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지난해 프랑스 법인을 설립하며 유럽 공략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농심이 이번에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라면 소비 대국인 러시아에 깃발을 꽂는다. 지정학적 요충지이자 거대 시장인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을 정조준해 ‘글로벌 농심’의 영토를 완성하겠다는 포석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6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현지 판매법인인 ‘농심 러시아(Nongshim Rus LLC)’를 설립한다. 이는 지난해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세운 프랑스 법인에 이은 또 하나의 핵심 글로벌 거점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유라시아 라면 시장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농심이 이번 러시아 법인 설립에 자신감을 내비치는 배경에는 앞서 진출한 유럽 법인의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다. 농심은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 현지 대형 유통업체인 ‘르클레르’와 ‘카르푸’ 등에 주요 제품 입점을 대폭 확대했다.
그 결과 농심의 유럽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2024년 파리 올림픽 기간 동안 운영한 ‘코리아 하우스’ 홍보관을 통해 유럽 현지인들에게 ‘신라면’의 강렬한 매운맛을 각인시킨 것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국과 독일 등 인근 국가로의 수출액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며 유럽 시장 내 농심의 점유율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농심은 이러한 유럽 법인의 유통망 확보 전략과 마케팅 노하우를 러시아 시장에도 그대로 적용할 방침이다. 유라시아 대륙의 동서를 잇는 러시아를 장악함으로써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거대 라면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농심이 러시아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압도적인 시장 규모와 한류 열풍 때문이다. 러시아와 CIS 지역을 아우르는 유라시아 라면 시장은 연간 약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특히 지난해 러시아의 한국 라면 수입액은 약 5200만 달러(약 773억원)로 전년 대비 무려 58%나 급성장했다.
러시아인들에게 라면은 이미 익숙한 ‘주식’ 중 하나다. 농심은 그간 현지 업체들이 장악해온 70~100루블(약 1300~1900원) 상당의 중저가 시장 대신 200루블(약 3800원) 이상의 ‘프리미엄 K-라면’ 시장을 새롭게 개척한다는 구상이다.
신라면을 중심으로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라는 이미지를 강조해 브랜드 품격을 높이 고수익 구조를 확립하겠다는 전략이다. 농심은 러시아 법인을 통해 2030년까지 현지 연 매출 3000만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했다.
농심 러시아 법인은 수도 모스크바를 기점으로 서부권 시장을 우선 공략한다. 인구가 밀집된 서부 지역을 장악한 뒤 현지 전문 물류·영업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중부와 극동 지역으로 영업망을 순차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유통 채널 확보를 위해 농심은 러시아 최대 연방 체인인 ‘X5’와 ‘마그니트’ 등에 제품 입점을 가속화한다. 또한 러시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오존’과 ‘와일드베리즈’ 등 대표 이커머스 채널에 공식 브랜드관을 마련해 현지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린다. 오프라인 매대 장악과 온라인 소통을 동시에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러시아 현지에서 늘어날 수요를 뒷받침할 공급망도 이미 준비를 마쳤다. 올 하반기 완공 예정인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이 그 핵심이다. 기존 공장보다 높은 생산 효율을 갖춘 녹산 공장은 신라면, 너구리, 김치라면 등 스테디셀러의 공급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신라면 툼바나 신라면 김치볶음면 등 글로벌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을 러시아 시장에 신속하게 투입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농심 관계자는 “러시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이자 한류 콘텐츠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 프리미엄 라면의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며 “유럽 법인 설립으로 확인한 서구권의 뜨거운 반응을 러시아 법인을 통해 유라시아 대륙 전역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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