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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함정·중형선' 축으로 전환…미포 흡수 이후 조선 전략 바뀌었다
[경제일보] HD현대가 HD현대미포 흡수 합병 이후 '함정·중형선사업부'를 전면에 내세우며 상선 중심에서 특수선·중형선으로 조선 사업 축 이동에 나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지난 16일 울산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함정·중형선사업부를 방문해 생산 현장을 점검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HD현대미포를 흡수 합병해 통합 HD현대중공업이 출범한 이후 해당 사업부를 처음 방문한 것이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현장 점검을 넘어 통합 이후 새롭게 재편된 조직의 전략적 위상을 드러낸 행보로 해석된다. HD현대는 HD현대미포 흡수 합병을 계기로 기존 특수선사업부를 중형선 부문과 통합해 '함정·중형선사업부'로 개편했다. 기존 HD현대미포 인력을 주축으로 조직을 재구성하면서 중형선 설계·생산 역량을 흡수하고 이를 함정·특수목적선 분야와 결합하는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단순한 조직 통합을 넘어 중형선 경쟁력과 특수선 수주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재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조직 개편을 두고 HD현대가 기존 대형 상선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중형선과 군함·특수목적선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상선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해당 사업부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를 비롯해 향후 방산·특수선 수주 확대의 전진 기지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룹 차원에서도 함정 및 특수선 분야를 미래 성장 축으로 삼고 있어 사업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이날 방문에서 AI·로봇 기반 자율 제조 시스템과 디지털 트윈 등 스마트 조선소 구축 현황도 집중 점검했다. HD현대는 오는 2030년까지 인공지능과 로봇을 활용한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생산 자동화를 넘어 설계와 생산 공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통합해 효율성과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조선업 경쟁 축이 수주 규모 중심에서 생산 체계와 기술 경쟁력으로 이동하는 흐름과 맞물린 변화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은 현장에서 "함정·중형선사업부는 통합 법인의 핵심이자 미래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생산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직 재편과 현장 행보는 HD현대가 단순한 선박 건조를 넘어 사업 구조와 생산 체계를 동시에 바꾸는 전환기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향후 조선업 경쟁이 선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스마트 생산 역량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어 HD현대의 전략 변화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2026-03-20 16:39:48
美 대법원 '관세 제동'에도 韓 산업계 "오락가락 트럼프가 더 무섭다"
[이코노믹데일리]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통상 무기인 '상호관세'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렸지만 국내 산업계는 안도하기보다 짙어진 불확실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10% 글로벌 보편 관세' 카드로 응수하면서 오히려 자동차와 철강 등 주력 수출품에 대한 개별 '품목관세'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외신과 산업계에 따르면 미 연방대법원은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해 온 상호관세가 대통령의 권한을 넘어선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이 적용받던 15%의 상호관세와 25% 추가 인상 압박은 법적 근거를 상실했다. ◆ 15%→10% 관세 인하 효과?…현장은 "오락가락 기준이 리스크" 표면적으로 한국은 이번 판결로 한숨을 돌린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롭게 서명한 '10% 기본관세'가 적용될 경우 기존 15%였던 상호관세보다 수치상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도체, 가전, 배터리 등 핵심 수출 업계의 표정은 밝지 않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일부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맞지만 여전히 반도체나 스마트폰 등 개별 품목에 대한 관세율은 확정된 바가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방향성 자체가 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상호관세 부과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의 '관세 환급' 문제가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대법원 판결로 기납부한 관세를 돌려받을 길은 열렸으나, 미 세관 당국의 구체적인 환급 지침이 마련되지 않아 수개월 이상의 행정적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상호관세 구멍, '품목관세'로 메우나…자동차·철강 '초긴장' 가장 긴장하는 곳은 자동차와 철강 업계다. 이번 대법원 판결의 대상은 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일 뿐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하는 무역확장법 232조 기반의 품목관세는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폐지로 인한 세수 감소를 만회하고 보호무역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특정 품목에 대한 관세율을 대폭 끌어올리는 '핀셋 타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줄어든 세수를 어디서 충당할지가 관건"이라며 "상호관세 무효화가 자동차 관세 폭탄으로 돌아올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우리 실물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던 '3500억 달러(약 500조원) 대미 투자 합의'의 향배도 안갯속이다. 한국 정부가 관세 압박을 피하기 위해 내놓은 천문학적인 투자 약속이 그 근거가 된 상호관세 위헌 판결로 재조정될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가 합의를 전면 백지화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속도 조절이나 조건 변경 등 유리한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대미 투자의 핵심인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는 미국 역시 절실히 원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협상력이 이전보다 커졌다는 평가다. 한편 글로벌 금융시장은 판결 직후 큰 변동성을 보였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출렁인 가운데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09%까지 급등했다. 반면 대체 투자처로 금, 은 등 귀금속 현물 가격은 일제히 상승하며 불안한 시장 심리를 반영했다.
2026-02-21 1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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