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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에 북미 '지역소식' 탭 신설…한인 사업자 채널 생태계 키운다
[경제일보] 카카오가 북미 지역 카카오톡에 지역별 생활정보를 한데 모은 '지역소식' 탭을 선보이며 현지 한인 이용자와 사업자를 동시에 공략한다. 한인 업소와 재외공관, 오픈채팅방 정보를 카카오톡 안으로 끌어들여 이용자의 생활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현지 사업자의 카카오톡 채널 활용을 늘려 글로벌 비즈니스 기반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15일 카카오는 북미 카카오톡 이용자가 세 번째 탭에서 지역소식을 별도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역소식에는 북미 지역 한인 업소가 운영하는 카카오톡 채널과 외교부 재외공관 소식, 현지 이용자가 참여하는 오픈채팅방 등이 지역과 주제별로 제공된다. 이번 서비스는 북미 한인 이용자가 현지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여러 경로에서 따로 찾지 않아도 카카오톡 안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지역별 한인 업소 정보를 비롯해 상품과 행사, 할인 등 프로모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업소에 따라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메시지로 문의하는 것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카카오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현지 한인 사업자와 카카오톡의 접점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업자는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고 기존 카카오톡 채널의 메시지와 채널 소식 기능을 활용해 매장 정보와 프로모션을 알릴 수 있다. 지역소식의 추천 채널로 선정되면 메인 영역에 노출돼 지역 이용자에게 사업장을 알릴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국내에서 카카오톡 채널이 기업과 소상공인의 고객 소통 창구로 활용되는 것처럼 북미에서도 한인 사업자를 중심으로 채널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현지 사업자 입장에서는 별도의 플랫폼을 새로 구축하지 않고도 카카오톡을 통해 고객과 소통할 수 있고, 카카오 입장에서는 이용자와 사업자가 함께 늘어나는 플랫폼 구조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지역소식은 단순한 사업자 홍보 기능에 그치지 않고 현지 이용자의 생활정보 수요까지 카카오톡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이용자가 지역소식을 찾기 위해 카카오톡을 자주 이용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한인 업소의 채널과 오픈채팅 등 다른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카카오는 이를 위해 공공정보와 이용자 참여형 콘텐츠도 함께 묶었다. 북미 지역 재외공관이 제공하는 해외안전 정보와 영사 업무 관련 공지 등을 지역소식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는 이를 위해 외교부와 '북미 지역 해외안전·영사 행정 및 기타 공지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외교부는 북미 지역 우리 국민과 재외동포를 위한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카카오는 해당 정보가 이용자에게 원활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민간 사업자의 프로모션 정보와 정부의 안전·영사 정보,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오픈채팅방을 하나의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방식이다. 오픈채팅을 통한 이용자 간 정보 교류도 지원한다. 경제와 육아, 취미 등 다양한 주제의 오픈채팅방에 참여할 수 있어 이용자들이 지역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관심사를 중심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카카오가 북미 한인 시장을 대상으로 생활정보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현지 카카오톡 이용자의 서비스 활용 범위를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메시지 중심으로 이용되던 카카오톡에 지역 기반 정보와 사업자 콘텐츠를 추가하면서 이용자가 카카오톡을 생활정보를 찾는 플랫폼으로 활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카카오는 북미에서 카카오톡 광고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4월 북미 지역에 카카오톡 광고를 정식 출시하고 메시지 광고와 디스플레이 광고 등 다양한 광고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10월 1일부터는 일본에서도 카카오톡 광고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역소식은 북미 지역 한인 이용자들이 카카오톡 안에서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찾고, 현지 사업자와 더 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마련한 서비스"라며 "앞으로도 해외 이용자들의 생활 맥락에 맞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카카오톡의 글로벌 활용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15 17:10:05
광복절에 다시 보는 유한양행…100년 기업의 뿌리는 독립운동이었다
[경제일보] 유한양행을 국내 대표 제약사로만 기억하기에는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삶이 남긴 흔적이 깊다. 약을 팔아 기업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독립운동에 자금을 보태고 직접 항일전선에 뛰어들었다. 해방 직전에는 미국 전략정보처(OSS)의 비밀작전에 참여해 일본 후방 침투까지 준비했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의 역사를 따라가면 기업의 성장사와 독립운동사가 맞닿아 있다.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유한양행을 다시 주목하는 이유다. 유한양행의 시작은 192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양에서 태어난 유일한 박사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학업과 사업을 이어갔다. 미시간대학교에서 공부한 뒤 사업가로 성공한 유 박사는 1926년 귀국해 유한양행을 세웠다. 당시 조선의 열악한 보건환경을 직접 목격한 것이 창업의 중요한 계기가 됐다. 유 박사의 삶에서 기업과 독립운동은 별개의 길이 아니었다. 그는 1919년 3·1운동 이후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지원했다. 미주 대한인국민회에서 활동하며 대한민국임시정부 건설을 위한 경비 조달에 참여했고 독립운동 후원에도 힘을 쏟았다. 1936년에는 미주 한인사회가 항일 역량을 결집하는 과정에도 참여했다. 총회관 건축위원으로 활동하며 국민회의 기반을 다지는 한편 중국 지역 항일세력과 임시정부에 대한 지원도 이어갔다. 태평양전쟁이 시작되면서 활동은 더욱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격으로 태평양전쟁이 발발하자 유 박사는 미국 전략정보처 OSS와 연결됐다. 한국의 독립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에 한국인의 독립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군사적 기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유 박사는 OSS의 한국 담당 고문으로 활동했고 한인국방경위대인 ‘맹호군’ 편성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1945년이다. 당시 OSS는 일본이 점령하고 있던 한반도에 한국인 요원을 침투시켜 정보를 수집하고 일본군의 후방을 교란하는 비밀작전을 준비했다. 이른바 ‘냅코 프로젝트’다. 작전에 참여한 한인은 현재까지 확인된 인물만 19명이다. 유 박사도 이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는 ‘암호명 A’로 불렸다. 냅코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들은 미국에서 훈련을 받으며 한반도 침투작전을 준비했다. 작전은 1945년 8월 18일 시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본이 8월 15일 항복하면서 작전은 실행되지 못했다.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준비했던 작전이 광복으로 막을 내린 것이다. 유 박사의 독립운동이 오랫동안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생전에는 기업가와 교육자, 사회사업가로 더 많이 알려졌고 냅코 프로젝트 참여 사실은 사후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 세상에 알려졌다. 유한양행 역시 최근 창립 100주년을 맞아 ‘기업인 유일한’뿐 아니라 ‘독립운동가 유일한’을 조명하고 있다. 그가 남긴 발자취는 광복 이후에도 이어졌다. 유 박사는 기업의 이익을 개인의 부를 축적하는 수단으로만 보지 않았다. 유한양행은 그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전문경영인 제도를 정착시켰고 공익사업에도 힘을 쏟았다. 유 박사는 생전에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고 교육과 장학사업에도 힘을 보탰다. 국사편찬위원회 자료에서 유 박사는 사후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남겼으며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받았다. 유한양행의 현재 지배구조에도 이런 철학이 남아 있다. 유한양행은 창업주의 경영철학을 설명하면서 ‘기업의 소유주는 사회이며 단지 그 관리를 개인이 할 뿐’이라는 원칙을 강조한다. 유한재단과 유한학원 등 공익법인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현재의 지배구조 역시 이런 창업정신과 연결돼 있다. 2026년은 유한양행이 창립 100주년을 맞는 해다. 지난 100년 동안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고 현재는 글로벌 신약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비롯한 신약 성과를 앞세워 세계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유한양행의 100년 역사를 돌아볼 때 숫자로 나타나는 매출과 신약 성과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유 박사가 남긴 기업의 출발점에는 ‘국민 건강’이 있었고 그보다 더 넓은 삶의 목표에는 ‘나라와 사회’가 있었다. 독립운동가로서 조국의 광복을 준비했고 기업가로서는 국민이 필요로 하는 의약품을 공급했으며 교육과 사회사업을 통해 자신이 일군 부를 사회에 돌려줬다. 광복절은 단순히 일본의 패망과 국권 회복을 기념하는 날이 아니다. 독립을 위해 자신의 삶을 걸었던 사람들의 선택을 되새기는 날이다. 그런 의미에서 유한양행의 100년 역사는 제약기업의 성장사를 넘어 한 기업의 뿌리에 독립운동과 민족의식이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유 박사는 1995년 광복절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기업가로서 쌓은 명성과 별개로 독립운동가로서의 공적을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광복 81주년이자 유한양행 창립 100주년인 올해 광복절에 유한양행을 바라보는 가장 적절한 키워드는 ‘100년 기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독립운동가가 세운 기업이라는 출발점에서 국민 건강과 사회적 책임을 향해 이어진 100년의 발자취를 함께 볼 필요가 있다.
2026-08-15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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