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글로벌 가전 기업 LG전자가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단순 제품 공급에서 데이터 기반 에너지 관리 솔루션으로 확장하며 글로벌 사우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맞춤형 제품과 AI 기반 운영 솔루션을 결합해 B2B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최근 아시아 주요 국가 파트너를 대상으로 'LG HVAC 커넥트 2026'을 열고 제품 포트폴리오와 사업 전략을 공유했다. 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 등 15개국 파트너가 참여한 이번 행사는 단순 제품 소개를 넘어 현지 맞춤형 솔루션과 협업 모델을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실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패스트푸드 체인에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원격 관리 시스템 '비컨(BECON)'을 함께 제안해 추가 수주로 이어졌다. 단순 장비 납품이 아니라 에너지 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 효율을 개선하는 방식이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태국에서는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증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덕트 제품에 필터를 결합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객 요구에 대응했다. 현지 환경과 업종 특성까지 반영한 설계가 수주로 이어진 사례다.
이 같은 접근은 HVAC 사업의 성격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HVAC는 제품 성능과 가격 경쟁력이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설치 이후 운영 효율과 에너지 관리까지 포함한 솔루션 사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상업용 공간에서는 전력 비용이 주요 운영 비용으로 작용하는 만큼 에너지 절감 효과가 곧 비용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LG전자가 비컨과 같은 원격 관리 솔루션을 결합하는 것도 이 같은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설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에너지 사용 패턴을 분석해 최적 운영 조건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제품 판매 이후에도 지속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배경에는 글로벌 사우스 시장의 성장성이 있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흥 시장은 도시화와 소득 증가로 상업시설과 데이터센터, 주거 공간의 냉방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동시에 전력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경우가 많아 에너지 효율이 높은 HVAC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높다.
이 과정에서 단순 제품 공급보다 ‘에너지 절감+운영 효율’까지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AI 기술도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는 상업용 에어컨에 AI 엔진을 적용해 에너지 최적화 기능을 구현한 '멀티 V i'와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CDU) 등을 선보이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효율 냉각 수요가 급증하면서 HVAC 사업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HVAC 산업이 단순 설비 시장을 넘어 AI 인프라 산업과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와 발열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요소가 냉각 기술이기 때문이다. 파트너 전략도 변화의 핵심이다. LG전자는 현지 유통·설치까지 담당하는 파트너를 중심으로 장기 협력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제품 공급을 넘어 기술 교육, 프로젝트 협업까지 포함한 ‘파트너 생태계’를 강화해 시장 확장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글로벌 B2B 사업에서 단순 수출이 아닌 현지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냉난방공조는 더 이상 '공기를 조절하는 제품'이 아니라 '에너지를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LG전자가 보여주는 전략은 그 변화의 단면이다. 제품에서 솔루션으로, 설비에서 데이터로. 글로벌 사우스 시장을 둘러싼 HVAC 경쟁의 기준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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