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조선업에서 안전 관리가 단순 규제 대응을 넘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며 삼성중공업은 작업중지권을 전면 도입해 안전 중심 경영 강화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26일 '작업중지권 선포식'을 열고 '위험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한다'는 원칙을 전면 적용한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위험이 감지되면 근로자가 즉시 작업을 멈추고 모바일로 신고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조치는 조선업 특유의 작업 환경과 맞물려 있다. 대형 구조물 제작과 고소 작업, 용접 공정 등이 동시에 진행되는 조선소에서는 안전사고 위험이 상시 존재하는 구조다.
특히 최근 조선업은 수주 증가로 작업량이 늘어나는 동시에 숙련 인력 부족 문제가 겹치면서 현장 안전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작업 강도가 높아질수록 사고 발생 가능성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 삼성중공업은 단순 안전 규정 강화가 아닌 제도 구조 자체를 바꾸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작업중지권을 '권리'이자 '의무'로 규정하고 이를 실제로 행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특히 작업중지에 따른 불이익을 원천 차단한 점이 핵심이다. 협력사 근로자의 경우 작업이 중단되면 발생하는 시수 손실을 원청이 보전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해 안전 판단이 경제적 부담과 연결되지 않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현장 안전문화 정착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업중지권이 형식적으로 존재하더라도 실제 현장에서는 생산 일정과 비용 부담 때문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여기에 스마트 기술을 결합한 안전 관리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AI CCTV를 통한 화재 감시, 드론 순찰, 스마트 헬멧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사고 예방과 대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데이터 기반 안전 관리와 제도 개선을 병행하는 방식은 조선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단순 인력 중심 관리에서 벗어나 시스템 중심으로 안전 체계를 고도화하는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안전 관리 수준이 향후 수주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선주들이 ESG 기준과 안전 관리 체계를 중요하게 평가하면서 조선사의 안전 역량이 사업 경쟁력의 일부로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프로젝트일수록 사고 발생 시 일정 지연과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선주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작업 환경을 갖춘 조선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다만 작업중지권 확대는 단기적으로 생산성 저하와 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이에 따라 안전과 생산성 간 균형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대재해 예방과 지속 가능한 생산 환경 구축이 장기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만큼 조선업계 전반에서 안전 중심 경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궁금성 삼성중공업 부사장은 "안전이 경영의 제 1원칙이며 모두가 안전하게 일하는 조선소를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 하겠다"라며 "작업중지권이 삼성중공업의 안전관리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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