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K컬처의 인기를 실제 브랜드 경험과 구매로 연결하려는 국내 기업들의 미국 공략이 본격화하고 있다. K팝 축제에서 K베이커리와 K뷰티를 체험하게 하고 메이저리그(MLB) 경기장에서는 스포츠와 한국 문화를 결합하는 등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현지 소비자의 일상 속 접점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지난 14일부터 16일(현지시간)까지 미국 LA 컨벤션센터와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KCON LA 2026'에 참여해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K베이커리 체험형 부스를 운영했다.
KCON은 K팝을 비롯해 K뷰티와 K푸드 등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 행사다. 뚜레쥬르는 행사장에 브랜드존과 포토존, 참여형 게임 등을 마련해 제품을 단순 전시하는 대신 방문객이 브랜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대표 제품인 '클라우드 케이크'를 대형 오브제로 구현한 포토존에는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방문객이 몰렸다. K베이커리 대표 제품을 활용한 참여형 게임과 토트백 등 굿즈 증정도 병행해 행사장 곳곳에서 브랜드 노출을 확대했다.
행사장에서 끝나는 체험을 실제 구매 접점으로 연결한 것도 특징이다. 뚜레쥬르는 부스 방문객에게 미국 현지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했다. KCON에서 브랜드를 처음 접한 소비자가 이후 일상 속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한국에서 사랑받은 메뉴와 브랜드 경험을 미국 시장에 맞게 확장하며 K베이커리의 접점을 넓혀왔다"며 "이번 KCON 참여를 계기로 현지 소비자가 K베이커리를 직접 보고 즐기며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높여갈 것"이라고 했다.
같은 기간 올리브영은 K뷰티 자체를 하나의 놀이·체험 콘텐츠로 만들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LA에서 개최한 '올리브영 페스타 LA 2026'에 1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KCON LA와 연계해 1422평 규모로 진행됐으며 55개 K뷰티·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참여했다. 2019년 국내에서 시작한 올리브영 페스타를 올해부터 해외 주요 도시를 찾는 월드투어 형태로 확대한 첫 행사이기도 하다.
올리브영은 행사장 자체를 서울의 K뷰티 거리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강남·성수·명동·홍대 거리를 모티브로 한 공간에 한글 도로표지판과 버스정류장, 횡단보도 등을 구현해 방문객이 사진과 숏폼 영상을 촬영하도록 했다.
중앙의 '올리브영 스토어'에서는 세안부터 자외선 차단까지 이어지는 K스킨케어 루트에 맞춰 상품을 큐레이션했다.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바탕으로 제품을 추천하는 '마이 컬러 바이브'와 피부 상태를 진단하는 '스킨스캔' 등 맞춤형 체험 서비스에도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K뷰티를 이미 잘 아는 소비자뿐 아니라 K팝 팬덤을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였다는 점도 눈에 띈다. KCON과 연계하면서 평소 K뷰티에 익숙하지 않았던 방문객도 자연스럽게 행사장을 찾았고 현장에서 제품 사용법과 스킨케어 루틴을 직접 체험 가능하게 했다.
중소·인디 K뷰티 브랜드에게는 미국 소비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접점으로 활용됐다. 행사에 참여한 55개 브랜드는 각자 부스를 운영하며 제품을 시연하고 현지 고객의 반응과 관심사를 확인했다. 브랜드 관계자가 직접 제품 특성과 사용법을 설명하는 체험형 강연도 진행됐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이번 페스타는 미국에 진출한 K뷰티 브랜드들이 현지 소비자와 직접 만나 제품과 브랜드를 경험하게 하고 신뢰와 유대감을 쌓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국내 브랜드와 글로벌 고객의 접점을 지속 확대해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실제 경험과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미국 시장에서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하이트진로는 K팝 축제가 아닌 미국 프로스포츠를 브랜드 체험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3일 LA다저스와 밀워키 브루어스 경기가 열린 다저스타디움에서 '한국 문화유산의 밤(Korean Heritage Night)' 행사를 진행했다.
약 5만명의 관중이 찾은 이날 경기에서 하이트진로는 대표 캐릭터 '두꺼비'의 시구를 비롯해 과일소주 시음, 할인 쿠폰, LA다저스 협업 굿즈 등을 선보였다. 경기장 내 '진로 바(JINRO BAR)'에서 제품을 직접 구매하고 마실 수 있도록 해 문화 행사를 실제 음용 경험으로 연결했다.
LA다저스가 2016년부터 개최해 온 한국 문화유산의 밤은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와 교류하고 한국 문화를 현지 팬에게 소개하는 행사다. 하이트진로는 이를 활용해 진로를 한국산 주류에 그치지 않고 한국 문화를 함께 경험하는 브랜드로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협업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 아시아 주류업계 최초로 LA다저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올해까지 15년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다저스타디움 내 진로 바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85% 증가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무대에서 현지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진로를 통해 한국 문화를 함께 경험하는 브랜드로 알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스포츠와 K컬처를 연계한 현지 체험형 마케팅을 확대해 브랜드 접점을 넓히고 미국 시장에서 진로의 대중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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