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글로벌 전력망 시장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력 설비 기업들의 해외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 수요 변동성이 커지면서 전력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ESS 투자가 세계 각국에서 확대되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전력 설비 기업들도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호주 퀸즈랜드주 탕캄 지역에 설치될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사업의 공급 및 일괄공사(EPC)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계약 규모는 약 1425억원으로 효성중공업의 지난 2024년 연결 기준 매출(4조8950억원)의 약 2.9%에 해당한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사업에서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 설계와 장비 공급은 물론 토목 공사, 설치, 시운전까지 전 과정을 수행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가 효성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현지 시장 공략 전략이 결합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효성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은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현지 유틸리티 기업 경영진과 정부 관계자 등을 만나며 호주 에너지 산업 관계자들과 교류를 확대해 왔다.
조 회장은 지난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현 주미 호주 대사) 등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호주 에너지 인프라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에는 호주 경제인연합회(BCA) 브랜 블랙 최고경영자(CEO) 등 대표단과도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최근 글로벌 전력 산업에서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전력망 안정성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발전량 변동성이 큰 특성이 있어 전력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저장 설비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BESS는 전력 수요가 적을 때 전력을 저장했다가 수요가 급증할 때 공급하는 전력 설비로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향후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함께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 역시 재생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하면서 전력망 안정성 확보를 위한 에너지 저장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풍력과 태양광 발전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전력 저장 설비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효성중공업은 이러한 시장 흐름에 맞춰 전력 설비와 전력망 제어 기술을 결합한 솔루션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스태콤(무효전력보상장치)과 HVDC(초고압직류송전) 등 전력망 안정화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10년간 호주 전력 시장에서 초고압 변압기 공급과 유지보수 사업을 수행하며 현지 시장 기반을 구축해 왔다. 현재 호주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향후 전력 산업 경쟁이 단순한 설비 공급을 넘어 전력망 전체를 통합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전력 솔루션' 경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디지털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전력망 안정화 기술을 확보한 기업들의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글로벌 전력망 투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전력 설비와 에너지 저장 기술을 결합한 인프라 사업이 향후 전력 산업의 핵심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효성중공업이 전력망 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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