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아시안게임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페이커’ 이상혁이 어린이 팬들에게 좋아하는 일을 찾아 도전하되, 게임은 건강하게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결승전에서는 벤치에서 동료들을 지켜봤지만, 자신이 맡은 역할을 다했다며 팀의 우승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팀은 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중화 타이베이(대만)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었다.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항저우 대회에 이은 2연패다. 2022년 대회 명칭을 사용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코로나19로 연기돼 2023년 열렸다. 이상혁은 시범종목이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세 차례 연속 태극마크를 달았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 선 이상혁은 우승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는 “한국 e스포츠 국가대표팀이 2연패를 하게 돼 너무 기쁘고 뿌듯하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연습과 컨디션 관리에 최선을 다해준 동료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팬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도전과 자기 조절이었다. 이상혁은 “어린이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열정을 가지고 재밌게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게임의 몰입성과 중독성을 언급하며 과도하게 빠져들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릴 때는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부모님과 잘 상의하면서 건강하고 적당하게 즐기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상혁은 경기장 밖에서도 어린이 지원 활동에 참여해왔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유니캐스터’로 활동하며 어린이 교육과 건강한 성장을 위한 지원을 알리고 있다. 유니캐스터는 자신의 영향력을 활용해 유니세프 활동과 어린이 권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역할이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같은 미드 라이너인 ‘제카’ 김건우를 지원했다. 강동훈 감독은 결승 선발로 김건우를 기용했고, 이상혁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상혁은 직접 출전하지 못한 개인적인 아쉬움은 있지만, 대회의 더 큰 목표는 팀의 금메달이었다고 설명했다. 준비 과정에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나 미련은 없다는 것이다.
김건우도 이상혁의 도움이 부담을 덜어줬다고 밝혔다.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책임감이 컸지만, 이상혁이 챔피언 간 상성과 아이템 선택 등을 조언해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서로 다른 소속팀에서 모인 선수들이 짧은 준비 기간에 호흡을 맞추는 데 경험 많은 동료의 지원이 힘이 됐다.
결승은 최종 점수처럼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한국은 1·2세트 초반 대만의 공세에 밀렸지만, 후반 집단 교전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특히 2세트에서는 ‘캐니언’ 김건부가 장로 드래곤을 빼앗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상혁은 동료들이 어려운 흐름을 극복하는 모습을 뒤에서 보며 감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극적인 집념과 승부가 스포츠의 진정한 매력”이라며 팬들도 경기에서 영감과 긍정적인 메시지를 얻었기를 바란다고 했다.
선수들은 다음 대회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항저우에 이어 금메달을 딴 ‘제우스’ 최우제는 기회가 된다면 3연패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강동훈 감독은 대만의 초반 전략에 흔들린 순간에도 선수들의 위기 대처 능력을 믿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대표팀 일정을 마친 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돌아가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준비한다. 올해 롤드컵은 현지시간 10월 15일부터 11월 14일까지 미국에서 열린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해 텍사스주 앨런을 거쳐 뉴욕 브루클린에서 결승을 치른다.
이상혁은 “아시안게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열정도 더 커졌다”며 “결과보다 준비하는 과정 자체에 집중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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