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재고가 부족해지면서 경유와 휘발유의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14년만에 처음으로 국내 주유소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앞질렀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리터)당 1천946.65원으로,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 1천945.88원보다 0.77원 더 높았다.
이 같은 현상은 경유 수출국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경유 재고 부족 사태와 석유제품 수급난의 영향이다.
특히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과 경기, 인천, 대전, 울산, 경남, 강원, 제주 등 8개 지역에선 경윳값이 휘발윳값보다 높았고, 충북 지역은 같았다.
이달 1일부터 시행된 정부의 유류세 인하율 확대 조치도 가격 역전에 한몫했다. 정부가 이달부터 유류세를 30% 정률로 인하하면서 휘발유에 붙는 세금은 약 247원, 경유에 붙는 세금은 약 174원 줄었다. 휘발유에 대한 유류세 인하액이 경유보다 약 73원 더 큰 것이다.
대한석유협회의 한 관계자는 "국제 경유 가격 상승과 유류세 인하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경유와 휘발유의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 경유 수급 상황에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당분간 이 같은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유 가격이 꾸준히 오르자 화물차 운전자 등은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경유는 화물차량이나 택배 트럭, 버스 등 상업용 차량과 굴착기, 레미콘 등 건설장비의 연료로 사용된다.
정부는 대중교통·물류 업계의 부담 경감을 위해 영업용 화물차, 버스, 연안 화물선 등에 대해 경유 유가연동 보조금을 이달부터 3개월간 한시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유가연동보조금도 충분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불만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지난달 결의대회에서 “유류비용이 급격히 상승한 데 반해 운송료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화물노동자는 월 200만원 이상 소득감소를 겪고 있고, 유가연동보조금 한시 도입도 사실상 지원 효과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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