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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앞세운 앤트로픽, IPO 초읽기…SKT 지분가치 2조원 더 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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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앞세운 앤트로픽, IPO 초읽기…SKT 지분가치 2조원 더 뛸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류청빛 기자
2026-08-23 13:24:20

앤트로픽, 기업가치 최대 2조달러·1000억달러 조달 검토…역대 최대 IPO 가능성

연 매출 환산 650억달러 돌파…최신 모델·코딩 에이전트 수요 폭증에 국내 기업도 수혜 기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경제일보]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국내 AI 기업과 투자업계의 시선이 앤트로픽으로 쏠리고 있다. 최대 2조달러에 달하는 기업가치와 1000억달러 이상의 자금 조달이 거론되면서 현실화할 경우 올해 상장한 스페이스X의 기록을 넘어서는 초대형 IPO가 될 수 있어서다. 특히 앤트로픽에 투자한 SK텔레콤은 지분가치 상승이라는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고, 네이버와 LG CNS는 클로드를 활용한 AI 사업 확대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관련 서류를 비공개 제출했다. 최근에는 100억달러를 웃도는 대규모 신용공여 한도까지 준비하면서 상장에 필요한 실탄 확보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조달러 기업가치와 1000억달러 조달 규모는 확정된 공모 조건이 아니라 주관사와 잠재 투자자 사이에서 논의되는 목표 수준이다.

◆ ‘클로드’가 끌어올린 기업가치…매출 증가 속도가 핵심

앤트로픽의 몸값이 급등한 배경에는 챗GPT의 대항마로 꼽히는 AI 모델 ‘클로드(Claude)’의 폭발적인 수요가 있다. 특히 개발자와 기업을 겨냥한 코딩·에이전트 기능이 성장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앤트로픽의 연간 매출 환산 규모는 지난해 말 약 90억달러에서 올해 5월 470억달러로 늘었고, 7월 말에는 65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불과 7개월 만에 7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회사가 제시한 2028년 매출 전망은 1900억~2000억달러에 달한다. 현재 실적보다 미래 성장성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이유다.

제품 경쟁력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 6월 에이전트 기능을 강화한 ‘클로드 소네트5’를 공개했다. 코딩은 물론 브라우저와 터미널을 직접 활용해 작업을 수행하는 등 사람이 지시한 업무를 여러 단계에 걸쳐 수행하는 능력을 강화했다. 고성능 모델인 ‘클로드 오퍼스4.8’ 역시 장시간의 코딩과 복잡한 업무 수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앤트로픽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단순히 ‘AI 챗봇이 인기 있다’는 수준을 넘어선다. 생성형 AI가 질문에 답하는 도구에서 실제 기업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이동하면서 개발·금융·고객관리 등 기업용 AI 시장의 지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 SKT·네이버·LG CNS ‘지분’보다 AI 사업 기회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2023년 앤트로픽에 1억달러를 투자한 이후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당시 단순 투자에 그치지 않고 통신 분야에 특화된 AI 모델 공동 개발을 추진했으며, 현재는 고객센터 등 실제 서비스에도 클로드를 활용하고 있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클로드를 고객센터 업무에 적용해 상담 지원과 통화 후처리 등을 자동화하고 있다.

추가 투자도 이어졌다.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15만7189주를 약 1399억원에 추가 취득했고, 현재 보유 주식은 386만330주다. 장부가액은 3조505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1조3762억원에서 6개월 만에 2조1288억원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이 같은 지분가치를 SK텔레콤 주가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지난 14일에는 앤트로픽의 2조달러 가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SK텔레콤 주가가 장중 8%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도 앤트로픽 지분가치를 반영해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올리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다만 IPO 과정에서 신주 발행에 따른 희석과 실제 공모가, 보호예수 등을 감안해야 하는 만큼 앤트로픽의 기업가치와 SK텔레콤 지분가치가 그대로 일대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네이버와 LG CNS는 SK텔레콤과는 수혜 구조가 다르다. 핵심은 투자차익보다 앤트로픽의 AI 기술이 국내 기업의 업무 현장으로 확산되는 데 따른 사업 기회다.

네이버는 자체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외부 최고 수준의 AI 모델을 함께 활용하는 멀티모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개발 조직에 클로드 코드 등을 활용하면서 앤트로픽의 기술력을 실제 개발 업무에 접목하고 있다.

LG CNS 역시 앤트로픽과 기업용 AI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AI 모델 자체보다 기업 고객의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AX 사업과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앤트로픽이 지난 6월 서울 오피스를 열고 국내 기업·스타트업·연구기관과 협력을 확대하기 시작한 것도 국내 AI 생태계에는 중요한 변화다.

앤트로픽 IPO가 주목받는 이유는 결국 숫자 하나에 있다. AI에 대한 기대가 실제 돈을 내는 기업 고객과 매출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되고 있느냐다. 연 매출 환산 650억달러라는 숫자와 최신 AI 모델에 대한 수요가 IPO 시장에서 2조달러라는 평가를 정당화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동시에 국내 기업에는 앤트로픽의 성공이 단순한 투자자산 가치 상승을 넘어 AI 인프라·모델·AX 사업을 얼마나 확장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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