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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수급난 장기화 우려…KT, 협력사 선구매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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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수급난 장기화 우려…KT, 협력사 선구매 지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류청빛 기자
2026-06-16 09:20:42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메모리 가격 상승 압력 커져

납품대금 연동제·장기계약으로 공급망 안정성 강화

KT협력사 임직원이 KT의 선금으로 확보한 메모리로 지니TV 셋톱박스를 제작·적재하고 있다 사진KT
KT협력사 임직원이 KT의 선금으로 확보한 메모리로 지니TV 셋톱박스를 제작·적재하고 있다. [사진=KT]

[경제일보] KT가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에 대응해 협력사 지원에 나섰다. 핵심 부품 확보를 위한 선금을 지급하며 협력사의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KT는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와 메모리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사에 메모리 확보용 선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최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환율 기조,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겹치며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AI 투자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해 핵심 부품 가격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장기화될 경우 서버용 메모리를 중심으로 수급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모리를 활용하는 전자·통신장비 제조업체들의 원가 부담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T는 시장 변화가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선제 대응에 나섰다. 메모리 수급 및 단가 인상 영향이 큰 셋톱박스 협력사를 대상으로 약 6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을 사전에 확보할 수 있도록 선금을 지급했다.

이번 조치는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부품 수급 불안에 따른 생산 차질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KT는 IPTV 서비스에 활용되는 셋톱박스 공급 안정성을 확보함으로써 고객 서비스 품질 유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지원은 단순한 금융 지원을 넘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전략적 대응이다. AI 산업 성장에 따라 메모리와 반도체 등 핵심 부품 확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협력사와의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해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KT는 협력사와의 상생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제도도 운영해 온 바 있다. 지난 2023년 국내 통신 3사 가운데 처음으로 납품대금 연동제를 도입해 원자재 가격 변동분을 납품 단가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을 본사가 부담해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수요예보 기간도 기존 4~6개월 수준에서 최대 1~3년까지 확대했다. 공급망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품목은 2~3년 단위 장기계약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KT는 이를 통해 협력사는 보다 안정적으로 생산 계획을 수립할 수 있고 KT 역시 공급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KT는 금융권과 공동 조성한 상생협력펀드를 통해 협력사의 운영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있으며 해외 전시회 공동 참가, 수출·투자 상담회, AX 역량 강화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인프라 경쟁이 심화될수록 통신사 역시 네트워크 장비와 단말 공급망 관리 역량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메모리 등 핵심 부품 확보가 서비스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주요 기업들의 공급망 투자와 협력사 지원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혜진 KT SCM실장 전무는 "최근 공급망 위기는 개별 기업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과제"라며 "쉽지 않은 경영 환경이지만 메모리 선구매 지원을 비롯해 협력사의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를 돕고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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