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거부하고 남측을 적대국가로 못 박은 북한의 현 노선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총련은 지난 23∼24일 도쿄 조선문회회관에서 제26차 전체대회를 열었다고 26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이날 노동신문에 실린 박구호 조총련 제1부의장의 대회 보고에는 4년 전 제25차 등 앞서 대회에서 조총련이 언급해 온 '통일' 관련 내용이 완전히 사라졌다.
4년 전 제25차 전체대회 보고에서는 차기 주요 과업 중 하나로 '자주통일운동'을 꼽는 등 통일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2018년 제24차 대회 때도 '판문점 선언 이행에 공헌' 등 통일 관련 내용이 들어갔으나 이번 보고에는 '통일'이라는 단어가 전혀 들어있지 않다.
25차 대회 때는 통일과 관련해 재일 한국인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내용도 언급됐으나 이 역시 삭제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당시 조총련에 보낸 서한에서 "민단을 비롯한 조직 외 동포와의 민족단결사업을 강화"하라며 공동행동·공동투쟁 등 연대를 지시했다. 이에 조총련도 25차 대회 보고에서 "모든 조직을 들어 '민단'을 비롯한 각 계층 동포와의 단합사업을 공세적으로" 벌이겠다고 언급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조총련은 이번 대회에서 강령을 개정하면서 역시 통일 관련 내용을 없앴다.
조총련의 이런 변화는 북한이 남북 관계를 교전 중인 적대 관계로 규정한 뒤 '통일' 표현을 삭제하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는 분석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3년 말부터 남북 관계를 동족이 아닌 '적대적 두 국가'이자 '전쟁 중인 두 교전국 관계'로 규정했다. 최근에는 한반도 북측 지역만 영토로 규정한 영토 조항을 신설하고, 통일 조항을 삭제하는 등 '두 국가' 노선을 반영한 헌법 개정도 완료했다.
조총련은 향후 4년간의 주력 과업으로 "권익옹호, 새세대 육성, 민족성 고수의 3대 주력사업"을 꼽았다.
재일동포 5000여 명이 모여 결성한 재일본조선인연맹이 전신인 조총련은 1955년 북한의 '해외 공민단체'로 출범했으며 현재 도쿄의 중앙본부와 지자체별 지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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