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네이버가 프랑스를 거점으로 유럽 인공지능(AI) 사업과 콘텐츠 사업의 외연 확대에 나선다. AI 인프라부터 산업 특화 AI, 콘텐츠 IP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며 현지 기업·기관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AI와 제조 AI 협력을 추진 중이며 네이버랩스 유럽을 통해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번 협력을 계기로 유럽 AI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본격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네이버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 기간 프랑스 주요 기업·기관 관계자들과 만나 AI 인프라와 산업 특화 AI, 콘텐츠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참석한 한-프랑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는 한국과 프랑스 양국 기업인 및 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했으며, 최 대표도 한국 측 기업인으로 참석했다.
네이버가 이번 프랑스 순방에서 제시한 협력 분야는 크게 AI 인프라와 산업 특화 AI, 콘텐츠 등 세 축이다. 특히 네이버는 프랑스의 안정적인 에너지 기반과 자사의 AI 인프라 역량을 결합해 유럽 기업과 스타트업이 활용할 수 있는 AI 인프라 구축 가능성을 제안했다.
최근 네이버는 국내에서 AI 인프라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6월 엔비디아와 기가와트(GW)급 글로벌 AI 팩토리를 구축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발표했으며, 내년 55MW 규모의 가동을 시작으로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기존 데이터센터 운영과 GPU 클러스터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AI 연산 인프라를 직접 구축·운영하는 역량을 글로벌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프랑스는 네이버가 AI 인프라와 기술 사업을 유럽으로 확대하기 위한 기반으로 활용되고 있다. 네이버는 프랑스 그르노블에 네이버랩스 유럽을 두고 로보틱스 AI와 멀티모달 AI 등 선행 기술을 연구해왔다. 또한 프랑스 대표 AI 기업인 미스트랄AI와 제조 AI 시장을 겨냥한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현지 AI 생태계와의 협력 범위도 넓히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미스트랄AI는 지난 7월 제조 AI 혁신을 위한 전방위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유럽과 아시아 시장을 함께 공략할 길을 찾고 있다.
산업 특화 AI 역시 네이버가 프랑스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분야다. 앞서 네이버는 금융 분야에서 한국은행과 함께 금융 특화 AI 'BOKI'를, 원전 분야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외부망과 분리된 원전 특화 AI 'Hy-NuRI'를 구축하며 특정 산업의 데이터와 전문지식을 AI에 결합한 경험을 쌓은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프랑스 기업과 기관에도 데이터 주권과 보안을 고려한 산업 특화 AI 구축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생성형 AI를 단순히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로 사용하는 것을 넘어 자국과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와 기술을 통제할 수 있는 소버린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가 국내에서 축적한 산업 특화 AI 경험과 프랑스 AI 기업과의 협력을 동시에 확대하는 것도 이런 시장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네이버는 AI와 함께 콘텐츠 사업을 협력 분야의 한 축으로 제시했다. 네이버는 프랑스에서 웹툰을 통해 이미 현지 콘텐츠 시장에 진출한 경험을 확보하고 있다. 최 대표는 프랑스 현지에서 70편 이상의 오리지널 작품을 선보이고 200만명 이상의 독자를 확보한 네이버웹툰의 성과를 소개하면서 양국 창작자와 플랫폼을 연결하는 협력 가능성을 제시했다.
콘텐츠 사업의 방향도 단순한 웹툰 유통에서 IP 확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네이버와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조성한 1억 달러(약 1340억원) 규모의 글로벌 콘텐츠 펀드 'IP 어댑테이션 펀드'를 활용해 창작자의 이야기를 영상과 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하나의 원천 IP를 여러 콘텐츠로 확장해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키우는 방식으로 콘텐츠 사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AI와 콘텐츠를 결합한 협력도 추진한다. 네이버는 이번 프랑스 순방을 계기로 프랑스 국립시청각연구소(INA)와 AI 기술과 시청각 문화유산 아카이브를 결합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INA가 보유한 방대한 시청각 자료를 AI로 분석·정리하고 이용자가 필요한 콘텐츠를 쉽게 탐색·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최수연 대표는 한-프랑스 경제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프랑스의 안정적인 에너지 기반과 네이버의 AI 생태계 경험을 결합해 유럽의 기업과 스타트업이 활용할 AI 팩토리를 함께 만들고 싶다"며 "웹툰의 글로벌 플랫폼과 저작권 보호 AI '툰레이더' 등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양국의 창작자들이 함께 만든 작품이 전세계의 독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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