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 휴젤 거두공장. [사진=휴젤]
[경제일보]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휴젤이 중국 시장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 시장에서 직접 판매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성장이 제한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 직판 거래처가 늘고 재주문이 본격화되는 내년부터는 판매량 증가와 평균판매가격(ASP) 개선이 맞물리면서 실적 성장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의 2026년 2분기 매출액을 525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2149억원으로 7% 늘어나고 영업이익률 또한 40.9% 증가했다.
상반기 실적을 끌어올린 핵심은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톡신 사업이다. 현지 판매량이 늘어난 데다 중국 유통 파트너인 사환제약의 재고 보충 수요까지 겹치면서 중국향 톡신 선적이 크게 늘었다.
실제로 2026년 2분기 APAC 톡신 매출은 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56% 늘어난 규모다. 중국뿐 아니라 미국과 브라질, 호주, 유럽 등에서도 톡신 수출이 증가하면서 해외 사업 전반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 톡신 매출 역시 205억원으로 전년보다 8% 늘어나며 두 분기 연속 성장했다.
필러와 스킨부스터 매출은 341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유럽 지역에서는 두 자릿수 성장세가 나타났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화장품 및 기타 매출은 198억원으로 33% 증가하면서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수익성에는 부담 요인도 있었다. 마지막 비상업용 배치 생산과 화장품 매출 비중 상승의 영향으로 매출총이익률(GPM)은 76.7%로 1.9%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판관비 증가가 두드러졌다. 미국 직접 판매 체계 구축과 글로벌 마케팅 확대에 따라 판관비는 497억원으로 전년보다 66% 증가했다.
휴젤 입장에서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선투자 성격이 강하다. 미국 톡신 직판은 이미 시작됐지만 올해 실적에 미치는 매출 기여도는 아직 제한적이다. 반면 미국 사업을 위한 인력과 마케팅, 영업망 구축 비용은 먼저 반영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휴젤의 2026년 판관비가 1950억원으로 전년보다 4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중국에서 벌어들인 매출이 미국에서 얼마나 빠르게 새로운 성장으로 전환될 수 있느냐에 쏠린다.
특히 중요한 지표가 미국 거래처의 ‘재주문’이다. 신규 거래처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미국 직판 전략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실제 제품을 사용한 의료진과 병·의원이 다시 주문하고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야 미국 사업이 본격적인 이익 창출 단계에 들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7년을 미국 직판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시점으로 전망했다. 미국 직판이 온기로 반영되면서 북·남미 톡신 매출은 2026년 예상치인 950억원에서 2027년 14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판매량 확대뿐 아니라 ASP 개선 가능성도 주목할 부분이다. 미국 내 거래처와 재주문이 확대되면서 제품의 시장 안착이 확인될 경우 판매량과 가격 모두에서 개선 여지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셀르디엠과 스킨부스터, 화장품 사업의 성장도 실적 레버리지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톡신에 집중됐던 성장 동력이 여러 제품군으로 확산되면 매출 증가가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폭도 커질 수 있다.
휴젤의 2026년 실적은 성장성과 비용 증가가 맞부딪히는 과도기로 볼 수 있다. 중국 톡신 수출 증가가 미국 직판 사업에 투입되는 비용을 상당 부분 흡수하면서 이익을 방어하고 있지만 미국 사업 자체가 아직 본격적인 실적 기여 단계에 진입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향후 투자자들이 확인해야 할 것은 미국 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신규 거래처를 확보했느냐보다 그 거래처가 실제 재주문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다. 재주문 증가와 판매량 확대가 확인되고 ASP까지 개선된다면 미국 직판을 위한 선투자가 매출과 이익 성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시장까지 안정적으로 안착한다면 휴젤의 성장 구조도 한 단계 달라질 수 있다. 대신증권은 2027년 판매량 증가와 ASP 개선이 확인될 경우 실적 성장과 함께 멀티플 리레이팅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휴젤의 다음 성장 국면을 결정할 핵심 변수는 ‘미국에서 얼마나 팔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다시 주문받느냐’가 될 전망이다. 2026년이 미국 시장 진입을 위한 투자와 비용을 감내하는 해라면 2027년은 그 투자가 실제 매출과 수익성으로 돌아오는지를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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