소했다. 소비자들이 구독 서비스를 선택하는 기준도 단순히 많은 서비스를 확보하는 것에서 실제 이용 빈도와 비용 대비 효용을 따지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AI의 경우 업무와 학업, 콘텐츠 제작 등 활용 목적이 뚜렷한 만큼 일정 기간 집중적으로 사용한 뒤 다른 서비스로 바꾸려는 수요도 나타날 수 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매월 혜택을 변경할 수 있도록 설계된 유독 Pick의 상품 구조를 하나의 서비스를 장기간 유지하는 방식보다 여러 혜택을 조합해 비용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춰 설계했다. 예를 들어 '유튜브 프리미엄 Pick 생활 혜택형'은 유튜브 프리미엄과 함께 메가커피 2잔, 배스킨라빈스·파리바게뜨 할인 쿠폰, 올리브영·다이소 기프트카드, 스노우·카카오 이모티콘 플러스 등 다양한 혜택 가운데 원하는 서비스를 매월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추가금을 지불하면 CGV 1+1 영화 예매권 1매를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이 필요에 따라 여러 개의 Pick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해 OTT와 생활 혜택, AI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구조도 마련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에도 원하는 AI 서비스를 골라 할인받는 '유독 Pick AI'를 선보이며 AI 구독 시장에 진입한 바 있다. 당시에는 대화형 검색 AI와 특화 AI를 조합해 이용하는 방식으로 상품을 구성했으며, 이번에는 AI 전용 상품을 넘어 일반 유독 Pick의 추가 혜택으로 AI 서비스를 편입하면서 AI를 기존 구독 고객에게 확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를 별도의 전문 상품으로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OTT나 생활 서비스와 묶어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조용성 LG유플러스 제휴사업담당 상무는 "이번 개편은 고객의 구독료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고객이 원하는 혜택만 골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핵심"이라며 "생활밀착형 혜택은 물론 국내 최대 규모의 특화 AI 라인업을 갖춘 유독 Pick을 통해 고객이 필요에 따라 AI 상품을 자유롭게 변경하며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구독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6-08-25 0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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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갤럭시 Z 3종 사전예약 개시…AI·콘텐츠 결합 서비스 선봬
[경제일보] 통신사들 간 단말 성능 경쟁을 넘어 AI 서비스와 콘텐츠, 라이프 혜택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결합해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통신사들의 프리미엄 고객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 출시를 계기로 AI 구독 서비스와 콘텐츠 혜택, 라이브커머스를 결합한 고객 맞춤형 전략 강화에 나선다. 28일 LG유플러스는 내달 3일까지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사전예약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AI 서비스와 단말 보상 프로그램을 결합한 상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U+LIVE'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통신업계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를 단순한 단말 판매를 넘어 AI와 콘텐츠, 구독 서비스 경쟁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AI 기능 활용이 확대되면서 고객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경험하는 서비스 영역 역시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통신사들도 요금제와 AI 서비스, 콘텐츠 혜택을 결합한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사전예약 기간 동안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U+LIVE를 통해 자사의 혜택을 소개한다. 이날 0시에는 과학 전문 유튜버 궤도와 함께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으며, 오전 9시와 오후 12시, 오후 3시, 오후 6시에는 코미디언 임우일과 IT 전문 유튜버 하디, 크리에이터 우정잉 등이 참여해 제품 소개와 고객 혜택을 설명한다. 라이브 방송에서는 신제품의 AI 기능과 실생활 활용 방법, 사전예약 혜택 등을 고객 눈높이에 맞춰 소개할 예정이다. 코미디언 이선민이 참여한 숏폼 콘텐츠도 순차 공개된다. LG유플러스는 라이브커머스와 숏폼 콘텐츠를 결합해 고객들이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AI 기능과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출시와 함께 '구글원+보상패스 프리미엄플러스' 혜택도 제공한다. 해당 상품은 구글원의 AI 및 클라우드 서비스와 단말 보상 프로그램인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 with 보상패스'를 결합한 서비스다. 보상패스는 단말 사용 후 기기를 변경할 경우 기준가의 최대 50%까지 보상 혜택을 제공하는 부가서비스다. 플러스플랜 115 이상 고객은 구글 AI Plus 400GB 서비스와 보상패스 이용료 전액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플러스플랜 105 고객은 구글원 200GB 저장공간 서비스와 보상패스 이용료 할인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해당 혜택은 오는 10월 31일까지 신규 가입과 기기 변경, 재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콘텐츠와 라이프 혜택을 결합한 '갤럭시 심플패스'도 마련됐다. 사전예약 고객 가운데 플러스플랜 가입 후 구글원+보상패스 프리미엄플러스를 선택한 고객은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를 6개월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갤럭시 Z 폴드8 가입 고객에게는 유독을 통해 디즈니+ 스탠다드와 라이프 혜택을 3개월간 제공한다. 이와 함께 고객들은 배스킨라빈스와 올리브영, 파리바게뜨, CU, 다이소, 파파존스 등 총 16종의 라이프 혜택 가운데 원하는 혜택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단순한 통신 서비스 제공을 넘어 고객의 일상과 콘텐츠 소비 경험까지 연결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고객을 위한 혜택도 강화했다. LG유플러스는 U+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사전예약 고객에게 저장 용량을 무료로 업그레이드하는 '더블 스토리지' 혜택을 제공한다. 256GB 모델 구매 고객은 제조사의 더블 스토리지 혜택을 통해 512GB 모델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으며, 512GB 모델 구매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선정된 500명에게는 1TB 모델 업그레이드 혜택이 제공된다. 온라인 사전예약 고객에게는 개통 시 사용할 수 있는 최대 10만원 할인 쿠폰이 제공되며, 삼성카드 결제 고객에게는 최대 36개월 무이자 할부와 최대 10만원 캐시백 혜택이 마련됐다. 기존 휴대폰을 반납하는 고객에게는 중고폰 보상가에 최대 15만원의 추가 보상 혜택도 제공된다. 갤럭시 Z 폴드8 구매 고객을 위한 전용 혜택도 준비됐다. 플러스플랜 105 이상 요금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폰·태블릿 거치대와 네이버웹툰 쿠키 1000개를 제공하며, 구매 고객 가운데 선착순 4000명에게는 정품 케이스를 증정한다. AI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통신사들의 경쟁 역시 단말 판매를 넘어 서비스와 콘텐츠, 고객 경험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AI 구독 서비스와 콘텐츠 혜택,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한 고객 접점 확대가 프리미엄 고객 확보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2026-07-28 08: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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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5300개 협력사 대금 안정성 높인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왼쪽 다섯번째)과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왼쪽 네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상생협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포스코그룹이 협력사에 지급하는 납품대금을 평균 10일 이내 전액 현금성으로 지급하고, 1·2차 협력사의 하위 업체 대금 지급기간도 최대 30일 이내로 단축한다. 1차 협력사에 집중됐던 성과공유제와 금융·기술 지원도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한다. 16일 포스코그룹은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공정거래위원회와 ‘포스코그룹 상생협약 체결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협력사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과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 이희근 포스코 사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등 그룹 주요 사업회사 대표와 1·2차 협력사 관계자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포스코그룹과 직접 거래하는 1차 협력사뿐 아니라 2·3차 협력사까지 안정적으로 납품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결제구조를 개선하는 것이다. 협약에는 △대금 지급조건 개선 △상생결제시스템 활성화 △상생협력에 참여하는 1차 협력사 우대 △협력사 경쟁력 향상 지원 등 4대 실천사항이 담겼다. 포스코그룹은 협력사의 자금 운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납품대금을 평균 10일 이내 전액 현금성으로 지급한다. 1차 협력사는 2차 협력사에, 2차 협력사는 3차 협력사에 각각 최대 30일 이내 대금을 지급하도록 지원한다. 납품대금 지급이 늦어지면 자금력이 약한 중소 협력사는 원자재 구매비와 인건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야 한다. 반대로 대금을 조기에 회수하면 차입과 이자 부담을 줄이고 생산설비와 기술개발에 투입할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안정적인 대금 흐름은 투자와 고용, 기술혁신의 출발점”이라며 “규모가 작은 협력사일수록 그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포스코그룹은 상생결제시스템의 활용도도 높인다. 상생결제는 원청기업이 지급한 납품대금이 공급망 아래 단계까지 안정적으로 전달되도록 만든 결제 방식이다. 1·2·3차 협력사는 약정된 결제일에 현금 지급을 보장받고, 결제일 전에도 원청기업의 신용도를 활용해 비교적 낮은 금융비용으로 대금을 현금화할 수 있다. 이는 포스코그룹이 1차 협력사에 대금을 일찍 지급하더라도 1차 협력사의 자금 사정에 따라 2차 이하 협력사의 대금 회수가 늦어지는 문제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포스코그룹은 2019년 민간기업 최초로 하도급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위 협력사와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한 1차 협력사에는 공급사 평가 과정에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포스코그룹의 직접적인 거래·관리 범위 밖에 있는 2·3차 협력사까지 상생제도가 확산되도록 1차 협력사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협력사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성과공유제도 확대한다. 성과공유제는 대기업과 협력사가 공동으로 기술개발이나 공정개선 과제를 수행하고, 이를 통해 발생한 원가 절감과 매출 증가 등의 성과를 사전에 정한 방식으로 나누는 제도다. 포스코는 2004년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성과공유제를 도입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적용 대상을 기존 1차 협력사에서 2차 이하 협력사까지 넓힌다. 금융과 기술개발, 해외시장 진출 분야의 지원도 함께 확대할 방침이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상생제도를 활용해 실적을 개선한 협력사 사례도 공개됐다. 포스코퓨처엠의 1차 협력사인 한승케미칼은 포스코퓨처엠과 공동으로 기존 유독물질을 비유독물질로 대체하는 친환경 기술개발 과제를 수행했다. 한승케미칼은 포스코퓨처엠의 생산현장을 시험 공간으로 활용해 운전 조건과 문제점을 개선하고 새로운 표준 관리방안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약품의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약 19억5000만원의 매출 증가 효과를 거뒀다. 개발 제품은 3년간 수의계약을 통해 다른 사업장에도 확대 적용됐다. 김상수 한승케미칼 대표는 “공정거래 협약을 통해 투명한 경영과 기술 보호를 지원받았다”며 “성과공유제와 기술임치, 우수공급사 지원제도 등이 동반성장의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승케미칼은 공동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핵심 기술을 기술임치제도로 보호했다. 기술임치는 중소기업이 핵심 기술자료를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 보관하고, 기술 유출이나 탈취 분쟁이 발생했을 때 개발 사실과 보유 시점을 증명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포스코의 2차 협력사인 주식회사 광우는 스마트공장 구축과 현장 컨설팅 지원을 통해 생산성과 비용구조를 개선했다. 광우는 철강·자동차산업에 사용되는 금속가공유와 화학소재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으로, 2016년부터 포스코 1차 협력사들과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해 왔다. 광우는 포스코의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을 통해 유사업종의 스마트공장 운영 사례를 살펴보고 전문 프로젝트관리자와 함께 생산공정을 진단했다. 이후 합성에스테르 제조공장에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을 추진했다. 그 결과 작업자의 실수를 줄이고 생산공정을 개선해 생산성을 12% 높이고 제조경비를 8% 절감했다. 안전과 정보보안, 에너지 관리 분야에서도 포스코 동반성장지원단의 현장 컨설팅을 받았다. 김창섭 광우 경영지원본부장은 “형식적인 지원이 아니라 회사에 필요한 부분을 함께 찾아 개선했다”며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자동화와 생산성 향상이라는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협약으로 그룹 공급망에 포함된 5300여개 협력사가 직·간접적인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금 지급과 기술개발, 생산성 향상, 해외시장 진출을 연결해 협력사의 자생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협력사 여러분이 곧 포스코그룹의 경쟁력이며 협력사의 성장이 곧 포스코그룹의 미래”라며 “오늘의 약속이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살아 숨 쉬는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포스코그룹과 협력사의 협약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상생협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기업에 정책적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주 위원장은 “오늘의 상생협약이 성실히 이행되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우수 기업에는 정책적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며 “상생협력은 협력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포스코그룹의 지속적인 혁신을 위한 기반이자 산업 생태계 전체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투자”라고 강조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협약의 주요 내용을 내년 초 예정된 협력사 공정거래 협약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대금 지급과 성과공유, 공급사 평가 등 실제 거래제도에 상생 원칙을 적용해 2·3차 협력사까지 이어지는 공급망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2026-07-17 13: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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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이라는 위험한 착시
[경제일보] 강남 재건축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유독 환상이 많다. 압구정과 반포, 개포와 잠실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건설사들은 최고급 브랜드 경쟁에 사활을 건다. 스카이브리지와 호텔식 로비, 초대형 커뮤니티 시설과 특화 설계가 등장할 때마다 시장은 열광한다. 조감도만 보면 서울의 미래가 이미 완성된 듯한 분위기다. 그러나 현장 안으로 들어가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공사비 폭등과 추가분담금 갈등, 조합 내 권력 다툼과 소송전, 반복되는 사업 지연이 강남 재건축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겉은 최고급 아파트지만 안에서는 이해관계 충돌과 불신, 피로감이 쌓여간다. 화려한 조감도 뒤에서 실제로 커지고 있는 것은 기대보다 부담이다. 최근 서울 주요 재건축 현장의 공사비는 3.3㎡당 1000만원을 넘기 시작했다. 압구정과 개포 일대에서는 추가분담금이 수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 안팎까지 거론된다. 사업이 늦어질수록 금융비용 부담도 함께 커진다. 재건축이 아니라 사실상 현금 동원 경쟁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일부 단지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금 강남 재건축 시장은 점점 ‘좋은 집을 짓는 사업’이 아니라 ‘누가 끝까지 버틸 현금을 갖고 있느냐’를 가르는 시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수십년 동안 한집에서 살아온 은퇴 고령층조차 추가분담금 부담 때문에 대출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진다. 집값은 수십억원이라는데 정작 그 집에 살던 사람은 현금 부족 때문에 불안에 내몰리는 셈이다. 원래 재건축은 노후 주거지를 정비하고 생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다. 그러나 지금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는 도시 정비보다 자산 경쟁과 가격 상승 기대가 훨씬 강하게 움직이고 있다. 건설사는 초고급 브랜드 경쟁에 매달리고 조합은 더 높은 일반분양가와 더 화려한 설계를 원한다. 사업비는 끝없이 불어난다. 결국 그 부담은 다시 조합원에게 돌아간다. 더 심각한 문제는 사업 운영 과정이다. 수조원대 사업이 진행되는데도 상당수 조합원은 공사비 산정 근거와 금융비용 증가 내역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총회 표결에 참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총회 의결은 형식적으로 성립한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일반 조합원이 복잡한 사업 구조와 자금 흐름을 온전히 검증하기 어려운 경우가 반복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갖는 쪽은 결국 시공사와 사업 실무를 장악한 세력들이다. 공사비가 오르면 조합은 반발한다. 그러나 사업이 멈추면 금융비용 부담은 더 커진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조합원들은 지쳐가고 결국 추가 공사비를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밀려간다. 계약이라는 형식을 갖췄을 뿐 실제 현장에서는 협상력 균형이 무너진 사례가 적지 않다. 강남 재건축 현장에서 왜 소송과 갈등이 반복되는지 이유는 어렵지 않다. 사업 규모는 수조원대로 커졌는데 이를 견제하고 감시할 장치는 여전히 허술하기 때문이다. 조합 집행부를 둘러싼 충돌과 시공사 선정 논란, 설계 변경과 공사비 증액 다툼이 사업 내내 이어진다. 도시를 정비하는 사업이라기보다 거대한 이해관계 충돌의 장처럼 변해가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잠실 르엘 사례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입주는 시작됐지만 관리처분계획 변경 문제로 등기와 정산이 늦어지면서 입주민들이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새 아파트에 들어갔는데도 매매와 담보 설정, 대출 실행 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 이어진 것이다. 수십억원짜리 고급 아파트인데도 가장 기본적인 권리관계 정리가 매끄럽게 끝나지 못한 셈이다. 그런데도 시장은 여전히 강남 재건축을 ‘불패 신화’처럼 소비한다. 그러나 냉정하게 보면 지금 강남 재건축은 지나치게 비대해진 욕망 위에 올라탄 시장에 가깝다. 더 높게 짓고 더 화려하게 만들고 더 비싸게 팔려는 경쟁 속에서 사업의 본래 목적과 상식은 점점 뒤로 밀리고 있다. 강남 재건축 시장을 보면 지금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왜곡이 한곳에 응축돼 있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집은 살아가는 공간이어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거대한 투자 상품이 됐다. 재건축은 도시를 정비하는 제도여야 하는데 초고가 자산 경쟁의 무대로 변해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갈등과 금융 부담, 권리관계 혼란은 점점 커지고 있다. 물론 재건축 자체를 멈출 수는 없다. 서울의 노후 주거지를 정비하려면 재건축은 필요하다. 다만 지금처럼 초고급 경쟁과 끝없는 사업비 인상에만 매달리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결국 시장 전체가 감당해야 할 위험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강남 재건축 시장에 필요한 것은 더 화려한 조감도가 아니다. 사업비와 공사비를 둘러싼 투명성, 조합원 권리 보호, 현실적인 사업 관리다. 지금 강남 재건축 현장에서 가장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은 집의 본래 가치와 도시 정비의 상식이다.
2026-05-11 09: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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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OTT 다중구독 시대 겨냥…티빙 할인 프로모션 진행
[경제일보] LG유플러스가 가정의 달을 맞아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결합한 구독 상품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이용자 혜택 강화에 나섰다. 복수의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구독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한 구성으로 풀이된다. 6일 LG유플러스는 자사 구독 플랫폼 '유독'을 통해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을 결합한 '더블스트리밍 연간권' 신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티빙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유독은 LG유플러스가 운영하는 구독형 플랫폼으로 OTT를 비롯해 콘텐츠, 쇼핑, 생활 서비스 등을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현재 40여개 이상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이용자는 필요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선택해 구독할 수 있다. 통신 서비스와 콘텐츠 소비를 결합한 형태로 다양한 제휴 상품을 통해 이용자의 체류 시간과 서비스 이용 범위를 확대하는 구조다. 이번 프로모션은 유독에서 더블스트리밍 연간권에 새로 가입하는 고객에게 티빙 할인 쿠폰을 12개월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의 상품으로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티빙 등 주요 OTT 3종의 이용 혜택을 함께 제공하며 내달 30일까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복수의 OTT를 개별적으로 구독할 때보다 비용 부담을 낮추면서도 콘텐츠 선택의 폭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더블스트리밍 연간권은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을 기존 대비 낮은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LG유플러스 멤버십 VIP 이상 고객은 'VIP콕' 혜택을 적용해 더욱 낮은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콘텐츠 소비가 다양화되면서 하나의 플랫폼만으로는 이용자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워졌고 이에 여러 서비스를 함께 구독하는 사례가 일반화되고 있다. 특히 영화, 드라마, 예능, 크리에이터 콘텐츠, 스포츠 중계 등 콘텐츠 유형이 세분화되면서 이용자들은 목적에 따라 복수의 플랫폼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개별 구독료가 누적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지는 만큼 할인이나 결합 상품을 통한 이용 수요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소비자 금융 분석 기관 올 어바웃 쿠키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평균 3.4개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다. 구독자 수가 곧 플랫폼의 경쟁력으로 환산되며 통신사나 카드사와의 제휴 할인, 연간 결제 유도 전략 등과 광고 요금제, 프리미엄 요금제, 가족 결합형 상품 등 다양한 선택지를 통해 구독자 확보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역시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면서 결합 상품과 프로모션 중심의 경쟁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는 해당 결합 상품을 통해 가입자 유지와 서비스 이용 확대를 목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콘텐츠 이용을 통신 서비스와 연결해 고객 이탈을 줄이고 플랫폼 내에서 다양한 소비가 이뤄지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즌성 이벤트와 결합한 프로모션은 단기적인 가입자 유입을 확대하는 데 활용되는 대표적인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기존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 결합 상품에 티빙 할인 혜택을 더해 이용자의 선택 폭과 체감 혜택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이번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에도 시즌과 이용자 수요에 맞춘 결합 상품과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구독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조용성 LG유플러스 제휴사업담당 상무는 "5월 가정의 달과 야구 성수기를 맞아 LG유플러스 유독에서만 제공하는 유튜브 프리미엄·넷플릭스 더블 스트리밍과 KBO 독점 생중계를 제공하는 티빙을 결합한 최적의 콘텐츠 프로모션을 구성했다"며 "앞으로도 OTT를 비롯해 AI, 라이프 혜택 등 통신과 결합해 고객의 생활 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구독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5-06 09: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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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강자에서 전국 주택 브랜드로…우미건설 성장과 확장의 역사
[경제일보] 화려한 조명을 받는 대형 건설사들 사이에서 우미건설은 오랫동안 ‘조용한 강자’로 불렸다. 대형 해외 플랜트 수주나 상징성 큰 초고층 프로젝트보다 주택 시장에서 꾸준히 성과를 쌓아 온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시장 안에서 우미건설의 존재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택지 개발지구와 신도시, 실수요 중심 주택 시장에서 체력을 길렀고 이제는 전국 단위 브랜드 건설사로 자리를 넓히고 있다. 우미건설의 역사는 요란한 외형 경쟁보다 내실 있는 성장으로 체급을 키운 사례에 가깝다. 출발은 지역 주택 시장과 함께했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던 시기 주거 수요는 전국적으로 늘어났다. 대형 건설사들이 서울과 수도권 핵심 사업장에 집중할 때 중견 건설사들에게는 전국 각지의 택지지구와 신규 주거지 개발이 중요한 기회였다. 우미건설은 이런 시장에서 공급 경험을 쌓으며 성장 기반을 다졌다. 우미건설이 유독 강점을 보여 온 분야는 공공택지와 자체사업이다. 공공택지를 확보한 뒤 직접 시행과 시공, 분양까지 수행하는 방식은 수익성이 높지만 사업 판단 능력과 자금 운용 역량이 동시에 요구된다. 우미건설은 이 영역에서 꾸준히 실적을 쌓으며 중견 건설사 가운데 두각을 나타냈다. 공공택지를 활용한 자체사업 비중이 높았다는 점은 우미건설의 성장 공식을 보여준다. 브랜드 ‘린(Lynn)’은 우미건설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브랜드 아파트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소비자는 단순히 집을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생활 환경과 이미지를 선택하는지까지 따지기 시작했다. 린은 실거주 중심 설계와 깔끔한 상품 구성, 안정적인 품질 이미지를 앞세워 시장에 안착했다. 대형사 브랜드 일색이던 시장에서 중견사 브랜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우미건설은 특히 택지 개발지구와 신도시 공급에서 경쟁력을 드러냈다. 계획도시와 신규 주거지에서는 교통과 교육, 생활 인프라가 함께 조성되기 때문에 상품 기획력이 중요하다. 실수요자가 원하는 평면과 커뮤니티, 가격 경쟁력을 맞추는 능력이 성패를 가른다. 우미건설은 오산 세교, 고양 창릉, 평택 고덕 등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에서도 공급을 이어가며 사업 무대를 넓히고 있다. 최근 평택 고덕지구 분양 역시 반도체 배후 주거 수요를 겨냥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숫자도 체력 변화를 보여준다. 최근 공개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우미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 흐름을 보였다. 업황 둔화 속에서도 자체 분양 사업 매출이 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형 확대보다 실제 이익을 남기는 사업 운영이 강점으로 다시 주목받는 이유다. 도시정비사업 확대도 최근 중요한 과제다. 재건축·재개발 시장은 브랜드 파워와 자금력, 시공 경험이 동시에 요구되는 무대다. 전통 대형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영역이지만 중견 건설사에게는 외연 확대의 기회이기도 하다. 우미건설 역시 서울과 수도권 정비사업 수주를 늘리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사업 영역은 주택에만 머물지 않는다. 개발 사업과 임대, 자산 운영, 일부 공공 인프라 사업으로 보폭을 넓히며 경기 민감도를 낮추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비핵심 계열사를 정리하고 자회사 통폐합에 나선 점 역시 사업 효율을 높이려는 흐름으로 읽힌다. 규모 확대 이후 선택과 집중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시장 환경은 건설사들의 체질을 다시 가르고 있다. 금리 부담과 프로젝트파이낸싱 경색, 공사비 상승, 미분양 우려가 동시에 이어지면서 외형보다 재무 안정성과 사업 관리 능력이 더 중요해졌다. 공격적으로 몸집을 키운 회사보다 안정적으로 현금을 관리하는 기업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이런 점에서 우미건설의 보수적 경영 기조는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성장 속도가 다소 완만해 보일 수는 있어도 시장 충격기에 흔들림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황이 어려울수록 기본기가 드러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우미건설의 경쟁력은 여러 갈래에서 나온다. 전국 주택 공급 경험, 린 브랜드 인지도, 공공택지 확보 역량, 실수요 중심 상품 기획력, 안정성을 중시한 경영 방식, 비교적 탄탄한 사업 관리 능력이 함께 작동하고 있다. 대형사와 같은 방식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성장 공식을 만들어 왔다는 점도 특징이다. 다만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선 풀어야 할 문제도 있다. 주택 시장 의존도가 높은 사업 포트폴리오는 경기 둔화기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도시정비사업과 비주택 분야에서 얼마나 존재감을 키울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젊은 소비자층을 상대로 브랜드 매력을 더 높이는 과제도 남아 있다. 우미건설은 지금 중견 주택 강자에서 종합 디벨로퍼형 건설사로 이동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 안정 경영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시점이다. 규모 경쟁보다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시장 변화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큰 소리 없이 체력을 키워 온 기업은 위기 국면에서 다시 평가받곤 한다. 우미건설이 지금까지 쌓아 온 내실이 다음 성장 국면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2026-04-29 07: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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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 수사'에 잠식된 경찰 신뢰, 제2의 검찰 전락을 경계한다
[경제일보] 사법 정의의 시계가 거꾸로 돌고 있다. 범죄 혐의를 입증해 단죄해야 할 수사기관이 ‘법리 검토’라는 전매특허 뒤에 숨어 세월을 낚는 사이, 행정법원의 판결이 먼저 나오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국가대표 감독 선임 개입 논란을 둘러싼 작금의 사태는 수사권 독립 이후 ‘비대해진 공룡’이 된 경찰이 과연 그 덩치에 걸맞은 책임감을 지니고 있는지 준엄하게 묻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행정법원은 축구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를 상대로 낸 징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정 회장이 위르겐 클린스만,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권한 없이 개입했다는 문체부의 감사 결과가 적법하다고 명시했다. 사실관계에 대한 사법부의 1차적 판단이 내려진 셈이다. 황당한 대목은 이제부터다. 동일한 사안으로 업무방해 혐의 고발을 접수한 서울 종로경찰서는 2년이 넘도록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시민단체가 고발한 것이 2024년 2월이다. 문체부 감사가 끝나고 법원의 1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경찰은 “법리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이자, 수사기관으로서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처사다. 경찰의 이런 ‘거북이 수사’는 비단 축구협회 사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김병기 의원 관련 수사는 반년 넘게 송치조차 이뤄지지 않았고,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 대한 수사는 1년 4개월째 지지부진하다. 검찰과 신경전을 벌이며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가 소명 부족으로 기각당하는 모습에선 과거 검찰이 비판받던 ‘정치적 고려’와 ‘무능함’의 악취마저 풍긴다. 우리는 여기서 경찰 수사의 형평성과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사건은 단 며칠 만에 전광석화처럼 구속 수사가 이뤄지는 반면, 권력자나 사회적 영향력이 큰 인물이 연루된 사건은 유독 시간이 흐른다. 세간의 관심이 식기를 기다리는 ‘망각의 전략’인가, 아니면 힘 있는 자들에 대한 소극적 ‘봐주기’인가. 어느 쪽이든 경찰이 그토록 갈망했던 수사권 독립의 취지와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검찰 개혁의 대안으로 비대해진 경찰 권력을 견제할 장치가 전무하다는 점은 치명적이다. 수사 종결권을 거머쥔 경찰이 내부의 자의적 판단으로 사건을 뭉개거나 지연시켜도 이를 바로잡을 마땅한 수단이 없다. ‘정치 검찰’을 청산하려다 ‘권력의 눈치를 보는 공룡 경찰’을 키운 꼴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경찰은 명심해야 한다. 국민이 부여한 수사권은 특정 권력자의 안위를 살피라고 준 것이 아니다. 수사가 지연될수록 피해자의 고통은 가중되고, 사법 체계에 대한 불신은 깊어진다. 지금처럼 ‘고무줄 수사’를 이어간다면 경찰 역시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고 퇴출당했던 과거 검찰의 전철을 밟게 될 뿐이다. 당장 대대적인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 첫째, 수사 기간의 상한선을 명확히 하고 이를 준수하지 못할 경우 그 사유를 대외적으로 투명하게 공개하는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수사 과정의 형평성을 담보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수사 감시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 지연된 수사에 대해 수사 책임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는 내부 기강 확립이 시급하다. 언론의 눈으로 지켜본 권력의 속성은 명확하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썩는다. 경찰이 스스로를 개혁하지 못하고 권력의 해바라기를 자처한다면, 그들에게 주어진 권한은 독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정몽규 회장 사건을 포함한 지연 수사들에 대해 경찰은 즉각 명확한 결론을 내놓아야 한다. 국민의 인내심은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
2026-04-26 15: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