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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안 배우면 뒤처진다"...직장인 10명 중 7명 학습 압박 느껴
[경제일보] 국내 직장인들이 인공지능(AI)을 단순 업무 보조 도구가 아닌 커리어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역량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생산성 향상 효과와 함께 학습 압박과 검증 부담, 직무 대체 불안 등 새로운 형태의 업무 스트레스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11일 글로벌 HR 플랫폼 딜(Deel)은 명함 앱(애플리케이션) 리멤버와 함께 지난달 15일부터 2주간 국내 사원급부터 과장급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I 사용 및 역량 개발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2.4%는 AI 역량이 커리어 성장을 위한 핵심 요소라고 답했다. 또한 89.4%는 AI 활용 능력 향상을 위해 별도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AI 활용이 일부 IT 직군에 국한된 기술이 아니라 직장인 전반의 필수 역량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업 교육보다 개인 주도의 학습 흐름이 강하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38.8%는 실무 과정에서 직접 AI를 사용하며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답했고, 온라인 강의 수강이 19.8%, 회사 교육 프로그램 참여가 15.8% 등이 뒤를 이었다. 유료 AI 서비스를 직접 결제해 사용하고 있다는 응답도 53%에 달했다. AI 활용 확산과 함께 학습 압박감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약 70%는 "AI 학습을 지속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다"고 답했으며 46.1%는 이미 AI 활용 능력이 인사 평가나 보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했다. AI 활용 역량 자체가 새로운 업무 경쟁력 지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응답자의 92.6%는 AI가 업무 생산성을 높여준다고 평가하는 등 AI의 활용이 업무 효율성 향상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응답자의 64%는 AI 사용 과정에서 오히려 비효율이나 업무 복잡성을 경험했다고 답하며 업무 효율 향상과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업무 부담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원인으로는 반복적인 프롬프트 수정이 28.5%, AI 결과물 검토 및 수정이 25.2%, 결과 정확성 검증이 22.9% 등으로 꼽혔다. AI가 초안 작성과 정보 정리에 도움을 주는 대신 최종 검수와 오류 확인 책임은 여전히 사람에게 남아 있어 AI 활용이 늘어날수록 단순 반복 업무보다 검증과 관리 역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AI 의존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직장인들이 가장 우려하는 요소는 정확성 부족이 32.2%를 차지했고 데이터 보안 및 정보 유출 위험이 23.5%, AI 과의존에 따른 업무 능력 저하 20.0%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응답자의 44.5%는 AI 의존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학습 능력 저하 28.1%와 글쓰기 능력 저하 24.5% 등을 꼽았다. AI 활용이 늘어나면서 스스로 사고하고 문서를 작성하는 역량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함께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직무 대체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62%는 AI가 자신의 업무를 일정 부분 대체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AI 기술 발전 속도가 45.3%와 AI의 정확성·효율성 향상 29.2% 등이 지목됐다. 반면 실제 회사 차원의 인력 감축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응답은 13.4%에 그쳤다. 향후 AI 활용 능력이 직장인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히 AI를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얼마나 효율적으로 업무에 활용하고 결과를 검증·관리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박준형 딜 코리아 영업총괄은 "AI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국내 직장인들도 주도적인 역량 강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적응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기업은 직원들이 AI와 경쟁하기보다 AI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5-11 14:16:13
11.7Gbps 속도로 HBM 패권 탈환 시동…'턴키' 앞세운 삼성 vs '동맹' 굳건한 SK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가 '꿈의 메모리'로 불리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하며 HBM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당초 예정보다 일정을 앞당겨 설 연휴 전 제품 공급을 시작한 것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베라 루빈(Vera Rubin)'에 탑재될 물량을 선점해 SK하이닉스의 독주 체제를 깨뜨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1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업계 최고 성능의 HBM4 양산 출하를 공식화했다. 이번 제품은 JEDEC(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 표준인 8Gbps를 46% 상회하는 11.7Gbps의 속도를 구현했으며 최대 13Gbps까지 확장 가능하다. 이는 경쟁사들이 아직 도달하지 못한 '초격차' 성능이다. 삼성전자가 HBM4 시장에서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과감한 공정 전환'에 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안정성이 검증된 10나노급 5세대(1b) D램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기술 난도가 높은 10나노급 6세대(1c) D램을 전격 도입했다. 여기에 HBM의 두뇌 역할을 하는 '베이스 다이(Base Die)' 생산에 자사 파운드리 4나노 공정을 적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SK하이닉스가 TSMC의 12나노 공정을 활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삼성은 미세 공정을 통해 전력 효율과 성능을 극대화한 것이다. 황상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기존 관행을 깨고 최선단 공정을 적용해 고객의 성능 상향 요구를 적기에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스펙을 맞추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베라 루빈'은 전작 대비 추론 성능 5배, 학습 능력 3.5배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를 뒷받침할 초고속·초대용량 메모리가 필수적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설계부터 생산, 패키징까지 일원화한 '턴키(Turn-key)' 솔루션을 통해 공정 최적화(DTCO)를 이뤄냈고 그 결과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분석된다. ◆ '안정성' SK하이닉스 vs '성능' 삼성전자… 2라운드 격돌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전자의 HBM4 조기 등판으로 HBM 시장 경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한다.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 온 SK하이닉스는 '안정성'과 '동맹'을 무기로 방어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검증된 1b D램과 TSMC와의 협력을 통해 수율(양품 비율)과 호환성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세미애널리시스는 올해 HBM4 시장 점유율을 SK하이닉스 70%, 삼성전자 30%로 전망하며 여전히 SK의 우세를 점쳤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추격세가 매섭다.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CTO는 "이제 삼성전자의 원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업계는 삼성이 HBM4 수율 안정화에 성공할 경우 엔비디아 내 점유율을 40%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가 요구 사양을 상향 조정할 경우, 스펙상 우위를 점한 삼성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HBM4 이후 시장은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칩을 주문 제작하는 '커스텀 HBM' 시대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 과정에서 메모리와 파운드리, 패키징을 모두 보유한 삼성전자의 'IDM(종합반도체기업)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설계와 생산, 패키징을 각기 다른 업체가 수행할 경우 공정 간 최적화에 시간이 걸리고 비용이 증가할 수 있지만 삼성은 이를 내부에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납기 단축과 비용 절감에 유리하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c D램과 4나노 공정을 적용한 삼성의 HBM4 성능이 기대치를 상회한다"며 "향후 삼성전자의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2026년 반도체 시장의 승패는 삼성전자가 HBM4의 양산 수율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려 수익성을 확보하느냐 그리고 SK하이닉스가 TSMC와의 동맹을 통해 얼마나 견고한 방어막을 구축하느냐에 달려있다.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양사의 기술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026-02-13 16: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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