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원·달러 환율이 한 달여 만에 1500원선 아래로 하락했다. 대규모 달러 유입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과 한국과 일본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 조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고환율 기조를 진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종가 대비 29.7원 하락한 1498.5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주간 종가 기준으로 15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장중 저점 기준으로는 지난 5월 29일 이후 약 40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84.56원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상반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외환시장은 극도의 긴장 상태를 유지해왔다. 주요 환율 상승 요인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연방준비제도 기준금리 인상 우려 △기록적인 엔화 약세 등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 환율은 서서히 하방 압력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 환율 하락 장세를 이끈 핵심 배경으로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외화 조달이 지목된다. SK하이닉스는 10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보통주 1주당 10주로 교환되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최대 45조4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외화 대금이 국내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최대 300억 달러에 달하는 물량이 원화로 환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올해 1분기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화를 위해 순매도한 136억 달러의 두 배를 초과하는 수치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조달한 달러가 실제 국내에 들어오기 전에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 환전액이 줄어드는 손실을 입을 우려가 있다. 따라서 환율 하락 위험을 사전에 방어하고자 나중에 수령할 달러를 미리 정해진 환율로 은행에 넘기는 환헤지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 역시 향후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 위험을 피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실제 대규모 달러 자금이 유입되기 전부터 시장에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환율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막대한 달러가 단기간에 쏟아져 시장에 충격을 주는 사태를 막고자 SK하이닉스 측과 외화 물량을 일정 기간 분산해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 당국의 외환시장 안정화 의지 또한 환율 하락을 유도했다. 지난달 월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1530원대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이자 정부가 기업들을 상대로 강경 대응에 나섰다.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본관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관세청은 환율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수출대금을 해외에 유보하는 등 부당 환차익을 노리는 불법 외환거래 혐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획수사에 착수하겠다고 경고했다. 국세청도 같은 날 국내 이익을 해외로 부당하게 유출해 환율 불안을 야기하는 역외 탈세 행위를 엄격히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수출 기업들의 조속한 달러 환전을 압박했다.
여기에 한국과 일본 외환당국의 공조 소식이 시장에 전달되며 달러 매수 심리가 위축되어가는 분위기다. 지난 7일 일본 도쿄 마루노우치에서 열린 한국투자공사 도쿄지사 개소식에서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성 재무관이 한국 외환당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지성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 또한 양국이 수시로 연락하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양국 간 외환 공조 분위기가 형성된 모습이다.
반면 환율 추세가 일방적인 하락세로 완전히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신중론도 공존한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확고한 기대감이 형성되기 어려우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점화될 위험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확대로 인해 발생하는 구조적인 달러 유출 역시 원화 약세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단기간에 환율 하방 추세가 굳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아시아권 뉴스] 중국, 물가는 잠잠한데 전기차 수출은 질주](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6/07/09/20260709180653770368_388_136.jpg)
![[AI시대 대격변] 한국경제 3주체를 다시 짜라 ①기업·재벌편](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6/07/09/20260709165036954321_388_136.png)



![[현장] 보험사 생산적 금융 확대하려면…자본 부담 낮춰야](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6/07/09/20260709175332149829_388_136.jpg)

![[경제일보] 양종희 신뢰 vs 진옥동 압박… 엇갈린 KB·신한금융 리더십](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6/07/09/20260709075628476187_388_136.jpg)
![[아시아권 뉴스] 중국, 전기차는 밖으로 나가고 돈은 우주로 몰린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6/07/08/20260708180834262119_388_136.jpg)

댓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