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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현대차·벤츠 리콜…시동 꺼짐부터 조향 불가까지
자동차 안전 조치는 제때 확인하지 못해 시정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아령의 주간 오토세이프]는 국내 리콜 및 무상점검 정보를 매주 정리해 소비자가 필요한 조치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경제일보] 기아와 현대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가 일부 차량에서 제작 결함이 확인됐다. 기아 봉고Ⅲ에서는 연료펌프 문제로 주행 중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확인됐고, 현대차 코나와 벤츠 일부 차량에서는 각각 조향과 동력전달장치 관련 결함이 발견됐다. 3일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기아는 봉고Ⅲ(PU) 2WD·4WD 총 3만7391대를 리콜한다. 해당 차량은 LPG 연료를 저장하는 봄베의 제조 불량과 수밀성 미흡으로 연료펌프 내부에 수분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분 유입으로 전원부에 쇼트가 발생하면 연료펌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연료 공급이 중단되고 주행 중 시동이 꺼질 수 있다. 리콜 대상 생산기간은 봉고Ⅲ 2WD가 2023년 12월5일부터 2024년 12월31일까지, 4WD가 2024년 1월4일부터 2025년 2월5일까지다. 시정조치는 봄베를 점검한 뒤 전원부에 그리스를 도포하고 이중 커버와 러버 프로텍터를 장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료펌프에 부식이 확인되면 연료펌프도 교체한다. 이상이 없을 경우 작업 시간은 약 50분, 연료펌프 교체가 필요하면 약 3시간이 소요된다. 현대차는 코나(SX2)와 코나 하이브리드(SX2 HEV) 90대를 리콜한다. 대상 차량은 모두 올해 7월13일부터 15일까지 생산됐다. 해당 차량은 전방 너클 열처리 공정 시간이 부족해 너클의 경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방 너클은 바퀴와 현가·조향장치를 연결해 차량을 지지하는 부품으로, 너클이 변형되거나 파손될 경우 운전자가 의도한 대로 조향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는 이달 1일부터 전방 너클을 점검해 문제가 확인된 부품을 교체하고 있다. 확인에 약 15분이 걸리며 한쪽을 교체하면 약 120분, 양쪽을 모두 교체하면 약 150분이 소요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S 450 4MATIC과 S 560 4MATIC, CLS 400 d 4MATIC, S 350 d 4MATIC, E 450 4MATIC, S 400 d 4MATIC 등 6개 차종 10대를 리콜한다. 대상 차량은 2017년 12월11일부터 2019년 11월14일까지 생산됐다. 이들 차량에서는 공급업체 생산 공정의 편차로 시간이 지나면서 드라이브 샤프트의 유니버설 조인트 마모가 증가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마모가 진행되면 유니버설 조인트에서 윤활유가 손실돼 부품이 파손될 수 있다. 유니버설 조인트가 파손되면 트랜스퍼 케이스와 전륜 구동장치 사이의 연결이 끊어져 차량이 추진력을 잃고 충돌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벤츠는 지난달 30일부터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드라이브 샤프트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시정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차량 소유주는 자동차리콜센터에서 차량번호 또는 차대번호(VIN)를 입력해 리콜 대상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각 제작사 서비스센터를 통해 대상 차량에 대한 무상 시정조치를 받을 수 있다.
2026-10-03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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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57년 동업이 남긴 '연결의 기술'… 석유·편의점 넘어 AI 전력망으로
[경제일보] GS가 인공지능(AI) 시대에 택한 길은 반도체나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이미 세상에 나온 기술을 누구보다 빠르게 받아들여 정유공장과 발전소, 편의점, 건설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GS그룹 관계자는 “계산기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남들보다 먼저 스프레드시트를 받아들이고 능숙하게 활용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원천기술 경쟁에 뛰어들기보다 외부 기술과 그룹이 보유한 산업 현장을 연결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GS의 성장사를 관통하는 단어도 ‘연결’이다. 정유와 발전, 유통, 건설은 서로 다른 사업처럼 보이지만 에너지와 상품, 공간을 이어 생활과 산업의 기반을 운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GS는 독자 기술로 시장을 뒤집기보다 파트너와 장기간 협력하고, 각 계열사가 가진 자산을 결합해 사업을 확장해 왔다. 57년 동업이 만든 화합의 DNA GS의 뿌리는 구씨와 허씨 가문의 동업에서 시작됐다. 허만정 창업주가 구인회 LG 창업주의 사업에 참여한 뒤 두 집안은 3대에 걸쳐 57년간 공동경영을 이어갔다. 2005년 GS가 LG에서 계열분리할 때도 경영권 분쟁이나 소송 없이 정유·유통·건설 부문을 나눴다. 재계에서 이를 ‘아름다운 이별’이라고 부른 이유다. GS가 장기간 동업이 가능했던 배경은 화합과 포용이다.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문화가 공동경영과 원만한 분리를 가능하게 했다. GS는 지난해 출범 20주년 행사에서도 LG·LS·LIG 총수들을 초청해 과거 한 뿌리에서 출발한 기업 간 동행과 협력의 의미를 강조했다. 분리 이후 GS는 정유·유통·건설을 기반으로 발전과 종합상사, 호텔, 벤처투자까지 사업을 넓혔다. 그룹 자산은 출범 당시인 2005년 18조7000억원에서 2024년 80조8000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조원에서 84조3000억원으로 3배 넘게 성장했다. 성장의 중심에는 에너지가 있었다. GS칼텍스는 해외에서 들여온 원유를 석유와 윤활유, 석유화학 제품으로 바꿔 국내외에 공급했다. GS에너지와 GS EPS, GS E&R, GS파워는 LNG와 발전, 지역 냉난방, 재생에너지로 영역을 확장했다. 원료 조달부터 생산과 판매까지 연결하는 운영 역량이 GS 에너지 사업의 기반이 됐다. 유통은 소비자의 일상을 연결했다. GS리테일은 편의점과 슈퍼마켓, 홈쇼핑, 물류망을 통해 고객 접점을 넓혔다. GS건설은 주택과 플랜트, 인프라를 구축하며 에너지와 유통 사업이 작동할 공간을 만들었다. GS는 하나의 대표 제품보다 생활과 산업에 필요한 여러 기반시설을 운영하며 외형을 키운 그룹에 가깝다. 독립경영에 혁신을 연결하다 GS는 계열사별 독립경영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 각 회사가 사업 특성과 시장 상황에 맞춰 의사결정을 내리고, 지주회사는 중장기 방향과 계열사 간 협력을 조율하는 방식이다. 정유와 발전, 유통, 건설의 업황과 경쟁구조가 서로 다른 만큼 현장 전문성을 살리기 위한 선택이다. 독립경영은 책임과 전문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여러 계열사의 역량을 한 사업에 모아야 할 때는 지주회사의 조정 능력과 의사결정 속도가 중요해진다. 유가와 정제마진, 전력가격, 소비심리, 건설경기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한 기존 사업을 보완하려면 그룹 전체가 움직이는 새로운 성장축이 필요하다. 허태수 GS 회장은 2020년 취임 이후 연결의 대상을 조직과 기술로 넓혔다. 취임 직후 지주사에 디지털 혁신조직 ‘52g’를 신설하고 계열사가 개별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AI·디지털전환 과제를 공동으로 추진하도록 했다. IT 개발자와 사용자경험(UX) 디자이너, 업무혁신 전문가가 계열사 현장 인력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다. 혁신 방식도 위에서 과제를 내려보내는 방식보다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에 무게를 뒀다. 직원들은 해커톤과 프로젝트에 참여해 발전소와 정유공장, 편의점, 건설현장의 개선 과제를 찾는다. 임원 회의실은 좌석과 구조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개방형 공간인 ‘오픈홀’로 전환했고, 보안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한 회의는 온라인으로 공유하고 있다. GS 관계자는 “고객을 중심에 두고 임직원이 자발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유연하게 협력하는 것이 GS가 지향하는 기업문화”라고 했다. 과거 두 가문이 서로의 역할과 의견을 존중하며 회사를 운영했다면, 현재는 계열사와 직급의 경계를 낮춰 현장의 아이디어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화한 셈이다. 외부 기술을 받아들이는 오픈이노베이션도 같은 맥락이다. GS는 GS벤처스와 GS퓨처스를 통해 AI와 로봇, 에너지 전환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핵심은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외부 기업의 기술을 발전소와 물류센터, 건설현장 등 그룹 사업장에 적용하는 것이다. 동해에서 시험받는 AI 승부수 연결의 역량을 집약한 차세대 사업은 강원 동해 AI 데이터센터다. GS는 동해시 북평 제2산업단지에 총 2.4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028년까지 1.2GW를 먼저 조성하고 2029년까지 1.2GW를 추가하는 구상으로, 기반시설 투자비는 약 30조원으로 제시됐다. 사업 총괄을 위해 ㈜GS 산하에 GS AI인프라도 설립했다. GS파워와 GS EPS, GS E&R은 발전사업에서 쌓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 역량을 제공한다. GS건설과 자이C&A, 디씨브릿지는 데이터센터 건설과 운영 경험을 맡는다. GS칼텍스는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낮추는 액침냉각 제품을 상용화했고, 벤처투자 계열사는 관련 AI 기술 생태계를 연결한다. 발전과 건설, 운영, 냉각을 하나의 사업에 묶을 수 있다는 점은 GS의 강점이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조달해야 하고, 대규모 시설을 설계·건설한 뒤 장기간 운영해야 한다. GS가 기존 사업에서 축적한 자산이 모두 필요한 분야다. 그러나 보유 역량을 모으는 것과 수익을 내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데이터센터를 장기간 사용할 국내외 빅테크와 클라우드 기업을 확보해야 하고, 전력망과 용수, 핵심 기자재, 인허가와 자금 조달도 해결해야 한다. GS 측은 앵커테넌트 협상과 구체적인 수익구조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가 기존 발전·건설 계열사에 일감을 제공하는 수준에 그칠지, GS가 개발과 운영을 아우르는 인프라 사업자로 성장할지도 관건이다. 독립경영을 지향해온 계열사들이 하나의 목표 아래 얼마나 빠르게 자본과 인력을 결집할 수 있는지도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 GS는 출범 20주년을 맞아 다음 성장의 경영정신으로 ‘변화와 도전’을 다시 제시했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정유산업을 키우고, 유통망과 발전소를 구축했던 경험을 AI 인프라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GS는 디지털과 친환경을 중심으로 고객과 사회, 파트너가 함께 성장하는 그룹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GS의 경쟁력은 모든 기술과 사업을 직접 소유하는 데 있지 않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파트너의 기술과 계열사의 현장 역량을 하나의 사업으로 묶는 능력이 GS를 성장시켰다. 다만 AI 인프라 경쟁은 화합과 신중함뿐 아니라 빠른 결정과 과감한 투자까지 요구한다. 57년 동업에서 축적한 ‘연결의 기술’이 동해 데이터센터를 정유와 유통에 이은 새로운 수익축으로 만들 수 있을지, GS의 다음 20년이 시험대에 올랐다.
2026-08-03 15: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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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조직·긴 투자…미래에셋 10년, 자본시장의 시간을 바꾸다
[경제일보] 국내 증권업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과 맞물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다. 증권사들이 자본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급부상한 순간이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에 의존하던 과거의 수익 구조를 넘어 자산관리(WM), 운용, 투자은행(IB)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이뤄내며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은 이제 증권업을 보조 금융업이 아닌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재정의하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단순한 시장 호황을 넘어선 증권사 오너의 혁신 리더십이 자리한다. 오너와 최고경영진이 주도해 온 과감한 사업 재편과 글로벌 확장, 리스크 관리 중심의 경영 전략이 실적 도약의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주요 대형 증권사들은 수년 전부터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해외 투자 확대에 집중해왔다. 이는 최근 실적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본지는 이번 기획 시리즈를 통해 증권업계 호실적의 밑바탕인 오너 경영의 혁신적 리더십을 집중 조명한다.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한 전략적 선택과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이들이 제시하는 미래 청사진이 무엇인지 짚어볼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 증권업의 위상 변화와 함께, 자본시장의 새로운 경쟁 질서를 이끄는 리더십의 본질을 들여다 볼 예정이다. <편집자주> 2016년 12월. 국내 자본시장에 하나의 분기점이 만들어졌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은 단순한 ‘대형 증권사 탄생’을 넘어 산업의 지형을 바꿨다. 이후 10년이 흐른 2026년 그 변화는 숫자와 구조 모두에서 현실이 됐다. 합병 이후 미래에셋증권은 자기자본, 고객자산(AUM), 순이익 등 주요 지표에서 두 배 이상의 성장을 이뤄내며 규모의 확장을 넘어 체질의 변화를 증명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 성장의 본질을 단순한 외형 확대가 아닌 하나의 철학‘시간을 다루는 방식’에서 찾고 있다. ‘조직은 빠르게’…‘투자는 길게’ 미래에셋의 조직은 전통 금융회사와 다르다. 보고 단계는 최소화되고 정보는 특정 창구를 거치지 않고 흐른다. 비서실장 중심 구조를 없애고, 임원과 직원이 같은 공간에서 소통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구조의 핵심은 시간 단축이다. 회장실로 보고를 올리는 대신 현장에서 즉시 의사결정을 내리는 ‘움직이는 회장실’이 대표적이다. 필요하면 말단 직원과도 바로 대화한다. 조직 내 불필요한 단계가 줄어들면서 의사결정 속도는 빨라지고 정보 왜곡 가능성도 낮아진다. 공간 역시 같은 철학이 적용됐다. 해외법인 회장실조차 펀드매니저 수준으로 축소해 물리적 거리에서 오는 비효율을 제거했다. 또 하나의 특징은 개인적 관계가 의사결정에 개입하지 않도록 설계된 문화다. 최고경영진이 임원과 단독 식사를 하지 않는 원칙 역시 조직의 공정성과 속도를 유지하기 위한 장치다. 이는 창업자인 박현주 회장이 강조해온 ‘커뮤니케이션이 조직의 윤활유’라는 철학과 맞닿아 있다. 조직은 권위가 아니라 효율을 위한 도구라는 점에서 미래에셋은 금융회사의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했다. 조직에서 시간을 줄인 반면, 투자에서는 오히려 시간을 늘린다. 서울 미래에셋센터원에 설치된 ‘바늘 없는 시계’는 이 철학을 상징한다. 시간의 흐름을 숫자로 재촉하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자산을 바라보라는 메시지다. 실제 글로벌 금융시장은 수차례 위기를 겪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해왔다. 금융위기와 팬데믹 같은 충격도 시간이 지나며 회복됐다. 미래에셋은 이런 시장의 본질을 전제로 투자 전략을 설계해왔다. 빠른 조직과 긴 투자라는 상반된 개념은 결국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된다. 빠르게 정보를 확보한 조직이 장기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구조다. 합병 10년, 숫자로 증명된 ‘구조적 성장’ 이 같은 철학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합병 당시 약 6.7조원이던 자기자본은 2025년 기준 13조원대로 확대됐고, 고객자산은 200조원대에서 600조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수천억원 수준에서 1조원대 중반까지 성장하며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시가총액 또한 4조원대에서 40조원대로 뛰며 국내 대표 금융투자회사로 자리매김했다. 단순히 큰 회사가 아니라, 글로벌 투자 역량을 갖춘 회사로 체질이 바뀌었다는 평가다. 특히 글로벌 투자 확대, 연금·자산관리 강화, 디지털 플랫폼 구축 등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구조적 전환이 이뤄졌다.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벗어나 종합 투자회사로 진화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의 또 다른 축은 성과 공유다. 회사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수천억 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이어오며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해왔다. 동시에 임직원에게는 주식보상과 스톡옵션을 확대해 기업 성장과 개인 보상을 연결했다. 특히 AI·디지털 인재 확보를 위해 파격적인 보상 체계를 도입하며 미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이는 단순한 보상 정책을 넘어 조직 전체가 성장을 공유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디지털 전환과 ‘미래에셋 3.0’…다음 10년의 방향 10년 사이 조직 구조도 크게 바뀌었다. 모바일 투자 환경 확산으로 지점 수와 인력은 줄었지만 이는 자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음 단계로 향하고 있다. 미래에셋이 추진하는 ‘미래에셋 3.0’ 전략이다. 이는 글로벌 디지털 월렛을 중심으로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통합하고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뮤추얼펀드 중심의 1.0, 글로벌 확장의 2.0을 거쳐 디지털 금융으로 진화하는 3.0 단계에 진입한 셈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 10년은 단순한 성장사가 아니다. 조직의 시간은 줄이고, 투자의 시간은 늘리는 ‘시간의 재설계’를 통해 금융회사의 작동 방식을 바꿨다. 이는 결국 자본시장 전체의 기준을 바꾸는 결과로 이어졌다. 2016년의 합병이 규모의 경쟁을 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구조와 철학의 경쟁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여전히 시간을 다르게 사용하는 한 금융회사가 서 있다.
2026-04-29 14: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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