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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옥타 'KOREA BUSINESS EXPO' 선전서 열린다
[경제일보] 세계 각국 한인 경제인과 중국 현지 바이어, 국내외 기업을 한자리에 연결하는 대규모 비즈니스 행사가 중국 선전에서 열린다. 약 550개 기업·기관이 전시에 참여하고 해외 바이어 약 2000명이 찾을 예정이다. 특히 국내 중소기업의 중국시장 진출과 한·중 경제무역 교류 확대를 위한 실질적인 비즈니스 플랫폼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되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은 오는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중국 선전컨벤션전시센터에서 ‘2026 KOREA BUSINESS EXPO SHENZHEN(제30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핵심 전시·수출상담 프로그램인 엑스포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월드옥타와 선전시상업연합회가 공동 주최하고, 월드옥타와 선전시기업서비스그룹유한회사가 주관한다. 한국에서는 산업통상부, 주중국대한민국대사관, KOTRA, 국회세계한인경제포럼, 재외동포청 등이 후원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전체 참가 규모는 약 6000명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중국의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국내 지방정부와 유관기관,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 월드옥타 회원사와 현지 바이어, 일반 참관객 등이 참여 대상으로 제시됐다. 이번 행사의 핵심 목표는 중국 현지 기업과 전 세계 한인경제인, 해외 바이어를 국내기업과 연결하는 것이다. 월드옥타는 이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중국시장 진출과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한인 경제 네트워크를 실제 교역 성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상담에서 현장판매까지’ B2B2C 승부 엑스포는 선전컨벤션전시센터 7·8홀에서 열린다. 약 550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며, 모집 목표 바이어는 약 2000명이다. 이 가운데 현지 로컬 바이어가 약 500명, 월드옥타 회원 바이어가 1500명 규모로 계획돼 있다. 단순한 제품 전시에 그치지 않는 것이 이번 행사의 특징이다. 국내기업과 해외 바이어를 사전에 연결한 1대1 수출상담부터 현장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판매·체험까지 결합한 B2B2C 방식으로 운영된다. 월드옥타는 9월 중 참가기업과 해외 바이어 간 상담 매칭을 진행하고 개별 매칭 일정을 발송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처음 만난 뒤 상담하는 방식보다 사전에 거래 가능성이 높은 기업과 바이어를 연결해 실제 계약과 수출 성과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중국 소비자를 직접 겨냥한 마케팅도 준비된다. 행사 기간에는 중국 현지 인플루언서 이른바 ‘왕홍’을 초청한 라이브커머스가 운영된다. 10월 9~10일 오후 시간대 선전컨벤션전시센터 내 라이브커머스존에서 참가기업 상품을 소개하고 실시간 판매 방송과 제품 시연·체험 콘텐츠를 진행할 계획이다. K컬처를 활용한 체험형 공간도 마련된다. 7·8홀에서는 K뷰티와 K푸드를 직접 체험하고 시식할 수 있는 ‘K-Contents Path’를 운영하며 참가기업 제품 홍보와 현장 상담을 함께 지원한다. 이번 선전 엑스포의 핵심 기능을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킹 허브’, ‘지역경제 활성화 및 글로벌 브랜드화’ 등이다. 글로벌 한인경제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기업의 현지 파트너와 판로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중 경제협력 논의도 병행된다. 10월 9일에는 한국과 중국 정부·기관·기업 관계자가 참여하는 한·중 경제포럼이 열릴 예정이다. 양국 경제·무역 활성화 방안과 주요 산업·시장 동향을 공유하고 투자와 기업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밖에도 국회세계한인경제포럼, 비즈니스 네트워크 미팅, 개회식 갈라 디너와 중국 선전 산업시찰·문화관광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예정돼 있다. 스타트업 250개사 선전행…‘IR→1대1 투자 밋업’ 해외자금 연결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과 투자유치를 위한 별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2026 OKTA 글로벌 스타트업 대회’에는 국내외 창업기업과 벤처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AC) 등을 포함해 약 250개사가 참여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본행사는 10월 9일 선전컨벤션전시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온라인 기업가정신 교육부터 IR 준결승과 결선, 1대1 투자 밋업, 패널토크, 시상식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사전 단계에서는 실리콘밸리 교수진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창업 교육과 IR 실습을 진행하고, 참가기업이 제출한 자료와 온라인 발표를 바탕으로 VC·AC가 결선 진출기업을 선발한다. 예비·창업 리그별로 국내외 8개사씩 총 16개사가 오프라인 결선에 진출하도록 계획됐다. 결선에서는 글로벌 투자자와 스타트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직접 피칭하고, 이후 사전 수요를 기반으로 투자자와 1대1 미팅을 진행한다. 단순 경진대회보다 후속 투자 연결에 무게를 둔 셈이다. 월드옥타가 이번 선전 대회를 중국에서 여는 배경에는 선전의 산업적 특성도 자리한다. 선전을 첨단산업과 혁신기업이 밀집한 중국의 대표적인 산업도시로 소개하고, 제조·첨단산업 공급망과 거대한 중국 소비시장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월드옥타는 전 세계 회원 네트워크와 중국 현지 기업·바이어를 결합해 국내기업이 단독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현지 유통망과 거래선을 확보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두고 있다. 월드옥타는 “이달 참가회원과 해외 바이어를 확정하고 국내기업과 바이어 간 1대1 상담 매칭 작업을 거쳐 10월 본행사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참가기업의 수출상담과 해외시장 개척에 그치지 않고 한국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장기적인 현지시장 진출 기반을 구축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2026-09-06 14: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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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0만명 식탁 책임진다…아워홈이 쌓은 42년 '한 끼 시스템'
[경제일보] 점심시간 구내식당 식판 앞에 놓인 제육볶음 한 접시 뒤에는 식재료 구매부터 메뉴 개발, 제조, 검수, 냉장·냉동 배송, 현장 조리까지 수많은 과정이 맞물려 있다. 이 모든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운영하는 기업이 아워홈이다. 전국 1000여개 사업장에서 하루 100만명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 아워홈은 1984년 식재 공급에서 출발해 1987년 LG트윈타워 사원식당을 열며 단체급식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메뉴 전산화부터 위생관리, 식품 제조, 물류망을 차례로 구축하며 대규모 급식 운영을 체계화했고 2000년 LG유통 푸드서비스 사업부에서 분리돼 독립했다. 아워홈의 42년은 결국 수많은 사람에게 매일 일정한 품질의 식사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온 역사다. 회사는 필요한 식재료 양을 예측하고 규격에 맞는 원재료를 확보한 뒤 이를 제시간에 전국 사업장으로 보내 동일한 기준에 따라 조리해왔다. 이처럼 구매부터 배송, 조리까지 이어지는 '한 끼 시스템'은 급식에서 식자재·식품·HMR(가정간편식)·해외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기반이 됐다. 식재 구매부터 위생까지…아워홈의 '한 끼 시스템' 아워홈의 '한 끼 시스템'은 식재료 구매에서 시작한다. 현재 1500여개 식자재 전문 협력사와 거래하며 국내 50여개 산지와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원재료를 확보해 연간 약 1조원 규모의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대량 구매는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급식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반이 된다. 쌀은 도정 시점과 식미를 확인하고 농산물은 당도 검사와 산지 직거래를 통해 품질을 관리한다. 축산물과 수산물에도 HACCP 인증과 이력관리 등 품목별 기준을 적용한다. 확보한 식재료는 전국 14개 물류센터를 거쳐 각 사업장으로 공급된다. 아워홈은 이 과정에서 입고부터 보관·분류·배송까지 냉장·냉동 상태를 유지하는 콜드체인과 전국 단일 배송망을 운영하고 배송차량 위치와 온도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이를 통해 전국 4300여곳의 거래처를 연결하고 있다. 구매와 물류를 통해 확보한 식재료는 메뉴·식품 연구를 거쳐 실제 한 끼로 완성된다. 아워홈 식품연구원은 식품 소재와 제품 개발은 물론 저염·저당, 발효, 냉동·건조, 유통기한 연장 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다. 식품연구원에는 130여명의 연구원이 있으며 회사는 전문 셰프 127명의 조리 노하우도 HMR(가정간편식) 상품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일정한 품질 유지를 위해서는 위생관리도 필수다. 아워홈은 급식사업장과 제조공장, 물류센터별로 품질과 법규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식품 분석을 통해 병원성 미생물과 잔류농약·중금속 등 위해요소를 검사한다. 대규모 급식은 한 사업장에서 발생한 문제가 다수 이용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식재 구매부터 배송, 조리까지 전 과정의 관리가 중요하다. 이처럼 아워홈의 급식 경쟁력은 식당 내부 조리뿐 아니라 구매·물류·연구·위생 등 식사가 완성되기 전 단계에서 만들어진다. 이러한 운영 역량은 수십년간 급식사업을 통해 축적됐고 이후 식품과 HMR 등 구내식당 외부 사업으로도 이어졌다. 급식에서 가정·외식까지…식품·HMR로 외연 확대 급식·식재 사업에서 쌓은 운영 노하우는 식품사업으로 이어졌다. 아워홈은 2000년 식품연구원을 개원한 뒤 2002년 식자재 전문 브랜드 '행복한맛남'을 출시했고 2006년에는 식품제조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식자재와 식품제조, 간편식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외식업체와 가정까지 고객 범위를 넓혔다. 대표적인 분야가 가정간편식(HMR)이다. 아워홈은 전문 셰프의 조리 노하우와 식품 연구 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간편식을 개발하고 있다. 2019년 출시한 냉동 도시락 '온더고'는 지난 3월 누적 판매량 2000만개를 넘어섰으며 2025년 국내 냉동 도시락 시장에서 약 2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아워홈은 가정간편식뿐 아니라 외식사업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식사 경험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지난 5월 서울 종로구에 문을 연 뷔페 브랜드 '테이크(TAKE)'다. 1호점은 지난달 말 기준 누적 방문객 9만명을 기록했으며 다음 달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2호점, 오는 11월 서울 미아사거리에 3호점을 열 예정이다. 급식에서 식품·외식으로 이어지는 사업 확장 기반에는 구매·연구·제조·물류 인프라가 있다. 대규모 구매망으로 원재료를 확보하고 연구조직과 생산시설을 통해 메뉴와 식품을 개발·제조한 뒤 자체 물류망을 활용해 공급하는 구조다. 사업 전반에서 축적한 인프라와 노하우를 활용해 조달과 품질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사업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실적 외형도 성장했다. 아워홈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2조4497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04억원으로 9.3% 감소했지만 단체급식 신규 수주 확대 등에 힘입어 매출 성장세는 견조하게 이어졌다. 현지 급식으로 해외 거점 확보…K푸드·식자재로 넓힌다 아워홈은 현지 급식 운영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해왔다. 2004년 중국 식품법인을 설립한 뒤 2010년 국내 업계 최초로 중국 단체급식 시장에 진출했으며 이후 베트남·미국·폴란드 등으로 사업 지역을 넓혔다. 이러한 확장 과정에서 2021년에는 국내 급식기업 최초로 미국우정청(USPS) 구내식당 운영권을 따내며 현지 사업 기반을 넓혔다. 해외 급식은 식재료 조달과 메뉴 구성부터 조리 인력, 위생, 식당 운영까지 현지 환경에 맞는 운영 역량이 요구된다. 아워홈은 국내 급식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 고객의 식문화를 반영한 메뉴를 개발하고 인사·구매 등 운영 방식도 국가별 환경에 맞춰 적용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 영역도 넓힐 계획이다. 아워홈은 해외 거점을 활용해 현지 글로벌·로컬 기업 고객을 확대하고 K푸드·K식자재 공급과 글로벌 소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 편입 이후 발표한 '비전 2030'에서는 급식과 HMR(가정간편식), 외식사업 등을 중심으로 신규 해외시장을 공략해 K푸드 세계화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한화 편입 1년…외형 확대와 수익성 동시 과제 아워홈은 지난해 한화그룹 편입이라는 큰 변곡점을 맞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2025년 5월 아워홈 지분 50.6%를 약 7500억원에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잔여 지분 8%를 포함한 전체 인수 계약 규모는 58.62%, 8695억원이다. 2000년 LG유통 푸드서비스 사업부에서 독립한 지 25년 만에 범LG가를 떠나 한화그룹의 일원이 됐다. 한화는 아워홈이 보유한 급식·식자재·제조·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유통·서비스 계열사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한화푸드테크·한화로보틱스의 기술을 활용한 주방 자동화도 추진하고 있다. 아워홈 역시 △AI 기반 식수 예측 △메뉴 추천 △실시간 재고·물류 관리 △공장 디지털화 등을 활용해 급식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 운영 효율화와 함께 사업 외형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워홈의 100% 자회사 고메드갤러리아는 지난해 12월 신세계푸드 급식사업 인수를 마무리하며 프리미엄 오피스와 주거단지, 컨벤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아워홈의 제조·물류·R&D 역량을 활용하는 동시에 한화푸드테크와 한화로보틱스의 주방 자동화 기술도 접목해 운영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화 편입 이후 제시한 목표는 2030년 매출 5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이다. 급식과 식자재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외식·HMR·글로벌 사업을 키워 2025년 2조4497억원인 매출을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사업 규모가 확대되는 만큼 수익성 관리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급식사업은 식재료비와 인건비 변화에 실적이 민감한 데다 사업장이 늘어날수록 인력과 물류 관리 부담도 함께 커진다. 해외사업 역시 국가별 원가와 규제, 식문화에 맞춘 대응이 필요하다. 이에 한화가 추진하는 AI와 주방 자동화가 비용 부담을 낮추고 맛과 품질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가 향후 경쟁력을 가를 전망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40여년간 식품 구매·제조·물류·연구 인프라를 구축하며 대량 구매를 통한 원가 경쟁력과 자체 제조·물류망, R&D 역량을 함께 축적해온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앞으로는 한화그룹의 AI·자동화 기술과 호텔·리조트의 조리 역량을 결합해 스마트키친과 식품공정 자동화를 확대하고 B2B와 B2C를 아우르는 통합 F&B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04 16: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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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기 뚫을 포트폴리오 재배치 사활…시험대 오른 '롯데 DNA'
[경제일보] 롯데는 한국 재계에서 가장 독특한 출발점을 가진 그룹이다. 창업자 신격호 명예회장은 1948년 일본 도쿄에서 껌 사업으로 롯데를 시작했다. 이후 1967년 한국에 롯데제과를 세우며 국내 사업을 본격화했다. 롯데의 첫 DNA는 소비자의 입맛과 생활 반경을 파고드는 데 있었다. 껌과 과자, 음료, 햄과 우유, 패스트푸드, 백화점과 호텔, 놀이공원까지 롯데는 제조업의 공장보다 소비자의 일상에 가까운 곳에서 몸집을 키웠다. 롯데식 성장은 ‘생활의 점유율’을 높이는 방식이었다. 삼성과 현대차가 반도체와 자동차, 중후장대 제조업을 앞세웠다면 롯데는 먹고, 마시고, 사고, 쉬고, 노는 공간을 장악했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롯데리아,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롯데월드가 쌓아 올린 것은 단순한 계열사 목록이 아니었다. 한국인의 소비 동선 속에 롯데라는 이름을 심는 과정이었다. 1970년대 이후 롯데는 식품을 넘어 유통과 관광, 석유화학으로 사업을 넓혔다. 롯데 공식 연혁에 따르면 롯데는 1976년 호남석유화학을 인수했고, 1979년 롯데쇼핑을 세웠다. 식품과 유통에서 번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호텔, 백화점, 마트, 화학, 건설까지 넓히는 방식이었다. 롯데 DNA의 핵심은 ‘크게 한 번 베팅하는 승부수’보다 ‘될 만한 영역을 넓게 깔고, 오래 버티며, 전국망으로 키우는 확장력’이었다. 확장의 DNA, 소비 동선을 장악하다 롯데의 확장 방식은 시대와 잘 맞았다. 한국 경제가 고성장하던 시기, 소비자는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샀다. 도심에는 백화점이 들어섰고, 외곽에는 마트가 생겼다. 해외여행과 관광 수요가 커지면서 호텔과 면세점도 성장했다. 롯데는 이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식품에서 시작해 유통과 관광으로, 다시 석유화학과 건설로 이어지는 확장은 내수 성장기의 성공 공식이었다. 롯데의 강점은 안정성이었다. 백화점과 마트, 편의점, 호텔, 식품은 경기 변동을 타더라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수요를 품고 있다. 롯데는 이와 같은 안정성을 바탕으로 재계 상위권에 올라섰다. 신 명예회장 시대의 롯데는 과감한 기술 승부보다 치밀한 입지, 브랜드, 유통망, 현금흐름으로 성장한 그룹이었다. 하지만 성장의 기반이던 내수 확장 공식은 지금 시험대에 올라 있다. 쿠팡과 네이버, 전문몰과 해외 직구가 소비 동선을 바꿨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여전히 강하지만, 성장률은 과거 같지 않다. 롯데온은 그룹의 유통 자산을 온라인으로 묶겠다는 시도였지만, 시장의 판을 뒤집을 만큼의 존재감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석유화학도 더 이상 안정적인 캐시카우가 아니다. 중국과 중동의 증설, 글로벌 수요 둔화, 범용 제품 공급과잉이 겹치면서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구조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롯데케미칼은 한때 롯데의 제조업 확장을 상징했지만, 지금은 그룹 체질 전환의 가장 무거운 숙제가 됐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 롯데 DNA는 변화하고 있다. 과거 롯데는 좋은 입지에 점포를 깔고, 좋은 시장에 설비를 늘리며 성장했다. 지금은 반대로 줄이고, 합치고, 멈추는 능력이 필요해졌다. 성장기의 롯데가 ‘확장형 그룹’이었다면, 저성장기의 롯데는 ‘정리형 그룹’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구조조정의 시대, ‘많이 깔던 롯데’의 반전 과제 신동빈 회장 체제의 과제는 분명하다. 매출 규모보다 수익성, 점포 수보다 효율, 계열사 수보다 포트폴리오 질을 따져야 한다. 올해 초 롯데그룹의 경영 회의에서 신 회장이 수익성 중심 경영과 고강도 구조조정을 주문한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롯데는 더 이상 많이 벌려놓는 방식만으로 버티기 어렵다. 투자자와 시장은 “얼마나 크냐”보다 “얼마나 남기느냐”를 묻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에서도 변화는 드러났다. 공정위는 올해 자산총액 5조원 이상 102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이 과정에서 한화가 처음으로 재계 5위권에 진입했고, 롯데는 포스코와 함께 순위가 밀린 것으로 보도됐다. 순위 자체가 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징성은 작지 않다. 한화가 방산·조선·우주로 체급을 키우는 동안 롯데는 화학 부진과 유통 전환의 숙제를 동시에 안게 됐다. 롯데의 강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식품과 음료, 백화점, 호텔, 면세, 관광, 물류, 화학을 모두 가진 그룹은 드물다. 소비자의 하루를 따라가면 롯데가 여러 번 등장한다. 커피와 과자, 편의점, 마트, 백화점, 호텔, 놀이공원, 면세점, 택배, 카드와 멤버십이 하나의 생활권 안에 있다. 이 자산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문제는 흩어진 자산을 하나의 경쟁력으로 묶는 능력이다. 롯데는 오프라인 유통의 강자였지만, 온라인에서는 쿠팡과 네이버 같은 플랫폼 기업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마트와 슈퍼, 백화점과 이커머스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신선식품과 프리미엄 식품, 지역 맞춤형 점포, 오프라인 픽업과 반품, 멤버십 데이터 활용은 롯데가 다시 강점을 찾을 수 있는 영역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계열사별 이해관계를 넘어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조직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 화학 부문에서는 범용 제품 의존도를 낮추고 고부가·스페셜티 소재로 이동해야 한다. 롯데케미칼은 올해를 미래 성장을 위한 전환점으로 삼겠다고 밝히며, 사업구조 전환과 재무 건전성 강화, 경쟁력이 낮거나 차별화가 어려운 사업의 합리화를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생존 조건에 가깝다. 석유화학은 더 이상 설비를 많이 가진 기업이 이기는 산업이 아니다. 무엇을 줄이고, 무엇을 남기며, 어디에 다시 투자할지를 정하는 산업이 됐다. 롯데 DNA의 본질은 ‘생활산업의 확장’이었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DNA는 ‘선택과 집중’이다. 신격호 시대의 롯데가 소비자의 생활 반경을 넓게 장악한 그룹이었다면, 신동빈 시대의 롯데는 그 넓은 반경을 다시 효율적으로 재배치해야 하는 그룹이다. 과거에는 점포와 설비를 늘리는 것이 성장의 언어였다. 지금은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줄이는 것도 성장의 언어가 됐다. 롯데의 시험대는 그래서 냉정하다. 유통에서는 온라인 전환의 속도를 높여야 하고, 화학에서는 구조조정의 고통을 견뎌야 한다. 호텔과 관광은 회복 국면을 살려야 하며, 식품은 글로벌 K푸드 흐름 속에서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들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동시에 해내야 한다는 점에서 롯데의 과제는 복잡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롯데에 필요한 것은 더 큰 확장이 아니라 더 정교한 재편”이라며 “롯데 DNA의 다음 장은 ‘확장’이 아니라 ‘정리’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아주경제 2026년 07월 14일자 13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26-07-14 10: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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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홍대서 '삼소 회동'…AI 동맹도 K푸드 특수도 띄웠다
[경제일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홍대 앞에서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삼소 회동’을 갖고 한국식 불금을 즐겼다. 삼겹살과 소맥, 2차 치킨으로 이어진 친근한 장면 뒤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피지컬 AI, 클라우드로 이어지는 한국 기업과 엔비디아의 협력 구도가 자리하고 있다. 황 CEO는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삼겹살집 ‘형님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만찬을 했다. 트레이드마크인 검은 가죽 재킷 차림으로 등장한 황 CEO는 시민들의 환호 속에 입장했고, 참석자들과 삼겹살과 소주, 맥주를 곁들여 식사를 이어갔다. 현장 분위기는 격식보다 친목에 가까웠다. 황 CEO는 삼겹살 깻잎쌈과 고추를 맛보고, 소맥을 마시며 “Go 코리아, Go SK, Go LG, Go 네이버”라고 건배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사 뒤에는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며 한국식 거리 소통도 이어갔다. 이날 회동은 단순한 화제성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를 통해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HBM 공급망의 핵심 축이다. LG그룹은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냉각·전력 인프라 등 피지컬 AI 적용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는 AI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소버린 AI 영역에서 엔비디아 생태계와 접점을 넓힐 수 있는 파트너다. 황 CEO가 시민들에게 SK하이닉스 HBM을 모티브로 한 과자를 나눠주며 “모두가 HBM칩을 사랑한다”고 외친 장면도 상징적이다. HBM은 AI 반도체 시대 한국 기업의 전략적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 품목이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이 커질수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기업의 역할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회동은 식품·주류업계에도 즉각적인 파급을 냈다. 현장에는 하이트진로의 테라와 참이슬이 놓였고, 주변에서는 ‘젠슨 황처럼’, ‘엔비디아처럼’ 라벨을 활용한 현장 마케팅도 이어졌다. 황 CEO와 총수들이 시민들에게 HBM칩, 바나나맛우유, 비락식혜 등을 나눠주면서 관련 상품과 홍대 상권도 주목받았다. 지난해 방한 당시 치킨집 회동이 화제가 됐던 것처럼, 이번에는 삼겹살·소맥·치킨 조합이 또 하나의 소비 이슈로 번진 셈이다. 식사 뒤 이해진 의장은 네이버페이로 현장 손님들의 식사비를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네이버가 모두를 위해 다 산다”며 박수를 유도했고, 이후 일행은 인근 BBQ 치킨집으로 자리를 옮겨 2차 회동을 이어갔다. 이번 홍대 회동은 한국 AI 산업의 위상을 대중적 장면으로 압축해 보여줬다. 한쪽에는 삼겹살과 소맥, 치킨, 바나나맛우유가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HBM, 로봇, 클라우드, 피지컬 AI가 있었다. 한국 기업들이 엔비디아 생태계에서 단순 공급자가 아니라 AI 인프라와 산업 적용을 함께 설계하는 파트너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2026-06-05 23: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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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으로 간 청정원…1200만 관중 시대 잡는다
[경제일보] 프로야구 흥행 열기가 식품업계 마케팅 경쟁까지 달구고 있다. 연간 관중 12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둔 야구장이 단순 스포츠 경기장을 넘어 소비와 체험이 결합된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들도 현장 마케팅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상 청정원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청정원데이’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야구장을 찾은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브랜드 체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행사다. 이번 행사는 올해 론칭 30주년을 맞은 청정원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라이프푸드 브랜드’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정원은 장류와 조미료 중심 브랜드에서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건강식과 간편식, 저당 제품군을 강화하며 식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외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상은 국내 식품업계에서도 오랜 역사를 가진 기업 가운데 하나다. 1956년 설립된 대상은 발효 기술과 조미 식품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왔고 현재는 식품과 소재 사업을 함께 영위하는 종합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청정원은 대상의 핵심 식품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고추장과 된장, 간장 등 전통 장류는 물론 소스와 간편식, 건강식품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식품업계에서는 청정원이 최근 몇 년 사이 소비 흐름 변화에 비교적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저속노화와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확산되자 저당 제품군을 확대했고 가정간편식 시장 성장에 맞춰 냉동식품과 간편 조리 제품군도 강화했다. 특히 ‘호밍스’ 브랜드를 앞세운 간편식 사업은 대상의 미래 성장축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실제 대상은 최근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김치와 소스류, 간편식 판매를 늘리며 K푸드 수요 확대 흐름에 올라타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저지 등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과 유통망 확보에도 힘을 싣고 있으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도 브랜드 인지도를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농심 등이 경쟁하는 K푸드 수출 시장에서 대상 역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청정원데이 행사에서도 대상은 최근 힘을 주고 있는 저당 제품군을 전면에 내세웠다. 행사 기간 동안 SSG랜더스필드 1루 광장에는 ‘우리가 원하던 오늘’을 주제로 한 브랜드 부스가 마련된다. 현장 방문객에게는 청정원 저당 홍초를 활용한 에이드가 무료 제공되며 룰렛 이벤트를 통해 저당 홍초와 저당 케찹, 저당 돈까스소스, 저당 굴소스, 저당 참깨드레싱, 저당 현미고추장 등 대표 저당 제품도 증정한다. 행사 첫날인 15일에는 대상 임직원이 시구와 시타 행사에도 참여한다. 야구 관람과 브랜드 체험을 결합한 참여형 마케팅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식품업계가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거 TV 광고 중심이던 홍보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직접 체험하고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는 방식의 현장형 마케팅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프로야구는 최근 젊은 세대 유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지난해 프로야구 관중 수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올해 역시 흥행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식품업계 입장에서는 가족 단위 관람객과 2030세대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대상 역시 최근 브랜드 전략의 무게중심을 ‘일상 속 경험’에 두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브랜드를 녹여내겠다는 방향이다. 이번 청정원데이 행사 역시 건강과 야구 관람, 체험형 콘텐츠를 결합해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려는 시도로 읽힌다. 온·오프라인 연계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대상은 14일부터 20일까지 SSG닷컴에서 청정원 인기 제품 30개 품목을 30% 할인 판매하고 멤버십 회원에게 추가 할인 쿠폰도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식품기업들의 경쟁이 제품 자체를 넘어 브랜드 경험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건강과 취향 소비 흐름이 강해지면서 소비자와 얼마나 자연스럽게 접점을 만들 수 있는지가 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프로야구장을 찾은 식품기업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2026-05-08 08: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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