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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로 열고 노하우 나누고…유통업계, '성장 파트너' 키운다
[경제일보] 유통업계의 상생 방식이 단순 금전·물품 지원에서 기업이 보유한 인프라와 노하우를 외부 파트너와 공유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소기업에는 판매 채널을 열어주고 외식업주에게는 장사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제공하는가 하면, 매장을 청년 예술가의 무대로 활용하며 자립과 성장을 지원하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GS샵은 판로지원 사업 '온앤업(On&Up)'을 통해 선정한 중소기업 20개사의 상품을 오는 15일부터 TV홈쇼핑에서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온앤업은 경쟁력 있는 상품을 보유하고도 판매 채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홈쇼핑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공개 모집에는 △식품 49개사 △화장품 11개사 △생활용품 10개사 등 총 85개사가 지원했으며 GS샵은 상품 경쟁력과 시장성, 채널 적합성 등을 평가해 20개 상품을 선정했다. 지원은 판매 방송 편성에 그치지 않는다. 선정 기업에는 최소 5회 이상의 무료 판매 방송을 보장하고 상품군별 전담 MD 4명을 배정해 상품 경쟁력과 판매 전략, 마케팅 등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방송용 인서트 영상이 없는 기업에는 최대 700만원의 제작비도 지원한다. 홈쇼핑이라는 판로뿐 아니라 방송 판매에 필요한 전문 역량까지 함께 제공해 중소기업의 시장 진입 부담을 낮추는 방식이다. 실제 판로 확대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2025년 GS샵에서 모바일 전용 상품으로 판매를 시작한 강가의나무의 '지예찬 김치'는 무료 판매 방송을 거쳐 올해 7월 데이터홈쇼핑까지 판매 채널을 넓혔다. 입점 약 1년 4개월 만인 올해 5월까지 누적 판매액 25억원을 기록했으며 상품군도 김치에서 반찬류로 확대했다. 지난해 온앤업에서 선발된 12개사 역시 GS샵을 통해 약 9억원의 주문 실적을 올렸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보유하고도 고객에게 알릴 기회가 부족한 중소기업에게 홈쇼핑은 인지도를 높이고 새로운 판로를 만들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무료 판매 방송과 전문 MD 컨설팅 등을 통해 우수 중소기업 상품이 더 많은 고객과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외식업주들이 서로 장사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고 있다. 배달의민족 입점 파트너 커뮤니티 '배민프렌즈'는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배민아카데미 서울센터에서 12기 발대식을 열고 하반기 활동을 시작했다. 배민프렌즈는 배민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은 외식업주들이 서로의 장사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12기에는 5.5대 1의 경쟁률을 거쳐 20명이 선정됐으며 12기까지 누적 185명의 외식업주가 참여했다. 특히 기업이 일방적으로 경영 노하우를 전달하는 교육에서 벗어나 업주 간 경험 공유에 무게를 두고 있다. 12기 참여자들은 자신의 노하우를 다른 업주에게 전달하는 '장사 스피치'를 비롯해 서로의 매장을 벤치마킹하는 '가게 탐방', 스터디 모임과 성과 발표회 등을 진행한다. 먼저 경험한 외식업주의 성공 사례와 시행착오를 다른 업주가 공유하면서 성장 경험이 다시 플랫폼 내 파트너에게 확산되는 구조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앞서 나간 선배 파트너의 성공 방정식을 전파하고 외식업 성장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배민프렌즈를 운영하고 있다"며 "일방향 교육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장님들이 서로 배우고 실천하는 자발적인 성장 커뮤니티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기업이 가진 오프라인 공간을 새로운 기회로 제공하는 사례도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운영하는 청년 문화예술인재 후원사업 '별빛 라이브'의 하반기 참여 아티스트를 오는 30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별빛 라이브는 공연 기회가 부족한 청년 예술가에게 스타벅스 매장을 무대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2023년 시작 이후 현재까지 550회 이상의 공연이 열렸고 1000명의 청년 아티스트가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공개 모집에는 600팀 이상이 지원했다. 이번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되는 30개 개인·팀은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약 6개월 동안 장충라운지R과 더여수돌산DT, 세종예술의전당, 북오산IC DT, 경동1960 등 전국 5개 스타벅스 매장에서 공연한다. 기업이 보유한 매장과 방문 고객이라는 접점을 청년 예술가가 대중과 만날 수 있는 무대로 활용하는 셈이다. 스타벅스 입장에서도 매장을 상품 판매 공간에서 문화 콘텐츠를 경험하는 장소로 확장하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에는 공연 매장을 전국 11곳으로 확대했으며 올해도 자연경관이나 지역 특색을 갖춘 매장에서 정기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청년 예술가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고객에게는 매장을 찾을 또 다른 경험 요소를 제공하는 구조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별빛 라이브를 관람하기 위해 일부러 매장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청년 문화예술인재들이 자신의 재능을 선보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2026-08-12 17: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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