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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패션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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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J패션, 성수서 통할까'…무신사 손잡은 조조타운의 한국 실험
[경제일보] 모노톤으로 꾸며진 매장 곳곳에는 개성 있는 소품들이 배치돼 차분하면서도 감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깔끔한 공간 속에 일본 브랜드 특유의 개성 있는 디자인이 돋보이는 의류들이 진열됐으며 매장을 찾은 방문객 중에는 20~30대로 보이는 젊은 층이 눈에 띄었다. 20일 서울 성동구 무신사 스토어 성수에서 만난 일본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의 국내 첫 팝업스토어 '조조타운 인 무신사(ZOZOTOWN in MUSINSA)' 현장이다. 지난 16일 문을 연 이곳은 일본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패션 브랜드를 국내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공간이다. 단순한 해외 브랜드 소개를 넘어 무신사의 유통망을 활용해 일본 패션의 국내 시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매장에는 일본 캐주얼 편집 브랜드 '뷰티앤유스 유나이티드 애로우즈'를 비롯해 여성복 브랜드 '스나이델',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어반 리서치' 등 일본 패션 브랜드 15개 상품이 소개됐다. 브랜드별로 다양한 디자인과 스타일을 제안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일본 현지 패션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번 팝업에 참여한 15개 브랜드는 일본 현지에서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를 중심으로 선정됐다. 무신사 관계자는 "일본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브랜드를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한국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해보고 싶은 브랜드들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인기를 얻은 브랜드들이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에도 부합하는지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이번 팝업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일본 브랜드의 국내 진출 방식이다. 해외 패션 브랜드가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려면 현지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동시에 판매 채널과 고객 접점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국내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는 단독 매장을 열거나 자체 유통망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초기 투자 부담과 시장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수해야 한다는 벽이 있다. 무신사와 조조타운의 협업은 이러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일본 브랜드가 국내에 별도 매장을 마련하지 않고도 무신사의 기존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상품을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일본 현지 브랜드 상품을 국내 매장에서 살펴볼 수 있고 브랜드는 새로운 시장 반응을 확인할 기회를 얻는 윈윈 구조다. 무신사가 확보한 국내 패션 소비자 기반도 일본 브랜드의 시장 진입에 유리한 요소다. 무신사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을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이번 행사 역시 기존 매장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양사의 협력은 지난 2024년 12월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일본 조조타운에 '무신사 조조타운점'을 열어 국내 패션 브랜드의 일본 진출을 지원했다. 현재 해당 채널에는 국내 패션·뷰티 브랜드 2100개 이상이 입점해 30만개 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동안 K패션의 일본 판로 확대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일본 브랜드를 한국에 들여오는 방향으로 협업 범위가 넓어졌다. 무신사도 이번 팝업을 통해 일본 브랜드의 디자인과 세부적인 상품 요소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평가를 살펴보고 이러한 관심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단순한 방문객 확보보다 상품 자체에 대한 소비자 반응과 구매 여부를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소비자 관심을 구매로 연결하기 위한 판촉 행사도 마련됐다. 무신사는 팝업 개장일부터 이날까지 선착순 방문객에게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50% 할인 쿠폰을 제공했다. 브랜드 페이지 좋아요 인증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등록, 설문조사 참여 등을 통해 할인 쿠폰이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성수가 지닌 입지적 특성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조조타운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무신사 스토어 성수의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일본 브랜드를 국내 소비자에게 소개하면서 동시에 한국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에게도 알릴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결국 이번 팝업의 성과는 방문객의 관심이 지속적인 구매 수요로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 국내 패션시장에서 일본 브랜드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일시적인 화제성을 넘어 디자인과 가격, 품질 등에서 소비자가 선택할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향후 취급 브랜드 확대와 안정적인 상품 공급, 교환·반품 등 국내 고객을 위한 유통 체계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이번 팝업 이후 일본 브랜드의 국내 상시 입점이나 판매 규모 확대 계획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무신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일본 브랜드의 국내 상시 입점이나 판매 확대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논의된 사항은 없다"며 "이번 팝업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 진출 확대 여부를 판단하기에 앞서 실제 수요를 파악하는 초기 단계로 읽힌다. 무신사 역시 이번 협업을 통해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역할에서 나아가 해외 브랜드의 국내 진입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사업 모델이 지속성을 확보하려면 팝업에서 확인한 소비자 관심을 반복 구매와 안정적인 판매 실적으로 연결해야 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팝업은 조조타운이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오프라인 행사이자 양사가 일본 시장에서 쌓아온 파트너십을 한국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조조와의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K-패션 브랜드의 일본 진출을 지원하고 양국의 고객과 브랜드를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10-20 15: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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