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현대모비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 핵심 부품 생산을 추가로 맡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 액추에이터 공급에 이어 로봇 손과 제어·지각 모듈 등 주요 부품 협력이 확대될 경우 현대차그룹 내부 로보틱스 공급망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에 적용되는 액추에이터(구동장치)에 더해 주요 부품 5종의 양산 협력을 현대모비스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토 대상은 그리퍼(로봇 손), 퍼셉션(지각) 모듈, 헤드 모듈, 제어기, 배터리팩 등이다. 액추에이터는 이미 현대모비스가 공급하기로 확정된 상태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계열사를 중심으로 양산 협력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기술 보안 문제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 설계 정보가 외부 협력사를 통해 유출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연구개발과 설계를 담당하고 현대모비스가 양산을 맡는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 부품 생산 경험을 보유한 현대모비스의 제조 역량을 활용하면 대량 생산 과정에서 품질 관리와 생산 효율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은 부품으로는 그리퍼가 거론된다. 그리퍼는 로봇이 물체를 잡거나 조작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장치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시장에서는 그리퍼가 휴머노이드 로봇 하드웨어 원가에서 약 20%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품 단가와 기술 난도가 높은 영역으로, 로봇 산업이 확대될 경우 핵심 부품 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틀라스에 적용된 촉각 센서는 외부 압력을 정밀하게 감지하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물체의 형태와 강도를 판단해 달걀처럼 깨지기 쉬운 물체도 안정적으로 집을 수 있을 정도로 센서 성능이 고도화된 상태라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리퍼를 제외한 나머지 부품에 대해서는 예상 생산량과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수주 여부를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자동차 부품 생산 설비와 로봇 부품 공정 간의 호환성도 주요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품 단가는 생산 물량에 따라 차등 적용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초기 생산 물량이 제한적인 부품의 경우 최소 마진을 확보하고, 향후 생산 규모가 확대될 경우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구조다.
아틀라스 운영 이후 필요한 사후서비스(AS) 부품 공급 역시 현대모비스가 담당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자동차 부품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로봇 부품 공급 체계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를 미래 사업 축 가운데 하나로 설정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이후 물류 로봇 ‘스트레치(Stretch)’와 이동형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 등 다양한 로봇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제조와 물류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범용 작업 로봇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반복 작업 보조나 위험 환경 작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
다만 부품 공급망 전략에서는 변수도 존재한다.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중국산 부품 활용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규제 환경을 고려해 적용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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