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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씨셀, 캐시카우로 버티고 CAR-NK로 뛴다…세포치료제 전 밸류체인 구축 가속
[경제일보] 국내 세포치료제 전문기업 지씨셀이 안정적인 현금창출 사업을 기반으로 차세대 세포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인 신약개발 바이오기업들이 연구개발 비용을 외부 자금 조달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지씨셀은 자체 사업에서 발생하는 현금을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는 독특한 사업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씨셀은 녹십자그룹의 세포치료제 계열사로 2011년 녹십자셀로 출범한 뒤 2021년 11월 녹십자랩셀과의 흡수합병을 통해 현재의 지씨셀 체제를 구축했다. 최대주주는 녹십자로 지분 33.3%를 보유하고 있으며 녹십자홀딩스 지분까지 포함하면 그룹이 약 42%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그룹 내 핵심 바이오 계열사로서 연구개발과 사업 확장에 대한 지원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지씨셀의 가장 큰 강점은 안정적인 현금창출 능력이다. 2025년 연결 매출액은 1655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사업별 매출 비중을 보면 검체 검사 서비스가 48.7%로 가장 크고 이뮨셀엘씨주를 포함한 세포치료제 사업이 23.7%, 바이오물류 사업이 18.8%, 기타 사업이 8.8%를 차지한다. 특히 검체 검사 서비스는 지씨셀의 대표적인 캐시카우 사업으로 꼽힌다. GC녹십자의료재단이 수행하는 진단검사 과정에서 병원 검체 수거와 영업, 결과 통보 등의 서비스를 담당한다. 건강검진 수요에 영향을 받는 사업 특성상 연말로 갈수록 실적이 개선되는 계절성을 보이며 최근 의정 갈등 완화에 따른 검사 수요 회복도 기대되고 있다. 연간 약 800억원 규모의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바이오물류 역시 지씨셀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세포치료제와 바이오의약품 운송에 필요한 콜드체인 역량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세포치료제 상업화 과정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구개발 측면에서는 T세포와 NK세포를 양대 축으로 한 포트폴리오 구축이 눈에 띈다. 회사는 단순 배양 세포를 투여하는 1세대 세포치료제와 유전자 조작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CAR 플랫폼을 동시에 육성하고 있다. 현재 상업화에 성공한 대표 제품은 T세포 기반 항암면역세포치료제인 이뮨셀엘씨주다. 여기에 NK세포 기반 치료제 AB-101, BCMA를 표적으로 하는 CAR-T 치료제 푸카소, CD5 및 HER2를 표적으로 하는 CAR-NK 후보물질 등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통해 T세포, CAR-T, NK세포, CAR-NK를 모두 확보하는 종합 세포치료제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차세대 파이프라인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CAR-NK다. CD5 CAR-NK는 T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초기 임상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62.5%, 완전관해율(CR) 37.5%를 기록했다. 아직 환자 수가 8명으로 제한적이지만 난치성 혈액암 분야에서 의미 있는 초기 데이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는 연내 추가 환자 데이터를 공개하고 임상 1b상 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 관계사 아티바를 통해 개발 중인 NK세포 치료제 AB-101도 주목된다. 기존에는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DLBCL)을 대상으로 개발됐으나 현재는 상업성이 더 높다고 평가되는 자가면역질환 분야로 적응증을 확대했다. 초기 난치성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ACR50 기준 71%의 반응률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다. 회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임상 3상 설계 협의를 거쳐 연내 후기 임상에 진입하고 2029년 생물의약품허가신청(BLA)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CAR-T 사업 확대도 기대 요소다. 지씨셀은 중국 IASO Bio로부터 도입한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푸카소의 국내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지씨셀은 2026년 2월 수입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허가가 이뤄질 경우 기존 이뮨셀엘씨주 중심의 T세포 치료제 사업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추가될 전망이다. 특히 검체 검사와 바이오물류 사업을 통해 축적한 콜드체인 운송 역량은 CAR-T 제품 유통 과정에서 원가 절감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도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이다.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씨셀의 2025년 영업손실은 13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1%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마일스톤 수익 인식, 비용 효율화, 사업구조 개선 등이 이어질 경우 2026년에도 적자 폭 감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주목해야 할 위험요인도 존재한다. 주요 파이프라인 상당수가 아직 임상 초기 단계에 있어 개발 실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세포치료제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또한 오는 11월 예정된 자기주식 70만주 처분 계획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서 연구원은 “지씨셀이 국내 바이오기업 가운데 드물게 자체 현금창출 능력을 보유한 세포치료제 기업”이라며 “안정적인 캐시카우 사업을 기반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하면 CAR-T와 CAR-NK 등 차세대 플랫폼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중장기 성장성이 한층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6-06-19 09: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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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중국 이후'를 묻다…성장 공식 다시 쓰는 K-뷰티
[경제일보] 국내 뷰티·생활용품 산업이 구조적 전환기에 진입했다. 소비 둔화와 중국 시장 의존도 축소, 온라인 중심 유통 재편이 맞물리면서 기존 성장 공식을 따르던 기업들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LG생활건강은 ‘포트폴리오 재편’과 ‘글로벌 전략 수정’, ‘디지털 전환’을 축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47년 창립 이후 생활용품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LG생활건강은 2000년대 이후 화장품 사업을 중심으로 고속 성장을 이뤄왔다. 특히 ‘후(Whoo)’ 등 럭셔리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국내 대표 K-뷰티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프리미엄 전략과 면세 채널 확대를 기반으로 한 성장 모델은 한동안 업계의 모범 사례로 평가됐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 시장 환경은 급변했다. 중국 소비 둔화와 현지 브랜드의 부상, 면세점 채널 의존도 축소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기존 성장 동력은 빠르게 약화됐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소비 심리 위축까지 더해지며 실적 변동성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중국 의존도 축소…글로벌 전략 재정립 LG생활건강은 과거 중국 시장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시장 다변화 전략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북미, 일본, 동남아시아 등으로 사업 축을 분산하며 특정 지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더마코스메틱 및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입지를 확대하고 있으며 일본과 동남아에서는 현지 소비 트렌드에 맞춘 제품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시장 확장이 아니라 ‘중국 중심 구조’에서 ‘글로벌 균형 구조’로의 전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럭셔리 중심에서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과거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은 럭셔리 브랜드 중심 구조였다. 높은 마진을 기반으로 빠른 성장을 이끌었지만 경기 변동과 소비 심리에 민감하다는 한계도 동시에 드러났다. 이에 따라 회사는 중가 및 더마 브랜드 비중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기능성 제품과 실용적 소비를 겨냥한 라인업 강화는 최근 뷰티 시장의 ‘가성비 소비’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 역시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며 전체 사업 구조의 균형을 맞추는 축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는 화장품 의존도를 완화하고 실적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면세·오프라인 중심에서 디지털로 유통 구조 역시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 면세점과 백화점 중심의 판매 채널은 팬데믹 이후 급격히 축소됐고 온라인 플랫폼과 모바일 중심 소비가 주류로 자리 잡았다. LG생활건강은 이에 대응해 자사몰 강화와 함께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 SNS 기반 마케팅, 인플루언서 협업 등 디지털 채널 활용도 역시 높이고 있다. 데이터 기반 소비자 분석과 맞춤형 마케팅 역량 강화도 중요한 변화 중 하나다. 이는 단순히 판매 채널을 늘리는 수준을 넘어 기업 운영 방식 자체가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의 전환 최근 LG생활건강의 전략 변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수익성 중심 경영’이다. 과거 고속 성장 국면에서는 매출 확대가 핵심 지표였다면 현재는 비용 효율화와 수익 구조 개선이 우선순위로 자리 잡았다. 마케팅 비용 구조 조정, 브랜드 효율화, 재고 관리 강화 등 전반적인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외형 성장 둔화를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인 체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로의 재편 LG생활건강은 한때 중국과 면세 채널을 중심으로 한 ‘고성장 모델’을 대표하는 기업이었다. 그러나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기존 전략의 한계가 드러났고 현재는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다변화,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 디지털 전환, 수익성 중심 경영은 향후 성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빠른 성장의 시대가 끝난 이후 기업의 경쟁력은 ‘얼마나 안정적으로 버티고 얼마나 유연하게 변화하느냐’에 달려 있다. LG생활건강이 이러한 전환기에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성장 궤도를 만들어갈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026-06-10 15: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