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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금감원, 중동 리스크 대응 외화유동성 점검…"은행 선제 대응 필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지다혜 기자
2026-03-11 16:08:14

비상 대응계획·유동성 확보 수단 재점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금융당국이 최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주요 은행들과 외화유동성 점검에 나섰다. 환율 상승 등 외환시장 불안 요인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권의 외화자금 조달 및 유동성 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11일 금감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곽범준 은행담당 부원장보 주재로 주요 국내 은행 외화자금 담당 부행장들과 함께 외화유동성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최근 중동 상황으로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은행의 외화자금 동향과 잠재 리스크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는 금감원 외환감독국 관계자와 함께 주요 국내 은행 8개사의 외화자금 담당 부행장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외환시장과 외화자금 시장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중동 지역 정세가 장기화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외화유동성 리스크 요인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현재 국내 은행권의 외화유동성 관리 체계가 과거 금융위기 시기보다 크게 개선된 만큼 일시적인 시장 불안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실제로 지난해 말 국내은행 1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심각한 위기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모든 은행이 외화유동성 규제를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동 지역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은행권의 경계 필요성도 강조됐다. 참석자들은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외화유동성과 건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곽범준 부원장보는 이 자리에서 국내 은행들이 외화자금 시장에서 핵심적인 중개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금융시장 불안 상황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동 상황 등 대외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각 은행이 마련한 비상 대응 계획이 실제 위기 상황에서도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재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커미티드 라인(Committed Line) 등 외화유동성 확보 수단을 사전에 점검하고 필요 시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등 외화자금 조달 기반을 강화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외화자금 조달 여건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는 만큼 미리 대응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다. 

금감원은 향후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해 금융회사들의 외화유동성 관리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분기 단위로 실시하던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매월 단위로 확대해 위기 대응 능력을 보다 면밀히 점검하기로 했다. 

또한 국내 은행들과의 핫라인을 통해 외화자금 조달과 운용 관련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계기관과의 공조 체계를 강화해 시장 불안 요인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동 상황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금융회사가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외환시장 안정과 금융시스템 리스크 예방을 위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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