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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두 줄을 한 줄로"…GTX 삼성역 사태에 흔들린 현대건설 신뢰
[경제일보]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사태가 단순 현장 사고를 넘어 국내 대표 건설사의 품질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 이한우 대표이사가 국회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직접 사과하면서 이번 사태는 개별 현장 문제가 아니라 회사 차원의 관리 실패라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현대건설을 향한 질타가 집중됐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은 “현대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느냐”고 지적했고 이 대표는 “저희가 잘못했다”고 답했다. 통상 대형 건설사 최고경영자가 국회에서 직접 책임을 인정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에서 업계도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문제가 발생한 곳은 서울 강남 영동대로 지하에 조성 중인 GTX-A 삼성역 복합환승센터다. 이 사업은 GTX와 도시철도, 버스 환승시설 등을 연결하는 초대형 국책사업으로 서울 도심 지하 교통망의 핵심으로 꼽힌다. 특히 대심도 지하 공간 공사인 만큼 일반 건축물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구조 안전성과 시공 정밀성이 요구되는 현장이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삼성역 승강장 기둥 일부에서 설계도면상 두 줄로 배치돼야 할 주철근이 한 줄만 시공된 사실이 확인됐다. 전체 기둥 80개 가운데 상당수가 설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자체 품질점검 과정에서 이를 발견했다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발견 시점보다 왜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가 더 본질적인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업계가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보는 이유는 철근 배근 공정 자체가 현장 내에서 가장 기본적인 검증 절차를 거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철근 배치는 콘크리트 타설 이전에 시공사 자체 검측과 감리 검측, 사진 기록, 품질관리 승인 등을 반복적으로 확인한다. 그럼에도 핵심 구조부에서 철근 절반이 빠진 채 공정이 진행됐다는 것은 단순 실수가 아니라 여러 단계의 관리 체계가 동시에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현대건설이라는 이름이 주는 상징성이 적지 않다. 현대건설은 국내 시공능력평가 최상위권 건설사로 원전과 초고층 빌딩, 해외 플랜트, 대형 철도사업 등을 수행해온 대표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중소 건설사 현장에서 발생했어도 충격적인 사안인데 현대건설 현장에서 나왔다는 점이 시장에 더 큰 불안을 주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현대건설 내부 관리 체계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최근 국내 대형 건설현장 상당수는 전문 하도급업체와 재하도급 중심으로 공정이 세분화돼 운영된다. 이 과정에서 설계 해석과 시공 책임이 분산되고 현장 숙련 인력 부족 문제가 겹치면서 원도급사의 직접 통제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결국 원가 절감과 공기 단축 중심의 현장 운영 방식이 품질관리 공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사태 이후 구조 보강과 안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기둥 외부를 철판으로 감싸는 강판 보강 공법 등을 통해 설계 기준 이상의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는 설명이다. 추가 비용 역시 전액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도 현재로서는 전면 철거·재시공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시민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2023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무량판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 이후 국민적 불신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핵심 공공 인프라 현장에서 철근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GTX는 수도권 교통 혁신의 상징 사업으로 불려온 만큼 국민들이 체감하는 충격도 훨씬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사태는 결국 현대건설의 브랜드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형 건설사의 경쟁력은 단순 시공 실적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현대건설이면 안전할 것”이라는 시장의 신뢰가 핵심 자산이다. 그런데 이번 사태는 그 신뢰의 가장 근본적인 부분을 흔들었다는 점에서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현대건설이 단순 현장 보강 수준을 넘어 품질관리 체계 전반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원도급사의 직접 검측 확대와 감리 독립성 강화, 디지털 철근 검측 시스템 도입, 하도급 관리 방식 개선 등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GTX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는 단순한 시공 오류 사건으로 끝나기 어려워 보인다. 대한민국 대표 건설사가 국가 핵심 인프라 현장에서 가장 기본적인 철근 배근 문제를 걸러내지 못했다는 사실 자체가 건설산업 전반의 신뢰 문제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이번 사태를 어떤 방식으로 수습하고 품질관리 체계를 어떻게 바꿔낼지가 향후 국내 건설업계 전체의 기준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2026-05-20 15:38:14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논란 확산…건설노조, "현대건설·서울시 책임 밝혀야"
[경제일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사태를 둘러싼 책임 공방이 커지고 있다. 건설노조와 시민단체는 이번 사안을 단순 시공 오류가 아닌 구조적 부실 문제로 규정하며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관리·감독 기관 책임을 함께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일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은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가 시민 안전과 직결된 중대한 문제라며 현대건설과 서울시 책임자들에 대한 엄중한 조치를 촉구했다. 노조는 특히 철근 누락이 발견되기까지의 관리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강한수 건설노조 노동안전보건위원장은 “골조 전문업체의 철근 배근 작업이 끝나면 원청인 현대건설이 시공 상태를 확인하고 이후 감리 승인이 떨어져야 콘크리트 타설이 이뤄진다”며 “현대건설 또는 감리 측이 문제를 언제 처음 인지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대응 과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노조는 서울시가 철근 누락 사실을 보고받고도 발주처인 국가철도공단과 국토교통부에 장기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철근 누락 내용이 포함된 감리 보고서를 지난해 11월과 12월, 올해 1월 등 세 차례 국가철도공단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반면 국가철도공단은 보고서 주요 내용 요약에는 철근 누락 사실이 포함되지 않았고 본문 시공 실패 사례 항목에도 ‘해당 없음’으로 기재돼 있었다며 사실상 문제를 인지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을 내놨다. 같은 보고서를 두고 서울시와 철도공단 설명이 엇갈리면서 보고 체계와 관리 책임 논란도 커지는 상황이다. 건설노조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원청 책임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원청 단체협약을 통해 현장별 부실시공 신고 절차를 마련하고 원청이 직접 품질관리 책임을 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별도 성명을 통해 “GTX 삼성역 철근 누락은 하도급 중심 생산 구조가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에 주요 구조부 직접시공 의무화 법제화를 촉구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 현장 사고를 넘어 국내 대형 인프라 사업의 품질관리 체계 전반을 다시 점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특히 GTX와 같은 초대형 지하 교통망 사업은 안전성과 직결되는 만큼 원청 책임과 감리 시스템 강화 요구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2026-05-19 16:40:04
GTX 삼성역 철근 누락 파장…국책 인프라 품질관리 다시 도마
[경제일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의 핵심 환승역인 삼성역 구간에서 철근 누락 사실이 확인되면서 대형 국책 인프라 사업의 품질 관리 체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GTX-A 삼성역 구간에서 시공 오류가 발생한 가운데 향후 공사 과정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함께 거론된다. 18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GTX-A 삼성역 구간 지하 5층 승강장부 기둥 80개 가운데 50개 구간에서 철근 누락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설계도면에는 주철근을 두 개씩 묶어 2열로 배치하도록 명시돼 있었지만 실제 시공 과정에서는 일부 구간에 1열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누락된 철근은 약 2570개 수준이다. 문제가 발생한 곳은 서울 영동대로 지하 복합환승센터 내부 GTX-A 승강장 구간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자체 품질 점검 과정에서 해당 문제를 발견해 서울시에 자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작업자가 설계도면 내 영문 표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시공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후 기둥 외부를 철판으로 보강하는 방식의 보완안을 제출했다. 서울시는 외부 전문가 자문과 구조 검토를 거쳐 보강 이후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보강 이후 구조 안전성은 당초 설계 기준보다 높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추가 공사비 약 30억원은 현대건설이 부담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사안을 단순 시공 실수로만 보기 어렵다는 시각 역시 적지 않다. GTX 사업은 수도권 교통 체계를 바꿀 핵심 국가 인프라인 데다 삼성역은 향후 복수 노선이 연결되는 핵심 환승축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최근 공사를 재개한 GTX-C 노선 컨소시엄 주간사도 맡고 있는 만큼 다른 GTX 현장의 품질 관리 방식까지 함께 들여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국토교통부 이번 사안을 무겁게 보고 있다. 국토부는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고 시공 오류 발생 이후 보고 과정과 관리 체계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서울시가 제시한 보강 방안에 대해서도 공인기관 등을 통한 별도 검증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요 건설사 대표들을 만나 GTX 사업의 안전 관리를 당부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이번 문제가 알려졌다는 점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GTX A·B·C 노선 추진 상황 점검 자리에서 “무조건 안전을 1순위에 두고 사업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당시 김 장관은 삼성역 무정차 통과 구간의 시설물 상태와 성능 검증, 우기 대비 수방 대책 등을 철저히 점검해달라고 주문했다. B노선과 C노선에 대해서도 공정 관리와 시공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달라고 강조했다. GTX 사업은 공정 속도와 복합 공사가 동시에 요구되는 구조여서 현장 관리 부담이 크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을 검단신도시에서 발생했던 ‘철근 리스크’와 유사한 논란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도 존재한다. 앞서 2023년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당시 철근 누락 문제가 핵심 원인으로 지목됐다. 해당 아파트 시공사는 국토부와 서울시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GTX라는 국가 핵심 철도 인프라에서 유사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후속 징계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다만 검단 사고와 달리 이번 사례는 시공사가 자체 점검 과정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보강 절차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GTX처럼 공정 속도와 안전 관리가 동시에 중요한 사업일수록 시공·감리·발주기관 간 검증 체계가 더욱 촘촘하게 작동해야 한다”며 “실제 안전 확보 여부와 별개로 국가 핵심 철도 인프라에서 철근 누락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시장 충격은 적지 않다”고 말했다.
2026-05-18 08: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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