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대우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 GS건설 본사 전경 [사진=각사]
[경제일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주택 경기 둔화와 동절기 영향으로 매출은 대부분 줄었지만 원가 관리와 사업 포트폴리오에 따라 이익 방어력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외형 확대보다 수익 관리가 건설사 실적을 가르는 핵심 기준으로 부상한 모습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공통적으로 매출 감소 압력을 받았다. 전년도 준공 물량에 따른 기저효과와 동절기 공사 진행률 저하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영업이익은 기업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고원가 사업장 부담을 줄이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 곳은 이익 개선에 성공한 반면 프로젝트 종료와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곳은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매출 3조4130억원, 영업이익 11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30.2% 감소한 수준이다. 하지만 다양한 사업군을 바탕으로 주요 현장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향후 점진적인 회복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1분기 매출은 15.8% 감소한 6조2813억원, 영업이익은 15.4% 줄어든 1809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 부문 매출 둔화와 일부 프로젝트 종료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회사 측은 고원가 플랜트 현장 준공 효과와 주택 부문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면 분기별 실적은 완만하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건설사는 외형 축소에도 이익을 끌어올렸다. 대우건설은 매출이 1조9514억원으로 6.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556억원으로 68.9% 증가했다. 순이익도 195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선반영한 ‘빅배스’ 이후 기저효과가 작용했고 고원가 시기에 착공한 현장이 순차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건축사업 중심의 원가 구조 개선도 실적 반등에 힘을 보탰다.
GS건설은 매출 2조4005억원으로 21.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35억원으로 4.4% 증가했다. 주택사업 축소에 따른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원가 통제와 사업 구조 조정 효과가 이익을 떠받쳤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 53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일회성 비용 해소와 판관비 절감, 도급 증액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수익성 중심 경영의 효과는 DL이앤씨에서 가장 뚜렷했다. 매출은 1조7252억원으로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574억원으로 94.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9.1%까지 상승했다. 주택·건축 부문 원가율 개선과 선별 수주 전략이 이익 확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IPARK현대산업개발도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801억원으로 48.4% 증가했다. 자체 주택사업과 우량 사업지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결과가 실적에 반영됐다.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 구조를 바꾸면서 이익률 방어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이번 1분기 실적은 외형보다 수익성이 실적을 좌우하는 구조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변수는 원가 부담이다. 중동 지역 긴장과 에너지 가격 변동, 원자재 수급 불안이 공사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자재 가격과 운송비 상승이 이어지며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오는 8일 발표 예정인 ‘2026년 하반기 건설공사 표준시장단가’도 주목되는 변수다. 통상적으로 하반기 단가에는 2월분 공사비지수까지만 반영됐다. 하지만 국토부는 중동발 원가 상승을 반영하기 위해 3월분 지수까지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단가 조정 폭에 따라 공공공사 수익성과 민간 사업비 협상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건설업계가 공통적으로 중동 리스크를 경계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방어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비용 부담이 이어지고 있어 선별 수주 기조 역시 유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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