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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보러 왔다가 '취향'까지 찾았다…성수서 만난 '무신사식 뷰티'
[경제일보] 2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연무장11길 '무뷰페홀'. 문을 열고 들어서자 한눈에 담기 어려울 만큼 많은 관람객들이 화장품을 둘러보며 행사장 곳곳을 누볐다. 각 브랜드 존 앞에는 순서를 기다리는 줄이 이어졌고 이전 부스에서 체험을 마친 관람객들은 곧바로 다음 부스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브랜드존마다 마련된 체험 프로그램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이벤트에 참여한 뒤 룰렛을 돌리거나 뽑기 게임에 도전하면 화장품 샘플부터 본품이 담긴 경품까지 받을 수 있었다. 자신의 피부 타입과 고민에 맞는 제품을 찾아보거나 처음 접하는 브랜드의 화장품을 흥미롭게 둘러보는 관람객들의 시선과 발걸음은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수많은 화장품 사이에서는 다소 낯선 조합도 눈에 띄었다. 립 제품 옆에는 파우치와 미니백이 놓였고 틴트와 모자, 이너뷰티 제품과 에코백이 한 세트처럼 전시돼 있었다. 뷰티 브랜드와 패션 브랜드를 일대일로 짝지어 만든 '오직 무신사 뷰티 컬래버존'이다. 패션 플랫폼에서 출발한 무신사가 강점인 '패션'을 뷰티에 접목한 공간이기도 했다. 성수 골목 따라 펼쳐진 '뷰티 로드맵'…64개 브랜드 한자리에 무신사 뷰티가 이날 미디어데이를 통해 공개한 '무뷰페 in 성수'는 단순히 여러 화장품 브랜드를 한곳에 모아놓는 데 그치지 않았다. 패션과 뷰티 브랜드를 연결하고 신진 K뷰티 브랜드를 발굴하는 동시에 고객이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자신의 취향을 발견한 뒤 온라인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행사 전체를 설계했다. 행사장은 1층 16개, 2층 14개 브랜드가 자리 잡은 무뷰페홀과 이곳에서 약 60m 떨어진 '넥스트 뷰티홀' 등 2개의 메인 팝업 공간으로 구성됐다. 무뷰페홀을 둘러본 뒤 건물을 빠져나와 성수 골목을 따라 1분가량 걸으면 또 다른 뷰티 공간인 넥스트 뷰티홀이 이어진다. 여기에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와 무신사 뷰티 스페이스 1, 엠프티 성수까지 행사 동선에 연결했다. 하나의 팝업 안에 고객을 두는 대신 성수 곳곳을 돌아다니며 K뷰티 브랜드를 발견하고 체험하도록 일종의 '뷰티 로드맵'을 만든 셈이다. 립 옆엔 미니백·틴트 옆엔 모자…패션×뷰티 거래액 7.5배 무뷰페홀에서 가장 먼저 소개된 공간은 사실상 이번 무뷰페의 꽃이자 핵심인 '오직 무신사 뷰티 컬래버존'이었다. 이번 협업에는 뷰티 브랜드 5곳과 패션 브랜드 5곳이 참여했다. 롬앤과 로라로라는 립오일과 파우치를, 자빈드서울과 기호는 쿠션·립쉐이드 프라이머에 미니백과 립파우치를 결합했다. 오드타입과 허그유어스킨은 벌룬틴트와 모자를, 피브와 해브어웨일은 세럼·글로스에 립홀더 키링과 가방을 함께 구성했다. 배리웨이와 파인드카푸어는 이너뷰티 제품과 에코백·키링·파우치를 묶었다. 기존 상품을 단순히 한데 모은 것은 아니다. 무신사 뷰티가 각 브랜드의 고객층과 디자인, 팬덤 간 시너지를 고려해 협업 상대를 직접 연결했고 행사에 맞춰 가방·모자·파우치 등 패션 상품도 새롭게 제작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패션 브랜드에 관심이 높은 고객은 뷰티에서도 고관여 소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서로 고객과 팬덤이 오갈 수 있는 브랜드를 무신사 뷰티가 직접 기획해 매칭했다"고 했다. 실제 판매 성과도 나타났다.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8일 동안 협업에 참여한 뷰티 브랜드 5곳의 거래액은 직전 동기간인 2~9일보다 약 7.5배 650% 증가했다. 특히 배리웨이와 파인드카푸어 협업 상품은 온라인에서 품절될 정도로 반응이 높았다. 두 브랜드가 참여한 라이브 방송은 방송 시작 3분 만에 전체 거래액의 3분의 1 이상이 발생하며 무신사 뷰티 라이브 역대 최고 분당 거래액을 기록했다. 패션에서 확보한 고객과 팬덤을 뷰티 브랜드로 연결하려는 무신사의 전략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64개 중 80%가 인디…신진 브랜드 발굴·판로 확대까지 컬래버존에서 몇 걸음 옮기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무신사,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가 함께 조성한 'THE SECRET LAB' 특별존에는 아직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신진 뷰티 브랜드들이 전면에 자리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브랜드는 중복을 제외하면 총 64개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인디 브랜드다. 10곳 중 4곳은 2022년 이후 출시된 브랜드이며 설립 3년 미만 브랜드도 약 28%에 달한다. 자체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지 않은 브랜드도 70% 이상이다. 기존 대형 뷰티 오프라인 플랫폼에 입점하지 않은 브랜드 역시 전체의 약 30%를 차지한다. 특별존에 참가한 20개 브랜드는 중기부의 '2026년 소공인 판로개척 지원사업'을 통해 선발됐다. 연 매출 120억원 이하 국내 소공인 뷰티 브랜드 가운데 제품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역할도 나눴다. 코스맥스가 제품 기획과 연구개발(R&D), 생산, 마케팅 컨설팅 등 브랜드 초기 육성을 맡는다면 무신사는 온라인 기획전과 오프라인 팝업을 통해 고객에게 브랜드를 노출하고 실제 판매로 이어지는 판로를 제공한다. NFC 찍고 '내 취향' 찾는다…오프라인 발견이 온라인 구매로 행사 구성 방식에도 무신사가 패션 사업에서 강조해온 '취향 발견' 개념이 녹아 있었다.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브랜드 부스와 컬래버 룩북에 마련된 근거리무선통신(NFC) 태그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스탬프가 하나씩 쌓인다. 모두 10개의 스탬프를 모으면 고객의 선택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뷰티 페르소나가 나온다. 결과는 △소프트 글로우 △에포트리스 쿨 △어반 시크 △퓨어 로맨틱 △헬시 앤 힙 등 5가지다. 미션을 완료한 고객에게는 각 페르소나에 맞는 전용 음료와 ‘넥스트 뷰티 기프트백’도 제공한다. 개별 브랜드마다 체험 행사를 만드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행사 전체 동선을 하나의 콘텐츠로 묶은 것이다. 고객이 제품을 둘러보고 자신의 취향을 확인한 뒤 다시 관련 상품을 찾아보도록 설계했다. 이 같이 오프라인에서 체험한 '발견'의 경험은 구매까지 이어진다. 무신사 뷰티가 지난해 8월 25일부터 9월 4일까지 진행한 온라인 캠페인 전체 거래액 가운데 약 40%는 오프라인 팝업을 운영한 단 3일 동안 발생했다. 직접 제품을 경험한 고객이 온라인 구매로 이동하는 효과가 확인된 셈이다. 올해 '무뷰페 in 성수'는 패션X뷰티 협업부터 신진 브랜드 발굴, 개인별 취향을 찾아가는 여정까지 무신사가 뷰티 시장에서 구축하려는 전략을 한데 압축해 보여줬다. 특히 행사를 한 공간에 가두지 않고 무뷰페홀, 넥스트 뷰티홀, 메가스토어 성수 등 성수 일대의 여러 거점으로 확장하면서 도시 자체를 K뷰티 브랜드를 발견하고 경험하는 무대로 활용했다. 끊임없이 다음 부스로 향하던 관람객들의 발걸음처럼 무신사의 뷰티 사업도 이날 성수를 무대로 새로운 영역을 향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2026-08-20 18: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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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닉·오케스트라·요리교실'…유통가, 여름방학 맞이 '체험형 사회공헌' 확대
[경제일보] 기부와 물품 제공에 머물던 기업 사회공헌이 아동·청소년이 직접 참여하고 배우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진화하고 있다. 놀이공원에서의 문화 체험과 치킨 조리 실습부터 전문 음악 교육·공연, 부모와 함께하는 요리교실까지 기업의 공간과 전문성을 활용한 지원 프로그램이 여름방학을 맞아 잇따르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일회성 지원보다 수혜자가 직접 경험을 쌓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역사회 아동에게 여가·외식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예술적 재능을 실제 경력으로 연결하고 건강과 환경에 대한 교육까지 지원하면서 사회공헌의 영역도 한층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지난 12일 강원 정선군 '롯데웰푸드 해피홈' 13호점인 북평지역아동센터 어린이 24명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로 초청해 '해피피크닉'을 진행했다. 해피피크닉은 롯데웰푸드가 지역아동센터 건립을 지원하는 '해피홈'과 연계해 운영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아동센터를 조성하는 데서 지원을 끝내지 않고 시설을 이용하는 아이들에게 문화·여가 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웰푸드는 2013년부터 빼빼로 수익금 일부를 활용해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과 해피홈 사업을 운영해왔다. 전북 완주를 시작으로 현재 강원 정선까지 전국 13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누적 수혜 아동은 2700여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경기 부천시에 14호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아이들은 놀이기구와 각종 볼거리를 체험하고 함께 식사하는 등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시설이라는 물리적 지원을 넘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여가 경험까지 제공하면서 사회공헌의 범위를 확대한 셈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빼빼로의 나눔 가치를 아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해피홈과 해피피크닉 활동은 의미가 크다"며 "빼빼로를 통해 받은 사랑을 지속적으로 사회에 환원해 나눔의 가치를 실천할 것"이라고 했다. 기업의 본업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이어지고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여름방학을 맞아 지난 11일 경기 오산 지역 초등학생 25명을 초청해 '교촌치킨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약 20년간 교촌에프앤비 본사가 위치했던 오산 지역 아동을 대상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미래세대에 브랜드 가치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4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총 9회에 걸쳐 운영되며 이번 행사는 5회차다. 프로그램은 교촌 브랜드 소개를 시작으로 조리 로봇 시연 관람, 교촌 고유의 '붓질' 조리 실습, 시식 등 보고 만들고 맛보는 체험으로 구성됐다. 아이들은 로봇이 치킨을 조리하는 과정을 살펴보고 붓으로 치킨 조각에 소스를 바르는 과정을 직접 실습하며 제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경험했다. 교촌은 오는 12월까지 오산시 어린이집과 오산장애인종합복지관 등과 협업해 참여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지역사회 아동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미래세대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미래세대를 지원하는 실질적인 활동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롯데백화점은 음악적 잠재력을 가진 어린이에게 전문 교육과 실제 무대를 제공하며 체험을 '경력'으로 연결하고 있다. 지난 11일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는 '2026 롯데 키즈 오케스트라 여름 음악회'가 열렸다. 2023년 출범한 롯데 키즈 오케스트라는 음악적 재능을 지닌 어린이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롯데백화점의 메세나 프로그램이다. 지난 4년간 약 300명의 어린이에게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의 교육을 제공했다. 이번 음악회에는 지난 5월 선발된 단원 65명이 참여해 3개월간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였다. 올해는 단순한 교육과 공연 경험을 넘어 향후 음악가로 활동하는 데 실질적인 경력이 될 수 있도록 'LKO 영 아티스트' 제도도 신설했다. 26대 1의 경쟁률을 거쳐 선정된 역대 단원 2명은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협연 솔로이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전문 연주자에게 공연 이력이 향후 활동을 뒷받침하는 자산으로 작용하는 만큼 어린이들에게 실제 경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단원들의 활동 무대도 확대된다. 오는 9월에는 롯데타운 잠실에서 열리는 K패션 브랜드 '그리디어스'의 '2027 S/S 서울패션위크' 런웨이에서 공연하며 대중과 만나는 실전 경험을 쌓을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어린이 고객에게는 성장의 기회를, 부모 고객에게는 아이의 도약을 함께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생애주기와 함께하는 성장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풀무원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요리하며 건강과 환경의 가치를 배우는 식생활 체험으로 교육 대상을 넓혔다. 풀무원은 지난 11~12일 서울 강남구 수서 본사의 지속가능식생활 조리학교 '테이스티풀무원'에서 첫 여름방학 가족 스페셜 클래스를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부모와 자녀 각각 8명씩 총 16명이 참여했다. 지난달 신청 접수를 시작한 당일 정원이 조기 마감됐다. 지난 4월 개교 이후 일반인을 대상으로 정규 클래스를 운영해온 테이스티풀무원이 어린이와 가족 단위로 교육 대상을 확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은 아이들이 직접 식재료를 만지고 요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식물성 단백질과 채소를 활용해 채소커리, 두부라구소스 두부채소면 스파게티, 구슬주먹밥, 채소피자 등을 만들고 조리에 앞서 지속가능식생활의 의미와 실천 방법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배우도록 했다.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조리하는 경험을 통해 식습관과 환경의 관계를 이해하도록 한 것이다. 풀무원은 이번 프로그램의 호응을 바탕으로 향후 방학 시즌마다 가족 대상 스페셜 클래스를 정례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요리하는 경험이 가장 효과적인 식생활 교육"이라며 "지속가능식생활의 가치가 다음 세대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2026-08-13 11: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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