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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호황인데 가계는 냉랭…GDP·소득 증가율 격차 확대
[경제일보] 반도체 호황이 한국 경제를 끌어올렸지만 가계의 체감 온도는 달랐다. 경제 성장률은 1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지만 가계소득 증가는 사실상 제자리 수준에 머물며 성장의 과실이 고르게 퍼지지 못한 모습이다. 31일 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의 실질소득은 월평균 462만8718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경우 증가율은 0.4%였다. 하지만 가계소득 흐름은 오히려 둔화하는 방향을 보였다. 작년 1분기 2.3%였던 실질소득 증가율은 2분기 0%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후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1.5%, 1.6%를 나타냈지만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가 꺾였다. 반면 한국 경제는 빠르게 성장했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6%를 기록했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중동 정세 불안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반도체 수출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그러나 경제 전체 성장과 가계가 체감하는 소득 개선 사이에는 적지 않은 간극이 생겼다. 성장률과 실질소득 증가율 차이는 3.2%포인트까지 벌어졌다. 2024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격차다. 가계가 체감하는 소득 여건은 근로소득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1분기 실질 근로소득은 전년 동기보다 1.7% 감소했다. 2024년 이후 가장 부진한 흐름이다. 자영업자 소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실질 사업소득 증가율은 0.5%에 머물렀으며 202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일부 대기업 직원들은 성과급 증가 효과를 누렸지만 상당수 임금 근로자와 자영업자는 성장의 온기를 체감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분배 지표도 좋지 않았다. 올해 1분기 균등화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59배를 기록했는 데 이는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상위 20% 가구 소득은 4.2% 늘어난 반면 하위 20% 소득 증가율은 2.7%에 그쳤다. 소득 증가 속도부터 차이가 났다. 2분위와 3분위 소득 증가율 역시 각각 1.5%, 1.2%에 머물렀다. 상위 20~40%에 해당하는 4분위 소득 증가율은 0.5%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같은 분기 기준 최저치다. 전체 소득 가운데 상위 20%가 차지하는 비중은 45.2%까지 올라갔다.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중심 성장 구조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수출과 기업 실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그 효과가 내수와 서비스업, 자영업으로 충분히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1분기 성적표는 성장률과 체감경기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반도체가 경제를 끌어올린 가운데 성장의 과실을 산업 전반과 가계로 확산시키는 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남게 됐다.
2026-05-31 17:19:29
반도체가 지탱한 성장…내수 부진에 체감경기 '제자리'
[경제일보] 한국 경제의 체감 경기가 당분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성장세를 지탱하고 있지만 건설 투자 장기 침체와 소비 위축이 겹치면서 수출과 내수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8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경제 동향과 경기 판단(2026년 1분기)' 보고서를 통해 현재 한국 경제가 여전히 부진한 국면에 있지만 침체 폭을 점차 줄여가는 과정에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 경제가 수출 중심의 성장 구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고용 창출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정보기술(IT) 산업 중심의 수출 호조는 내수 회복을 크게 견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내수 파급 효과가 큰 건설업의 장기 불황이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 투자는 지난 2018년 이후 약 8년 동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역시 기저 효과에 따른 소폭 반등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수출과 내수의 격차가 확대되는 이른바 'K-양극화' 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수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3.8%를 기록했으며 반도체 수출이 22.2%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한 바 있다. 올해는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반도체 수출 비중은 지난해 2월 18.4%에서 지난달 37.3%까지 상승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이 향후 한국 수출 경기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수요가 유지될 경우 수출 경기의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인공지능(AI) 관련 투기 수요에 대한 우려 등으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조기에 종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대외 불확실성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향후 한국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교역 환경 불확실성,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방향, 반도체 업황 사이클, 건설 투자 장기 침체 등의 리스크 요인이 산재됐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경우 한국 경제에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은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구조를 갖고 있어 국제 유가 상승이 물가 상승과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 수 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정책 방향 역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캐빈 워시 의장이 주도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금리 인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당분간 통화 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하반기 들어 잠재 성장률 수준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지난해 초저성장에 따른 기저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1.0%로 1960년 이후 다섯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 이에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경제 심리 안정과 함께 민간 소비와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 대응 필요성이 제시됐다. 또한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 대응과 금융 시장 변동성 관리, 글로벌 교역 환경 변화 대응 등도 중요한 과제로 꼽혔다. 특히 반도체 중심의 수출이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는 동안 민간 소비 활성화를 통해 경기 안전판을 강화하고 단기 고용 창출과 중장기 성장 잠재력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투자 확대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3-08 15:15:30
민심 바로미터 된 부동산·물가…6·3 지방선거 전초전 본격화
[이코노믹데일리] 6·3 지방선거를 100일 앞두고 부동산 시장 안정화 여부와 2차 종합특검 수사, 환율·물가 변동 등이 선거 판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정치권은 이들 이슈가 민심의 향방을 가를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대응 전략을 가다듬는 분위기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오는 24일 국회 본회의를 기점으로 지방선거 체제에 돌입한다. 각 당은 선거에 앞서 주요 정책 성과와 리스크를 점검하며 쟁점 선점을 위한 전선을 정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민감한 이슈로 꼽히는 분야로는 부동산이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 출범 이후 다주택자 문제를 반복적으로 언급하며 부동산 규제 강화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확정한 데 이어 기존 다주택자 대출 연장에도 신규 대출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금융 규제 강화 가능성도 열어뒀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5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매물은 늘고 있지만 가격 상승 흐름이 꺾이지 않으면서 정부의 규제 강화가 체감 안정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흐름을 부각하며 서울과 수도권에서 부동산 이슈를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거론된다. 25일부터 수사에 착수하는 2차 종합특검도 선거 국면의 주요 변수다. 내란·김건희·순직해병 사건 등 기존 특검에서 규명되지 않은 의혹을 수사하는 2차 특검은 7월 초까지 일정이 잡혀 있다. 수사 과정에서 새로운 내용이 공개될 경우 정치권 전반에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 역시 선거 구도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평가된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와 체포 방해 혐의 1심 판결 이후에도 추가 재판이 이어질 예정인 만큼 관련 이슈가 선거 과정에서 재부각될 수 있어 보인다. 이와 관련해 ‘내란 프레임’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도 지속될 전망이다. 전국 판세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민생경기가 꼽힌다. 주가지수는 고점을 경신했지만 업종 간 온도차가 크고 체감경기는 여전히 팍팍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부동산과 특검 이슈가 선거 구도를 흔들 수는 있지만 결국 유권자의 선택은 생활비 부담과 일자리, 경기 체감 등 민생 지표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은 100일 동안 정부의 정책 효과와 경기 흐름이 얼마나 가시적으로 드러나느냐가 지방선거 판세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26-02-22 16:05:54
건설업 체감경기 여전히 냉각…연말에도 기업심리 반등 제한
[이코노믹데일리] 연말 특수로 기업 전반의 체감경기가 소폭 개선됐지만 건설업의 경기 인식은 여전히 부진한 수준에 머물렀다. 제조업 일부 업종에서 회복 기대가 나타난 것과 달리 건설업은 내수 위축과 비용 부담이 겹치며 비관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조사 및 경제심리지수’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3.7로 전월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기준선인 100에는 못 미쳐 기업 전반의 심리는 여전히 장기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건설업이 포함된 비제조업의 흐름은 상대적으로 더 약했다. 비제조업의 다음달 경기 전망 CBSI는 86.6으로 전월보다 4.1포인트 하락했다. 연말 매출이 일부 업종에서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은 오히려 보수적으로 돌아선 모습이다. 업황 인식에서도 건설업의 체감 경기는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건설업 업황 BSI는 55로 집계돼 조사 대상 업종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렀다. 조선·기타운수업이나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과는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수출 비중이 낮고 내수 의존도가 높은 산업 특성이 최근 경기 환경에서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 환경 역시 건설업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업종 특성상 환율 상승은 공사비 부담으로 이어진다. 가구, 목재·나무, 펄프·종이 등 건설 연관 업종의 업황 BSI가 30~50선에 머문 점도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경영 여건에 대한 인식에서도 건설업의 어려움이 드러났다. 비제조업 응답 기업들은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 내수 부진을 꼽았다. 주택 분양 시장 위축과 민간 발주 감소가 체감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비용 부담이 이어지면서 단기적인 개선 기대는 제한적인 모습이다. 기업 규모별로도 체감 경기의 격차는 분명했다. 대기업의 CBSI가 97.5를 기록한 반면 중소기업은 89.6에 그쳤다. 중소 건설사를 중심으로 자금 여력과 수주 환경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수 기업의 CBSI가 91.4에 머문 점도 건설업 체감경기와 같은 흐름을 보였다. 연말을 지나며 기업심리가 일부 회복 조짐을 보였지만, 건설업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뚜렷하게 감지되지 않고 있다. 내수 회복 지연과 비용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건설업계의 체감경기는 당분간 낮은 수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5-12-30 10:01:46
기업경기전망지수 77…고환율로 기업 체감경기 '바닥권'
[이코노믹데일리] 고환율 장기화와 내수 위축이 겹치면서 국내 제조업의 체감 경기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상당수 제조기업은 내년 1분기에도 경기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0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2026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BSI는 77로 집계돼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BSI가 100 이하일 경우 기업들이 향후 경기를 침체로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는 환율이 꼽혔다. 고환율로 인한 원가 상승과 고비용 구조가 경기 회복의 가장 큰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환율 부담은 수출보다 내수 부문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의 BSI는 90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내수기업은 74에 그쳐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업 규모별로는 원자재 조달 비용 부담이 큰 중소기업의 체감경기 지수(75)가 대기업(88)보다 낮았다. 환율이 실적에 미친 영향을 묻는 질문에서도 부정적인 응답이 우세했다. 응답 기업의 38.1%는 고환율로 인해 실적이 악화됐다고 답했으며 환율 상승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8.3%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식음료(84)와 구리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은 전기 업종(72)의 체감경기가 부진했다. 건설 경기 침체에 환율 부담까지 겹친 비금속광물 업종은 BSI가 40으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와 화장품 업종은 경기 회복 기대가 두드러졌다. 반도체는 인공지능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BSI가 120을 기록했고 화장품은 K-뷰티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126까지 치솟았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통상 불확실성 완화와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으나 고환율 지속과 내수 회복 지연에 기업들의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미래산업에 대한 과감한 인센티브를 통해 제조업의 경쟁력 회복을 뒷받침해야한다"고 말했다.
2025-12-28 15: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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