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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유럽 공급망 '데이터 장벽' 넘는다…카테나-X 사업 본격화
[경제일보] 최근 제품의 생산 이력과 원재료 조달 정보는 물론 탄소배출량 등 공급망 전반의 데이터를 표준화해 관리하고 공유해야 하는 요구가 확대되면서 유럽 제조업 공급망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의 데이터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데이터스페이스 전문기업 아이비씨티(IBCT)와 손잡고 국내 제조기업의 유럽 공급망 진입을 돕는 카테나-X(Catena-X) 사업에 뛰어든다. 28일 LG유플러스는 IBCT와 '카테나-X 사업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및 공동사업 출범식'을 열고 국내 제조기업의 카테나-X 도입과 시스템 구축·운영 등을 지원하는 공동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카테나-X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글로벌 제조기업들이 참여하는 데이터 공유 생태계다. 기업이 각자 보유한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면서도 표준화된 방식으로 필요한 정보를 공급망 내 다른 기업과 연결·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카테나-X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유럽을 중심으로 강화되는 공급망 데이터 관리 요구가 있다. 유럽 현지 기업과 거래하는 국내 제조기업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를 거래처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 수집하고 관리해야 한다. 특히 제품 탄소발자국(PCF), 디지털 제품 여권(DPP), 공급망 추적성 등으로 관리 대상이 확대되면서 기업 내부 시스템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영역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IT 인력과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중견 제조기업에는 해당 기준이 부담이 더 클 수 있는 것으로 꼽힌다. 카테나-X에 참여하려면 관련 데이터를 표준에 맞게 정리하고 기존 생산·관리 시스템과 연결하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데이터 관리뿐 아니라 클라우드와 네트워크, 보안 환경까지 갖춰야 하는 만큼 개별 기업이 모든 시스템을 직접 구축할 경우 비용과 운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LG유플러스와 IBCT는 이 같은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양사는 카테나-X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도입 상담부터 가입, 시스템 구축, 인프라 제공, 서비스 운영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통합 사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IBCT는 카테나-X 상용 서비스 운영사인 코피니티-X의 국내 유일 제휴사로, 국내 기업의 카테나-X 가입과 온보딩, 시스템 구축 등을 지원한다. 자체 데이터스페이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품 탄소발자국, 디지털 제품 여권, 공급망 추적성, 인증서 관리(CCM) 등 주요 활용 분야에 대응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가 실제 기업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오갈 수 있도록 클라우드·통신·보안 인프라를 제공한다.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카테나-X 도입 컨설팅과 구축, 운영도 지원한다. 여기에 보안 솔루션 역량을 결합해 제조기업이 중요 데이터를 관리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생태계와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사업의 관건은 실제 제조기업의 도입 수요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카테나-X가 글로벌 제조기업을 중심으로 확산하더라도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실제로 시스템 구축 비용과 운영 부담을 감수하면서 참여할 유인이 충분해야 시장이 커질 수 있다. 이에 LG유플러스와 IBCT가 카테나-X 도입 비용과 구축 기간을 어느 수준까지 낮출 수 있는지, 실제 국내 제조기업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가 사업 확대의 핵심 변수다. 또한 카테나-X가 자동차 산업을 넘어 배터리·전자·철강·화학 등으로 확대될 경우 국내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 인프라 수요도 넓어질 수 있다. LG유플러스와 IBCT가 향후 어떤 산업군을 우선 공략할지, 카테나-X 외 다른 데이터스페이스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지도 주목된다. 권근섭 LG유플러스 고객그룹담당은 "유럽 공급망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에게는 데이터 수집·관리 방법뿐 아니라 중요 제조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어떠한 방식으로 글로벌 파트너와 연결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며 "LG유플러스의 기업 고객 기반과 클라우드·네트워크·보안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제조기업이 카테나-X를 보다 쉽고 안정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륜 IBCT 대표는 "글로벌 공급망이 데이터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국내 제조기업에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데이터 관리 체계가 요구되고 있다"며 "IBCT의 데이터스페이스 기술과 LG유플러스의 안정적인 ICT 인프라를 결합해 수출기업이 글로벌 제조 생태계에 효과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6-09-28 09: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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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화학 줄이고 재활용 소재 키운다…석화 3사 생존전략
[경제일보] 국내 주요 화학사들이 범용 석유화학 의존도를 낮추고 재활용·바이오 기반 고부가 소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과 중동발 공급과잉, 글로벌 수요 둔화, 탄소 규제 강화가 겹치면서 기존 대량생산 중심의 성장 공식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 롯데케미칼, SK케미칼이 최근 발간한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3사의 공통 키워드는 ‘저탄소’와 ‘순환소재’다. 범용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재활용 원료, 바이오 원료, 고기능 소재, 제품별 탄소 데이터 대응 역량을 키우겠다는 방향이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공급과잉 여파로 실적 압박을 받았고, 중국과 중동의 대규모 증설을 주요 부담 요인으로 지목했다. 정부도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법을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을 고부가·친환경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LG화학, 고부가 소재와 탄소 데이터 대응에 방점 LG화학은 고부가 소재와 고객 대응 역량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술 장벽이 높고 고객 밀착형인 고부가 사업으로 전환하면서 AI·반도체, 모빌리티 소재 등 첨단 산업용 소재와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LG화학은 이미 반도체와 모빌리티 소재 분야에서 매출을 내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반도체·모빌리티 등 소재 매출을 현재 1조원에서 2조원으로 늘리겠다는 내용은 현재 매출이 있는 분야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탄소 데이터 대응도 핵심 과제다. LG화학은 현재 국내 사업장을 중심으로 산정하는 Scope 3 배출량을 향후 해외 법인을 포함한 글로벌 사업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내년까지 해외 사업장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일부 선진국과 고부가 소재 관련 고객사들의 데이터 제출 요구가 증가하고 있어 중요성이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LCA는 제품의 원료 조달부터 생산, 사용, 폐기까지 전 과정의 환경 영향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PCF는 이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량만 따로 계산한 제품 탄소발자국이다. 화학사가 제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탄소 성적표까지 함께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롯데케미칼, 리사이클·바이오 소재 수익성 강조 롯데케미칼은 리사이클·바이오 제품의 사업화 실적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롯데케미칼의 2025년 리사이클·바이오 제품 판매량은 10만1680t, 매출액은 3553억원이다. 2024년보다는 줄었지만 2023년 판매량 9만1000t, 매출액 3126억원과 비교하면 중기적으로는 확대된 수준이다. 2025년 재생원료 사용량은 2만3480t이다. 롯데케미칼은 친환경 소재를 단순한 환경 대응 제품이 아니라 스페셜티 영역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판매량 변동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정확히 어떤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리사이클·바이오 소재는 스페셜티 소재 영역이기 때문에 범용 대비 수익성이 높은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에코시드(ECOSEED)는 롯데케미칼의 리사이클·바이오 소재 통합 브랜드다. 물리적·화학적 리사이클 소재와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를 아우른다. 롯데케미칼은 ABS, PC, PP 등 44개 제품에 대해 ISCC PLUS 인증을 취득했고, UL ECV 인증도 확보했다. 친환경 소재 시장은 단일 기준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어떤 재활용 소재를 많이 요구하는지, 소재 채택의 주요 기준이 무엇인지는 고객별로 다를 수 밖에 없다. 적용처에 따라 가격, 물성, 인증, 재생원료 함량, 탄소 데이터 요구가 달라진다는 의미다. SK케미칼, 자동차·식음료로 적용처 확대 SK케미칼은 코폴리에스터, 화학적 재활용 소재, 바이오 기반 소재를 중심으로 특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코폴리에스터 제품군, CR-PET, 바이오매스 기반 제품 판매량 중 재활용 원료 포함 제품과 바이오소재 비율을 2040년까지 9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기준 그린 소재 판매 비중은 28%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화학적 재활용 소재는 화장품 패키징을 넘어 다양한 산업 분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스카이펫씨알(SKYPET CR)은 식품·음료용 패키징 분야를 비롯해 자동차 분야에서도 적용 사례를 늘리고 있다. 자동차 분야 확대도 주목된다. SK케미칼은 최근 오스트리아 자동차 카펫 제조사 듀몬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SKYPET CR을 적용한 자동차 카펫 및 매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자동차 품질 기준 검증을 완료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유럽 주요 완성차 브랜드 적용도 논의되고 있다”고 했다. 에코트리아씨알(ECOTRIA CR)은 현재 화장품과 프리미엄 패키징 시장을 중심으로 적용되고 있다. 스카이펫씨알이 식음료·자동차 쪽으로 확장성을 보여준다면, 에코트리아씨알은 고급 패키징 시장에서 차별화되는 구조다. 원료 확보도 경쟁력 변수로 떠올랐다. 화학적 재활용 산업에서는 안정적인 폐플라스틱 원료 확보가 사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이를 곧바로 사업 확대의 병목으로 보기는 어렵다. SK케미칼은 원료 기반 강화를 위해 에프아이씨(FIC)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FIC는 폐플라스틱을 수거·선별·전처리해 화학적 재활용 공정에 적합한 원료로 가공하는 시설이다. 폐이불과 PET 분쇄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분까지 원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 재생원료 규제, 친환경 소재 시장 키운다 제도 환경도 화학사의 전환을 밀어붙이고 있다. 환경부는 2026년 1월부터 무색 페트병에 재생원료 사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2026년 의무사용률은 10%이며, 2030년까지 의무 대상과 의무율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공시 규제도 변수다. 금융위원회는 2028년 연결자산총액 3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기업부터 지속가능성 공시를 단계적으로 시작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후 관련 위험과 기회, 온실가스 배출량, 지표와 목표 등이 핵심 공시 항목으로 꼽힌다. 결국 3사의 방향은 한 곳으로 모인다. 석유화학 제품을 많이 만드는 것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LG화학은 첨단 산업용 소재와 탄소 데이터 대응에, 롯데케미칼은 리사이클·바이오 소재의 수익성에, SK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 소재의 적용처 확대에 각각 방점을 찍고 있다. 다만 친환경 소재가 곧바로 실적 개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재생원료 확보, 인증 비용, 고객사별 요구 조건, 기존 범용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 등이 모두 변수다. 석유화학 불황이 길어질수록 친환경 소재는 선택지가 아니라 구조조정 이후 살아남을 사업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2026-07-14 13:4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