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2분기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주택 현장과 신규 착공 감소로 일부 외형은 위축됐지만 고원가 사업장의 공정 마무리와 원가율 안정이 영업이익 성상을 이끄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반도체·플랜트와 자체사업 등 주택 도급사업을 보완할 일감을 확보했는지도 실적 차이를 만들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DL이앤씨·포스코이앤씨·IPARK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 7곳이 이번 2분기에 거둔 매출을 모두 더하면 20조14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줄었다. 그러나 7개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6948억원에서 1조1136억원으로 60.3% 불어났다.
7개사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증가한 곳은 삼성물산 건설부문뿐이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2분기 매출은 3조98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5% 늘었고 영업이익은 71.2% 증가한 20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3.5%에서 5.1%로 1.6%포인트 높아졌다. 평택 반도체공장 P4 마감과 P5 골조 공사가 본격화된 데다 지난해 수주한 해외 플랜트 사업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외형과 수익성이 함께 개선됐다.
나머지 건설사들은 대부분 매출이 감소했지만 원가율에 따라 이익 흐름은 달라졌다. 현대건설은 매출이 6조8423억원으로 11.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0.7% 증가한 2618억원으로 7개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주택 부문의 원가율이 낮아지고 수익성이 양호한 사업의 매출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다.
대우건설은 주요 건설사 가운데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진행 현장 감소로 매출은 10.1% 줄어든 2조435억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82.6% 증가한 232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2분기 430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당기순이익도 167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건축사업의 원가율이 안정되면서 영업이익률은 11.4%까지 상승했다.
DL이앤씨도 매출은 9.5% 감소한 1조8029억원에 머물렀지만 영업이익은 26.3% 늘어난 1594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사업의 원가율 안정과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이 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매출이 9146억원으로 21.4%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52.9% 증가한 1227억원을 기록했다. 자체사업과 우량 대형 사업지의 이익 기여로 영업이익률은 13.4%까지 높아졌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4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2분기 9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손익이 1350억원 개선된 것이다. 건축 부문에서 96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플랜트 부문의 손실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은 5.2% 줄어든 1조769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GS건설은 7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2조7799억원으로 13.0% 줄었고 영업이익은 43.6% 감소한 914억원에 머물렀다. 주택 경기 침체로 신규 착공이 줄면서 건축·주택사업본부의 외형 감소가 이익 부진으로 이어진 모습이다. 다만 회사는 신규 공급 물량의 착공이 단계적으로 진행되면 건축·주택사업본부 매출도 회복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하반기 실적은 기존 사업장의 원가 관리와 플랜트·데이터센터 등 비주택 분야의 일감 확보에 좌우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3분기부터 반도체 하이테크 공정이 본격화하면서 매출과 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파푸아뉴기니 LNG와 모잠비크 로부마 LNG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 가시성을 반영해 연간 신규 수주 목표를 기존 18조원에서 27조원으로 높였다. DL이앤씨도 충청권과 수도권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사업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실적은 건설사들이 외형 축소 속에서도 원가율 관리에 따라 이익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규 착공 감소가 이어지면 수익성 개선만으로 매출 감소를 장기간 상쇄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실적은 고원가 현장 정리 효과를 얼마나 유지하고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 해외 플랜트 등 비주택 일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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