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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반도체' 발표에 여야 '티격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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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호남 반도체' 발표에 여야 '티격태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권석림 기자
2026-06-29 15:06:52

"관용 없이 법적 대응"vs"나중에 다 감옥 갈 일"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호남에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방안을 공식 밝히자, 여야가 서로 티격태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이재명 대통령의 호남 등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자 국민의힘의 공세에 "악질적 흑색선전에 관용 없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반격했다.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은 "국민의힘은 프로젝트 발표 전부터 철 지난 지역주의를 들먹이며 딴지를 걸고 있다"며 이같이 성토했다.

한 직무대행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청와대가 멱살을 잡아끌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언급하며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를 살포하고 있다. 제정신인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국민의힘의 주장은 글로벌 기업의 생존 전략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한 까닭이자 국가 성장을 가로막으려는 악의적 발목잡기"라고 비판했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 경쟁력과 국가 경제의 미래가 달린 중대 사안을 정치 공세 도구로 삼는 21세기판 매국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역대 최고라 꼽히는 축구 대표팀이 무기력하게 월드컵에서 탈락한 것처럼 세계 초격차를 유지하는 우리 반도체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는커녕 시간과 비용만 허비한 채 도리어 뒤처지게 할 가능성이 큰 요구가 정치권 중심으로 나온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래 경쟁력을 우선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호남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에 대해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를 뒤흔들 수 있는 최악의 정치 개입 의혹"이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우리는 광주·전남에 반도체 공장이 가는 걸 반대하는 게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서로 경쟁하는 두 대기업이 동시에 같은 입지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다는 것 자체가 관치 개입에 따른 억지 결정임을 가리킨다"고 비판했다.

신동욱 최고위원도 "반도체에 물이 가장 중요한데, 광주·전남에 물이 부족한 건 여러 보고서에 나와 있다. 그러면서 영산강 보는 또 해체한다고 한다. 기업 관계자들 통화해 보니 '하고 싶어서 하겠냐'라는 뉘앙스가 역력했다"며 "국정조사가 필요하다. 나중에 다 감옥 갈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 양향자 최고위원은 "반도체 투자는 선물이 아니라 전략, 정치적 배려가 아니라 산업적 필연이어야 한다"며 "대한민국 반도체 시간표는 전력망, 용수, 인재 부족 앞에서 지체되고 있다. 이번 발표가 또 하나의 데자뷔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반도체는 공장 하나만 덩그러니 세워선 안 되고 소재, 부품, 장비, 인력, 물류 등을 모두 갖춰야 하는데 광주·전남엔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도 "구미 산단 부지는 다 조성돼 있고 전력과 용수도 풍부하다. 반면, 호남은 신재생 전력 중심의 간헐적 전력이 중심이고, 용수도 가뭄이 잦은데 이번 결정이 정치적 외압 없이 결정됐다고 누가 믿겠나"라고 따졌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반도체 클러스터는 전력, 용수, 인력, 공급망, 산업 생태계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호남은 전력과 설비 여건이 부족하고 영산강과 섬진강 수량이 부족해 '물 돌려막기'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과 SK의 투자 결정 과정에 정권 차원의 압박이 있었다면, 국가 전략산업을 정치권력 입맛대로 움직이려 한 중대한 직권남용 의혹"이라며 "이재명 정권 최대의 산업 게이트가 열리고 있다. 강행한다면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호남 반도체 공장은 수많은 땅 부자를 양산할 것이다. 이 중 정부·여당 인사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냐"며 "이게 이 대통령이 혐오하는 '투기'가 아니고 무엇이겠나"라고 주장했다.

개혁신당도 호남 반도체 투자 계획과 관련해 "'답정너식' 처방"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준석 대표는 "처방전을 먼저 써 놓고 병명을 나중에 갖다 붙이면 진찰 없는 처방으로 의료법 위반"이라며 "이 정권이 반도체를 가지고 그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처방은 처음부터 호남이었다"며 "처음엔 '전력'이었다가, '균형발전'으로, 급기야 '내란 종식을 위해 호남으로 가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더니 이제는 '기업의 선택'이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반년 사이 네 번 바뀌었다. 병명이 이렇게 바뀐다는 건 진단보다 처방이 먼저 있었다는 뜻"이라며 "수백조 원짜리 국가 산업을 답정너식 처방 위에 올려도 되나"라고 반문했다.

김성열 최고위원도 "대규모 호남 반도체 이전 정책은 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과 닮았다"며 "월드컵이라는 세계 최고의 경쟁 무대에서 실력보다 인맥과 정치가 앞서면 결과를 망치듯,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반도체 경쟁에서도 정치 논리가 앞서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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