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HLB제약이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기존 전문의약품(ETC) 사업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컨슈머헬스케어 사업과 자회사 실적까지 더해지면서 외형이 크게 확대됐다. 다만 매출 증가폭에 비해 영업이익 규모는 여전히 작다. 사업 확장과 생산시설 투자에 속도를 내는 만큼 앞으로는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관건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HLB제약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이 약 12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8%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10억원으로 414.0%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이익 규모가 크게 늘었지만 매출 1279억원에 대한 영업이익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기존 제약사업의 성장세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별도 매출은 약 8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0% 증가했다. 전문의약품 매출은 약 690억원으로 11.9% 늘었다. 로수듀오와 틴자, 씨트로신 등 주요 품목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영향이다.
처방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나타났다. HLB제약의 상반기 원외처방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1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원외처방 시장 성장률이 4.6%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돈 것이다. 처방 순위도 지난해 48위에서 올해 42위로 상승했다.
컨슈머헬스케어 사업은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상반기 매출은 약 1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2.0% 증가했다. 온라인과 홈쇼핑, 오프라인 등 주요 판매 채널에서 매출이 고르게 늘었다. 기존 의약품 사업에 의존하던 매출 구조를 소비자 대상 사업으로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자회사 실적도 연결 매출 확대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5월부터 연결 대상에 포함된 신화어드밴스는 올해 상반기 약 44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22.1% 증가했다. 자회사 성장과 연결 편입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HLB제약의 외형 확대를 이끌었다.
다만 매출 증가만으로 성장의 질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상반기 연결 매출 1279억원 가운데 영업이익은 약 10억원에 그쳤다. 매출 증가율이 56.8%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 개선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디다. 향후 사업 확대 과정에서 판관비와 연구개발비 등이 늘어날 경우 외형 성장에도 이익 개선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HLB제약은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35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3% 증가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개량신약,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등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생산시설 투자도 진행 중이다. HLB제약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향남 신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위탁생산에 의존하는 제품을 자체 생산으로 전환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향남 신공장의 역할은 단순한 생산능력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HLB그룹이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의 생산과 공급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신약 개발부터 생산까지 그룹 내에서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향후 사업 확장에 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HLB제약 관계자는 “자회사 실적 반영과 기존 제약사업의 성장이 맞물리면서 상반기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향남 신공장을 통한 생산 내재화를 바탕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함께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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